산만한 아이는 모두 ADHD인가요?
아니요. 아이가 산만하다고 해서 모두 ADHD는 아니고, ADHD라고 해서 모두 산만하게 행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제 진단기준인 DSM-5는 ADHD를 한 가지 모습으로 정해 두지 않았습니다. 주의력이 오래 유지되지 못하는 아이가 있고, 몸이 먼저 움직이고 충동을 참기 어려운 아이가 있으며,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아이(복합형)가 있습니다. 어느 양상을 보이든 ADHD입니다. 과잉행동이 보이지 않는다고 ADHD가 아니라고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
DSM-5가 정해 둔 것은 어떤 모습을 ADHD로 볼 것인지, 여기까지입니다. 왜 그런 모습이 나타나는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ADHD는 주의력과 행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이 또래보다 천천히 자라면서 나타납니다. 아이가 마음을 안 잡아서도, 게을러서도, 타고난 성격 탓도 아닙니다.
| 증상 | 무엇이 어려운가 | 보이는 모습 |
|---|---|---|
| 부주의 | 한번 잡은 집중을 끝까지 유지하기 | 실수가 잦다 하던 일을 끝맺지 못한다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불러도 못 들은 듯 딴생각에 빠진다 |
| 과잉행동 | 몸의 움직임을 멈추고 있기 | 가만히 앉아 있기를 힘들어한다 손발을 계속 움직인다 말이 많다 |
| 충동 | 나오려는 말과 행동을 잠깐 참기 |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 다른 사람 말에 불쑥 끼어든다 |
과잉행동과 충동은 이렇게 몸으로 먼저 드러납니다. 둘 다 아이가 멈추기 어려워서 생기는 일입니다.
조용한데 집중을 못 해요, 이것도 ADHD인가요?
그럴 수 있습니다. 교실에서 떠들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어도 자꾸 딴생각을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런 아이를 조용한 ADHD(ADD)라고 부릅니다. 과잉행동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부주의가 중심인 쪽이라, 부주의 우세라고도 합니다.
책을 펴고 1시간이 지났는데 한 장을 못 넘긴 아이, 선생님 말씀을 듣고 있는 것 같은데 방금 뭘 들었는지 물으면 대답하지 못하는 아이, 준비물을 매번 빠뜨리는 아이. 하지만 수업을 방해하지 않으니 어른 눈에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야단맞을 일이 없으니 발견도 늦습니다. 학년이 올라가 공부량이 늘고 나서야 처음 알아채기도 합니다.
활발한 ADHD와 조용한 ADHD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다르고, 치료가 목표하는 방향도 다릅니다. 같은 이름으로 분류된다고 치료를 같은 방식으로 하지 않습니다.
| 구분 |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 발견 시점 | 주의점 |
|---|---|---|---|
| 과잉행동형 | 앉아 있기를 힘들어하고 손발이 계속 움직인다. 말이 많고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 | 눈에 띄기 때문에 비교적 이른 시기에 드러난다 | 행동만 반복해서 지적받게 되기 쉽다 |
| 조용한 ADHD(ADD) | 과잉행동 없이 주의력만 약하다. 멍하니 있거나 조용해서 겉으로는 얌전해 보인다 | 놓치기 쉬워 고학년이 되어서야 드러나기도 한다 | 아이의 성격이나 태도 문제로 오해받기 쉽다. 학습이 뒤처지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
게임할 땐 몇 시간도 집중하는데요?
ADHD가 있는 아이도 게임이나 좋아하는 영상에는 집중을 잘합니다. ADHD는 모든 것에 집중을 못 하는 상태가 아니라, 재미와 보상이 곧바로 오지 않는 일에서 주의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좋아하는 것에만 푹 빠지는 모습은 ADHD가 아니라는 증거가 되기에는 약합니다. 오히려 ADHD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에 가깝습니다.
산만한 게 ADHD가 아니라 다른 이유일 수도 있나요?
있습니다. 산만하고 집중을 못 하는 모습은 ADHD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러 이유에서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불안이나 우울 같은 정서 문제, 잠이 부족한 상태, 경계선 지능이나 학습장애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보입니다. 국제 진단기준인 DSM-5도 산만하다고 모두 ADHD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우울·불안·조울·학습장애와 가려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는 겉으로 보이는 행동 하나로 단정하지 않고, 여러 영역을 함께 놓고 무엇이 진짜 원인인지 가려냅니다.
근거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DSM-5-TR. 2022 — ADHD 표현형 3종 · 감별 대상(우울·불안·조울·학습장애)
그냥 활발한 아이와는 뭐가 다른가요?
활발하고 에너지가 많다고 모두 ADHD는 아닙니다. 그냥 활발한 아이는 상황에 따라 스스로 조절이 됩니다. 재미없는 일이라도 해야 할 때는 집중을 이어가고, 일상이나 친구 관계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ADHD는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일관되게 나타납니다. 지켜보는 어른만이 아니라 아이 본인도 힘들어하고, 생활에 지장이 있습니다.
근거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What You Need to Know. 2024 — 증상이 둘 이상의 상황에서 나타날 것
| 구분 | ADHD와 닮은 점 | ADHD와 다른 점 |
|---|---|---|
| 활발한 성격 | 에너지가 많고 한자리에 오래 있지 않는다 | 상황에 따라 스스로 조절이 되고, 지루한 일도 필요하면 집중을 이어간다. 일상이나 관계에 큰 지장이 없다 |
| 불안·우울 | 집중을 못 하고 안절부절못한다 | 산만함의 배경에 걱정·긴장이나 의욕 저하·무기력 같은 마음의 상태가 깔려 있다 |
| 학습장애(난독증 등) | 책상 앞에서 딴짓을 하고 학습이 뒤처진다 | 글 읽기처럼 특정 영역이 유독 어렵고, 다른 활동에서는 집중이 유지된다 |
| 경계선 지능 |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딴생각에 빠져 보인다 | 한 과목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습득이 더디다 |
| 수면 부족·환경 요인 | 낮에 멍하고 집중이 흐트러진다 | 잠이 모자라거나 생활이 흔들린 시기와 맞물려 나타나고, 그 부분을 바로잡으면 눈에 띄게 나아진다 |
아이의 마음까지 함께 들여다봐야 구분이 됩니다.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요, 고기능 ADHD라는 말도 있던데요?
고기능 ADHD라는 말이 쓰이기는 하지만 정식 진단명은 아니고, ADHD가 있으면서도 성적이 그런대로 유지되는 아이를 두고 그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먼저 짚어볼 것이 있습니다. 머리가 좋은데 공부를 안 한다고 해서 ADHD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데 필요한 것이 집중력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은 마음, 하기 싫어도 자리에 앉아 있는 힘, 방금 들은 것을 머릿속에 잠깐 유지하며 굴리는 힘,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힘이 함께 있어야 성적이 나옵니다. 학습 동기, 노력과 자기조절, 작업기억, 메타인지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만 약해도 머리는 좋은데 성적이 안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성적만 보고 ADHD라고 할 수도 없고, 성적 하나로 ADHD가 아니라고 잘라 말할 수도 없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ADHD인데도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집중력이 부족한 부분을 다른 능력이 보완해 주는 것입니다. 남보다 빨리 이해하고, 한 번 본 것을 오래 기억하고, 요령껏 시험을 치러 내면서 성적을 지켜 냅니다. 이렇게 보완이 되는 동안에는 결과가 괜찮아 보이니, 아이가 겪고 있는 어려움 자체가 어른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또래와 나란히 놓고 보면 평균쯤이라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그 아이가 원래 낼 수 있는 능력치 만큼과 비교하면 그 결과가 낮습니다. 부모가 '더 할 수 있는 아이인데'라고 느끼는 때가 대개 여기입니다.
다만 보완은 힘을 써서 하는 일입니다. 학년이 올라가 공부할 양이 늘고, 무엇을 언제 할지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해야 하는 몫이 커지면, 그동안 버텨 온 방식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적이 유지되는 동안에도 아이는 힘들게 애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남들보다 훨씬 지치고, 시험 앞에서 유난히 불안해하고, 자기를 탓합니다.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뭔가가 자꾸 막는다는 느낌을 아이가 먼저 압니다. 겉으로 말썽을 부리지 않으니 그만큼 진단이 늦어집니다.
조용한 ADHD와 헷갈리기 쉬운데, 두 증상은 서로 다릅니다. 조용한 ADHD는 증상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말하고, 고기능 ADHD는 결과의 모습입니다. 증상의 단계가 어느 정도든 성적과 학교생활이 그런대로 굴러가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고기능이라는 말이 증상이 가볍다는 뜻은 아닙니다. 또, 두 가지가 겹치는 아이도 있어서 그런 경우에는 진단이 가장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들 사이에서 오가는 고기능 ADHD(high-functioning ADHD)라는 말에 가장 가까운 연구 용어는 고지능 ADHD, 곧 ADHD with high IQ입니다. 계획하고 참고 조절하는 힘을 실행기능이라고 하는데, 지능이 높으면 이 실행기능이 흔들려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확인이 늦어진다는 것이 연구가 짚는 대목입니다. 그렇다고 똑똑한 아이에게 ADHD가 많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드물게 있고, 있을 때 늦게 확인되는 쪽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성적이 좋다고 ADHD가 아닌 것도 아니고, 성적이 나쁘다고 ADHD인 것도 아닙니다. 아이의 성적표는 이 판단의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봐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아이가 어떤 부분을 힘들어하고, 그것이 얼마나 오래 이어졌는지, 더 나아가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지입니다.
근거Milioni ALV, et al. Journal of Attention Disorders. 2017 — 지능이 높은 경우 실행기능 결함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진단이 어려워질 수 있음 · Cadenas M, et al. Journal of Neurodevelopmental Disorders. 2020 — 고지능 ADHD 아동은 또래 평균 수준으로 수행하지만 자기 잠재력 대비로는 낮아 간과되기 쉬움 · Sibley MH, et al. Journal of School Psychology. 2019 — 메타인지와 인지유연성이 학업 성취의 가장 강한 예측인자
가려내는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뇌움한의원은 무엇이 주요 증상이 아닌지를 가려낸 다음, 이 아이의 뇌 발달 과정에서 무엇이 아직 고르게 진행되지 않았는지까지 봅니다. 같은 진단이어도 도와주어야 할 곳이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좀 더 지켜봐야 할까요,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그 판단을 부모가 혼자 감으로 하지 않아도 되고, 집에서 아이의 모습을 한 번 정리해 보는 것만으로도 병원에 가볼지 말지를 정하는 첫걸음이 됩니다. 다만 집에서 하는 간단한 체크만으로 ADHD를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보는 기준도 한두 가지 행동이 아닙니다. 여러 항목이 6개월 이상 이어졌는지, 집 밖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지, 아이의 하루가 그만큼 힘들어졌는지를 함께 봅니다. 아래 항목은 진단이 아니라,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지 가늠하는 참고 기준입니다.
우리 아이는 어떤 모습에 가까운가요?
아이가 보이는 어려움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몸이 먼저 움직이고 참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고, 겉으로는 조용한데 계속 딴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집과 바깥에서 본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 2가지를 한쪽씩 나누어 짚어보시면 됩니다.
| 구분 | 체크 | 문항 |
|---|---|---|
| 몸이 먼저 움직이는 쪽 (과잉행동형) |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한다 | |
| 손발을 계속 꼼지락거린다 | ||
| 말이 지나치게 많다 | ||
|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 | ||
| 남의 대화나 놀이에 불쑥 끼어든다 | ||
| 질문이 끝나기 전에 대답한다 | ||
| 조용히 노는 걸 힘들어하고 늘 부산하다 | ||
| 겉은 조용한 쪽 (조용한 ADHD) | 멍하니 있는 시간이 많다 | |
| 불러도 딴생각에 빠져 못 듣는 것 같다 | ||
| 준비물이나 숙제를 자주 빠뜨린다 | ||
|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 ||
| 하던 일을 끝까지 맺지 못한다 | ||
| 지시를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한다 | ||
| 행동이 굼뜨고 느리다 |
두 유형이 함께 나타나는 복합형도 많습니다. 어느 유형인지 가리는 일보다, 이런 모습이 얼마나 오래 이어졌고 아이의 하루를 얼마나 흔들고 있는지가 먼저입니다.
해당하는 항목이 많으면 ADHD인가요?
항목이 많다고 해서 ADHD로 확정되지는 않습니다. 불안이 크거나, 잠이 모자라거나, 경계선 지능 같은 다른 이유로도 겉모습은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지금이 도움을 청할 때인지는 부모가 먼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아래 3가지가 겹치고 아이 스스로도 힘들어한다면, 전문가와 함께 확인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 신호 | 기준 | 확인 포인트 |
|---|---|---|
| 지속 기간 | 6개월 이상 | 요즘 몇 주 일이 아니라 예전부터 비슷했는지 되짚어 봅니다 |
| 나타나는 장소 | 2곳 이상 (집·어린이집·학교 등) | 집에서만 그런지, 어린이집·학교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듣는지 봅니다 |
| 일상 지장 | 학습·관계·생활에 지장 | 배우는 일, 친구 관계, 아이 기분에 어디까지 영향을 주는지 봅니다 |
3가지가 다 겹쳐도 그 자체가 진단은 아닙니다. 여기까지는 병원에 가볼 때인지 가늠해 보는 기준이고, 판단은 아이를 직접 본 전문가가 합니다.
근거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DSM-5-TR. 2022 — 6개월 이상 · 두 곳 이상 · 일상 지장
어린이집에서 산만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벌써 판단이 되나요?
어린이집에서 본 모습 하나만으로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어린이집·유치원 나이대는 원래 몸을 많이 쓰고, 스스로를 조절하는 힘이 아직 자라는 중입니다. 또래와 비교해 얼마나 다른지를 가리기가 가장 어려운 시기입니다. 어릴수록 한 번 보고 판단하지 않고 여러 상황에서 얼마간 기간을 두고 지켜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진단기준 자체가 여러 상황에서 반복되는 증상을 보이는지가 기준이어서, 한 곳에서 본 모습만으로는 결론을 내지 않습니다.
근거Eom TH, Kim YH. Clin Exp Pediatr. 2024 — 진단은 DSM-5 기준으로, 둘 이상의 상황에서의 증상과 기능 저하를 확인
병원에 가면 어떤 검사를 하나요?
병원에서는 아이를 여러 방향에서 살펴본 다음, 그 내용을 모아서 판단합니다. 집에서 부모님이 보신 모습,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선생님이 보는 모습, 아이의 행동을 항목마다 짚어보는 평가 척도, 그리고 국제 진단기준인 DSM-5에 맞는지를 전문의가 함께 놓고 봅니다. 그래서 처음 병원에 가시는 날 부모님이 하실 일 가운데 큰 몫이, 그동안 집에서 보신 아이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드리는 것입니다.
근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linical Care of ADHD in Children. 2026 — DSM-5 기준 + 부모·학교 등 복수 정보원 보고와 평가척도로 진단
아이에 따라 지능검사나 심리검사를 더 해보기도 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산만해 보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라, 그 가운데 무엇이 아이를 힘들게 하는지 가려내려고 보는 범위를 넓히는 것입니다.
흔히 풀배터리라고 부르는 종합검사 — 지능검사, 심리검사, ADHD검사, 발달검사 — 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임상심리사가 아이와 마주 앉아 시간을 들여 하나씩 진행합니다. 아이가 또래와 비교해 어느 영역에서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를 촘촘하게 확인하고, 다른 이유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은 아닌지까지 가려냅니다. 의사는 그렇게 나온 결과를 자신이 진료실에서 직접 본 아이 모습과 나란히 놓고, 종합해서 진단을 내립니다.
ADHD는 왜 생기는 건가요?
ADHD는 부모가 잘못 키워서 생기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의지가 없고 노력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원인은 3가지이고, 이 셋이 서로 얽혀 있습니다. 타고나는 유전, 집중과 조절에 관여하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의 작동 차이, 그리고 주의와 충동을 붙잡아 주는 전두엽이 자라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입니다.
스트레스나 스마트폰 때문은 아닌가요?
부모님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시는 것은 스트레스나 스마트폰입니다. 이런 환경도 아이의 뇌가 자라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오래 이어지면 ADHD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 원인 | 무엇을 뜻하나 | 흔한 오해 |
|---|---|---|
| 유전 | 아이는 이 성향을 상당 부분 가지고 태어납니다 | "부모가 잘못 키워서" |
| 신경전달물질 | 집중을 켜고 유지하는 신호(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가 또래와 다르게 전달됩니다 | "머리가 나쁘거나 게을러서" |
| 전두엽 발달 | 주의와 충동을 붙잡는 뇌 부위가 다 자라는 시점이 또래보다 늦게 옵니다 | "의지가 약해서" |
스트레스, 잠 부족, 스마트폰은 이 표에 없습니다.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것은 분명한데, 원인 칸에 들어갈 것들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뒤에서 악화 요인을 다룰 때 따로 짚겠습니다.
제가 잘못 키워서 그런 걸까요?
아닙니다. 여러 나라의 쌍둥이 자료를 대규모로 모아 분석한 결과를 보면, ADHD에서 타고난 요인이 차지하는 몫은 약 74%로 나옵니다. 양육이 잘못됐거나 아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타고난 요인이 그만큼 크게 작용하는 신경발달의 문제라는 뜻입니다. 엄하게 키운 탓을 하시는 분도, 너무 받아 준 탓을 하시는 분도 계신데 둘 다 아닙니다.
근거Faraone SV, Larsson H. Mol Psychiatry. 2019 — 쌍생아 연구 37편 메타분석, 유전율 약 74% ·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What You Need to Know. 2024 — 여러 연구가 ADHD에서 유전의 역할을 크게 본다
남편이나 시댁과 부딪히느라 아이에게 화를 많이 냈다고, 손까지 댔다고, 그래서 이렇게 된 것 같다며 우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다만 그 일이 아이의 ADHD를 만든 것은 아닙니다.
대신 짚어 둘 것이 하나 있습니다. 원인과 악화 요인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부모의 양육이 ADHD를 만들지는 않지만, 아이가 매일 듣는 말은 아이의 자존감에 남습니다. 지난 몇 년을 되돌릴 수는 없어도, 오늘부터 아이가 듣는 말은 바꿀 수 있습니다.
머리가 나쁘거나 게을러서 그런 건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 전문가가 함께 정리한 ADHD 국제 합의문은 이렇게 봅니다. 집중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그리고 주의력과 행동을 붙잡는 뇌 부위의 구조와 기능이 또래와 작은 차이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지능이 낮아서도, 성격이 게을러서도 아닙니다.
아이가 노력을 안 하는 게 아닙니다. 자기를 조절하는 뇌의 기능이 또래보다 아직 덜 여물었다고 보는 편이 실제에 가깝습니다.
근거Faraone SV, et al. Neurosci Biobehav Rev. 2021 —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과 뇌 구조·기능의 또래 대비 차이 서술의 근거(뒤따르는 진료실 관찰 문단은 이 근거가 덮지 않는다)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요"라는 말씀을 진료실에서 자주 듣습니다. 게임은 재미가 있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아도 집중이 가능하고, 지루한 과제는 아이가 스스로 집중을 만들고 유지해야 하는데 부족한 게 바로 그 힘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 아이만 유독 못 참을까요?
아이가 자랄수록 하고 싶은 것을 향한 욕구는 계속 커집니다. 그런데 그것을 멈추고 방향을 잡아 주는 힘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둘 사이에 틈이 벌어집니다. 우리 아이만 유독 못 참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 바로 이 틈에서 나옵니다.
자동차를 떠올려 보시면 쉽습니다. ADHD 아이의 뇌에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엑셀은 멀쩡합니다. 또래만큼, 어떤 날은 또래보다 더 세게 밟힙니다. 하고 싶은 것을 향한 욕구와 충동이 그만큼 큽니다. 문제는 브레이크와 핸들 쪽입니다. 속도를 줄이고 방향을 잡아 주는 쪽, 곧 충동을 누르고 주의를 조절하는 전두엽이 아직 제 힘을 내지 못합니다. 엑셀은 잘 듣는데 브레이크가 약하니 하고 싶은 쪽으로는 거침없이 달리고, 멈춰야 할 데서 잘 멈추지 못합니다. 지루한 길에서는 방향을 유지하기도 어렵습니다. 일부러 안 멈추는 게 아니라, 멈추는 장치가 제 힘을 내는 시점이 또래보다 늦게 오는 겁니다.
그러면 왜 하필 브레이크만 약할까요. 뇌가 자라는 모습은 블록을 한 층씩 쌓아 올리는 일과 비슷합니다. 아래층을 고르게 쌓아야 다음 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고, 아래가 흔들리면 위로 갈수록 더 크게 흔들립니다. 브레이크와 핸들을 맡는 전두엽은 이 블록의 위층입니다. 나중에 올라가고, 다 올라가는 시점도 또래보다 늦게 옵니다. 덜 쌓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시점이 뒤로 밀리는 것이고, ADHD는 이 위층이 올라가는 동안 드러나는 어려움입니다. 기본 층부터 흔들리는 발달지연과는 흔들리기 시작하는 곳이 다릅니다. 실제로 아이들의 뇌를 여러 해에 걸쳐 따라간 연구에서도, 주의와 충동을 유지하는 전두엽이 가장 공고해지는 시점이 또래보다 약 3년 늦게 왔습니다.
근거Shaw P, et al. Proc Natl Acad Sci U S A. 2007 — 피질이 가장 두꺼워지는 중앙연령이 ADHD 10.5세·대조군 7.5세, 중간 전전두엽은 약 5년 늦음. 성숙 시점의 지연이지 발달의 미달이 아니다
뇌움한의원이 아이를 볼 때 먼저 확인하는 것도 이 틈입니다. 지금 드러난 산만함보다, 그것을 붙잡아 주는 쪽이 어디까지 자랐는지를 봅니다. 이 관점이 무엇을 바꾸는지는 뒤에서 자세히 말씀드립니다.

크면 좋아지나요?
크면서 좋아지는 부분도 있지만, 나이에 따라 두드러지는 증상이 달라지고 더 오래 남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과잉행동은 나이가 들며 줄어드는 편입니다. 반면 주의를 유지하기 어려운 것과 충동을 참기 어려운 부분은 더 오래 남아있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는 크면서 눈에 띄게 편해지고, 어떤 아이는 청소년기와 성인기까지 어려움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지금 증상이 심한지 가벼운지만 보실 게 아니라, 아이가 커가는 단계마다 그 어려움이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되는지를 나이에 맞춰 지켜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크면 저절로 낫는다던데, 사실인가요?
ADHD는 자라면서 눈에 띄게 줄어드는 부분이 있고, 그대로 남는 부분이 있습니다.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몸을 가만두지 못하던 모습은 자라면서 눈에 띄게 줄어드는 아이가 많습니다. 다만 수업이나 대화에 주의를 유지하는 것, 하고 싶은 욕구를 잠깐 멈추는 것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동기에 ADHD를 진단받은 아이들을 어른이 될 때까지 추적한 연구를 종합해 보면, 성인이 되어서도 진단기준을 그대로 다 채우는 경우는 약 15%였습니다. 여기에 진단기준까지 다 채우지는 않아도 증상이 남아 생활이 힘든 경우를 더하면 약 65%로, 상당수가 성인기까지 이어집니다.
근거Faraone SV, Biederman J, Mick E. Psychol Med. 2006 — 25세 시점 진단기준 완전 충족 약 15%, 부분 관해까지 포함하면 약 65%
그러니 '대체로 좋아진다'는 말이 '우리 아이도 가만두면 괜찮아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좋아지고 있는지 곁에서 확인하며 가는 쪽이 안전합니다.
어른이 되면 증상이 어떻게 달라지나요?
사라진다기보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바뀝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뛰어다니던 모습은 줄어듭니다. 그런데 줄어든 것은 눈에 보이던 부분이고, 보이지 않는 부분은 그대로 남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도 본인도 문제가 없어졌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학창 시절을 그럭저럭 넘긴 뒤 직장에 들어가서야 처음 진단을 받는 분이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 시기 | 두드러지는 모습 | 이 시기에 특히 살필 점 |
|---|---|---|
| 아동기 | 몸이 말보다 먼저 움직이고, 자리에 오래 앉아 있기 힘들다.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하던 일을 끝까지 마치지 못한다 | 어려서 산만한 것인지 ADHD여서 산만한 것인지 헷갈리는 시기라, 감별이 특히 중요합니다 |
| 청소년기 | 뛰어다니는 모습은 줄고 속으로 안절부절못한다. 해야 할 일을 미루다 몰아서 하고, 말이 먼저 튀어나온다 | 스스로 계획을 세워 해내야 할 몫이 늘어날 때 따라가는지 |
| 성인기 | 겉으로는 차분해 보여도 가만히 있으면 답답하다. 집중이 짧게 끊기고 마감·약속·물건 관리가 자주 흐트러진다 | 어릴 때 모습과 이어지는지, 아니면 이제야 처음 확인하는 것인지 |
좋아지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지금 증상이 가볍냐 심하냐만으로는 알기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를 조절하는 힘이 또래만큼 함께 자라고 있는지를 보셔야 합니다. 작년보다 조금 더 참고, 조금 더 오래 앉아 있고, 하다 만 일을 마무리하는 횟수가 늘어난다면 좋은 신호입니다. 반대로 하고 싶은 마음과 에너지는 부쩍 커지는데 그걸 유지하는 힘만 계속 못 따라오면 더 살펴야 합니다.
조절하는 힘이 또래와 계속 차이가 난다면 그 간격은 시간이 갈수록 벌어집니다. 일찍 확인할수록 좋습니다. 조절을 담당하는 뇌는 성장기 내내 자라고, 뇌움한의원이 이 시기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치료 안 하고 그냥 두면 어떻게 되나요?
좀 더 크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 기다리시는 마음은 당연하지만, 그냥 기다린다고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켜보기만 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가 감당해야 할 몫도 함께 커집니다.
정작 아이를 힘들게 하는 건 산만함 그 자체가 아닙니다. 매일 지적받고 매일 실패하다 보면 "나는 안 되는 아이"라는 생각이 굳어버립니다. 그 생각이 공부로, 친구 관계로, 아이의 정서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ADHD보다 이 2차 피해가 더 오래갑니다.
겁을 드리려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조금만 더 지켜보자며 미루다 뒤늦게 오시는 분들을 워낙 자주 뵙기에 미리 말씀드리는 겁니다.
지금 산만한 게 나중에 공부까지 발목 잡나요?
ADHD로 주의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가 오래 가면 공부가 쌓이는 데까지 영향이 갑니다.
주의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가 오래 가면, 놓친 부분 위에 다음 발달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병목이 생깁니다. 아이가 안 따라오는 게 아니라, 이미 벌어진 간격을 혼자 메꾸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집중하는 힘은 아이가 혼자 버텨서 될 문제가 아닙니다. 곁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이고, 빠를수록 좋습니다.
자꾸 혼나다 보면 아이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을까요?
ADHD 아이에게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 바로 자존감입니다.
충동적이고 산만한 행동 때문에 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야단과 꾸중을 듣습니다. 그 말이 쌓이면 아이는 자기를 그 말대로 여기기 시작합니다.
지금 아이에게 어려운 것은 조절입니다. 비난이 반복되기 전에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는 뒤에서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 영역 | 나타날 수 있는 어려움 |
|---|---|
| 학습 | 수업 내용을 자꾸 놓치고, 노력을 안 한다는 오해를 되풀이해 들으면서 공부 자체를 싫어하게 됩니다 |
| 사회성 | 순서와 규칙에서 자주 부딪혀 친구 사이가 어려워지고, 놀이에서 밀려나거나 따돌림을 겪기도 합니다 |
| 정서 | 지적과 꾸중이 반복되며 '문제아'로 평가되고, 스스로 '나쁜 아이'로 여겨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
이 가운데 아이에게 이미 시작된 것이 있는지부터 보십시오. 나타나기 시작한 부분이 하나라도 보이면, 그것이 지금 확인해 볼 시점입니다.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청소년기·성인기에는 어떻게 되나요?
ADHD를 돌보지 않은 채 지나가면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높아집니다.
ADHD가 방치되어 그대로 이어지면 청소년기에는 품행 문제로 나타나기 쉽습니다. 장기 추적 연구 결과 성인기에는 취업의 어려움이나 잦은 사고, 이혼, 중독 문제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고 언급합니다.
아동기에 ADHD로 진단받은 남자아이들을 33년간 따라간 연구가 있습니다. 어른이 된 뒤 학업을 상급 과정까지 이어간 비율이 대조군은 약 30%였는데 ADHD군은 약 4%였고, 이혼이나 법적 문제, 술·약물 의존 같은 어려움도 더 많았습니다. 이런 결과는 우리 아이가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렇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다른 연구진이 장기 예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ADHD가 있으면 고교 중퇴와 실업, 우울의 위험이 뚜렷하게 높았습니다.
여러 영역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체크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릴 때 치료시기를 놓친 ADHD가 어른이 되어서도 증상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거Klein RG, et al. Arch Gen Psychiatry. 2012 — ADHD군의 성인기 학사 위 학위(higher degree) 취득률 3.7%, 대조군 29.4% · Erskine HE, et al. J Am Acad Child Adolesc Psychiatry. 2016 — 고교 중퇴·실업·우울 등 부정적 장기 결과의 위험 상승
ADHD와 같이 오는 문제는 뭐가 있나요?
ADHD는 개별증상으로 나타나기보다 다른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진단 단계에서부터 여러 가지를 같이 확인합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 진료지침도 아이의 ADHD를 볼 때 불안과 우울, 반항·품행 문제, 학습장애, 틱 같은 공존질환을 함께 선별하도록 권고합니다.
ADHD 하나만 보고 넘어가면, 아이가 실제로 가장 힘들어하는 쪽을 놓치기 쉽습니다. 함께 온 어려움까지 한자리에서 같이 봐야 합니다.
근거Wolraich ML, et al. Pediatrics. 2019 — 공존질환 선별 권고
| 동반질환 | 함께 나타나는 모습 |
|---|---|
| 불안장애 | 걱정이 앞서 새로운 상황을 피하고, 배가 아프다며 등교를 미루기도 합니다 |
| 우울증 | 좋아하던 놀이에도 시큰둥해지고, 잠과 식욕이 흐트러집니다 |
| 반항·품행장애 | 어른 말에 사사건건 맞서고, 규칙을 어기는 일이 되풀이됩니다 |
| 게임중독 | 화면 앞에서만 집중이 살아나고, 그만하라는 말에 크게 화를 냅니다 |
| 학습장애(난독증) | 이해력은 또래만 한데 읽기·쓰기·셈만 유독 막힙니다 |
| 틱·뚜렛 | 눈 깜빡임이나 헛기침이 본인 뜻과 상관없이 반복됩니다 |
산만한데 불안하고 우울해 보이기도 해요
ADHD에 불안이나 우울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적지 않습니다.
조절이 어려워 부딪히고 실패하는 날이 반복되면, 다음에 또 그럴까 봐 미리 겁을 내는 아이가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감이 떨어지고 무엇을 해도 의욕이 나지 않는 방식으로 나타나는 아이도 있습니다. 불안과 우울의 증상들입니다.
산만함 기저에 불안이나 우울이 깔려 있으면, 산만함만 치료해서는 아이가 편해지지 않습니다.
걸핏하면 욱하고 게임만 붙잡고 있어요
ADHD에 욱하는 모습과 게임 과몰입이 함께 오는 것은 드문 조합이 아닙니다.
충동을 조절하는 힘이 약하면 사소한 일에도 쉽게 욱하고, 그것이 반항·품행 문제로 굳어지기도 합니다. 또 당장 보상이 돌아오는 게임과 스마트폰에는 유독 깊이 빠져들어 과몰입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마음을 잠깐 멈추기 어려운 특성이, 이 두 가지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글을 잘 못 읽어요, 학습장애도 같이 오나요?
ADHD와 학습장애가 겹쳐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집중이 안 되는 것과 글자가 안 읽히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뒤쪽을 학습장애(난독증)라고 하고, 지능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밖에서 보이는 결과는 '공부를 못한다'로 똑같아서, 한쪽에 가려 다른 한쪽이 잘 안 보입니다. 진료실에서도 글자가 잘 안 읽히는 아이에게 주의력 문제가 함께 있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봅니다.
공부가 뒤처지는 진짜 이유가 주의력 때문인지, 읽는 것 자체가 안 되기 때문인지는 다릅니다. 두 가지를 함께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눈을 자꾸 깜빡여요, 틱도 같이 오나요?
ADHD가 있는 아이에게 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반복되는 동작과 소리를 틱장애라고 합니다. ADHD가 있는 아이에게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틱은 혼내거나 하지 말라고 지적할수록 오히려 심해지기도 합니다. ADHD와 틱이 같이 있을 때는 한쪽만 치료한다고 정리되지 않습니다.
이 가운데 어느 것이 우리 아이 이야기인지, 그리고 그 기저에 무엇이 깔려 있는지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뇌움한의원은 가장 기본이 되는 그 기저부분을 먼저 봅니다.
ADHD인데 왜 여러 문제가 겹쳐서 오나요?
뇌움한의원은 이 문제들을 따로따로 생긴 별개의 병이라기보다, 조절을 담당하는 뇌의 발달이 고르지 않은 데서 함께 드러나는 모습으로 봅니다. 뇌움이 왜 그렇게 보는지는 뒤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말 약까지 먹여야 하는 걸까요?
정신과 약은 여러 나라 진료지침이 표준으로 두고 있을 만큼 ADHD에서 효과가 인정된 치료입니다. 다만 모든 아이가 먹어야 하는 약은 아닙니다. 필요한 아이에게 쓰면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약을 쓸지, 쓴다면 언제부터 어느 정도로 쓸지는 아이를 직접 본 의사가 판단합니다. 부모가 혼자 결정을 짊어질 일도, 인터넷에서 답을 찾을 일도 아닙니다.
뇌움한의원은 정신과 약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증상이 심할 때는 ADHD 약으로 아이 상태를 안정시키고, 그 시기에 한의원 치료와 병행하며 아이의 뇌 발달을 돕습니다. 각자 담당하는 몫이 다르다고 봅니다.
그래도 꼭 약을 먹여야 하나요?
약은 선택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모든 아이가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 진료지침은 학령기 아이라면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부모교육·아동기술훈련)를 함께 쓰도록 권고합니다. 아직 학교에 가기 전인 아이라면 부모교육부터 시작하도록 권고합니다. 약 하나로 끝내라는 지침이 아니라, 여러 접근을 병행하라는 뜻입니다.
근거Wolraich ML, et al. Pediatrics. 2019 — 6~12세는 약물과 행동치료 병행 권고, 4~5세는 부모행동훈련이 1차
국내 진료 권고안도 같은 방향입니다. 증상이 어느 정도인지, 아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보고 약을 쓸지 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근거김효원, 등.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지. 2017 — 증상 정도와 아이 상태를 보고 약물 사용을 정하도록 권고
그러니 약을 쓸지 말지는 지금 이 아이의 상태를 보고 정하게 됩니다.
부작용은 없나요, 키 크는 데 지장은 없을까요?
부작용은 있습니다. 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복용했을 때의 좋아지는 점과 불편해지는 점을 같이 놓고 따져 보는 일이 우선입니다.
여러 나라에서 진행된 ADHD 약물 임상시험을 모아 비교한 연구를 보면, 약물치료는 상당수 아이의 집중력과 충동 조절을 돕습니다. 다만 부작용도 같이 따라옵니다. 아이에 따라서는 불편감이 커서 복용을 이어가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성장기 아이들을 둔 부모님이 가장 많이 여쭤보시는 것이 키입니다. 복용 초기에 크는 속도가 잠시 더뎌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복용하는 동안 키와 몸무게를 정기적으로 재면서 보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면 진료 때 그대로 말씀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부작용은 약 종류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뇌움도 약을 그렇게 봅니다. 효과와 불편감 중 어떤 부분이 지금 이 아이에게 더 중요한 시점인가를 판단해, 불편감보다 효과를 더 크게 볼 아이에게 쓰는 것으로요.
| 약물(계열) | 대표 제품 | 흔한 부작용 |
|---|---|---|
| 메틸페니데이트 (중추신경자극제) | 콘서타, 메디키넷, 페니드 | 식욕이 떨어짐 · 잠들기 어려움 · 두통, 복통, 구역질 · 예민해지거나 잘 보챔 · 소변이 잦아짐 · 드물게 틱이 새로 생기거나 심해짐 · 복용 초기에 성장 속도가 잠시 더뎌질 수 있다는 보고 |
| 아토목세틴 (비자극제) | 스트라테라 | 구역질, 복통, 식욕 저하 같은 위장 불편 · 두통, 졸림, 입 마름 ·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림 · 틱이 있는 아이에게도 쓸 수 있음 |
근거Cortese S, et al. Lancet Psychiatry. 2018 — 약물치료의 효과와 내약성을 여러 임상시험을 모아 비교 ·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콘서타OROS서방정」·「스트라테라캡슐」 허가사항(사용상의 주의사항) — [표 1]의 약물별 흔한 부작용
한번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나요?
평생 먹는 약은 아닙니다.
복용 기간은 아이마다 다릅니다. 용량도 마찬가지입니다. 약에 따라 몸무게를 기준으로 시작하기도 하지만, 거기서 어디까지 용량을 늘릴지는 그동안 아이가 어떻게 지냈는지를 보고 정합니다.
어느 정도의 용량을 쓸지는 아이가 지금 어떤 시기를 지나고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날마다 혼나느라 아이가 자기 자신을 놓아버리기 직전이거나, 부모가 더는 훈육을 이어갈 힘이 없을 때는 약의 손을 잠시 빌립니다. 그러다 한약을 병행하며 아이 뇌가 자라면 ADHD 약의 양을 차차 줄여가기도 합니다.
다만 줄이거나 끊는 결정은 반드시 처방한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셔야 합니다. 좋아 보인다고 부모님 판단으로 하루 건너뛰거나 갑자기 멈추면, 지금 아이 상태가 약 덕분인지 아이 능력인지 아무도 판단할 수 없게 됩니다.
약을 시작했다고 해서 끝이 안 보이는 길로 들어서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정하실 것은 시작할지 말지까지이고, 언제 줄일지는 아이 경과를 보면서 전문의와 함께 정합니다.
약봉지를 볼 때마다 죄책감이 듭니다
이렇게 어린애한테 약을 써도 되나, 결국 내가 편하자고 먹이는 건 아닌가. 아침마다 약을 챙겨 주면서 이런 생각이 스친다는 부모님이 정말 많습니다.
다만 각도를 하나 바꿔서 봐 주셨으면 합니다. 야단맞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늘어나면, 아이도 자기 자신을 다르게 보기 시작합니다. 그건 부모가 편해지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ADHD 약을 오래 먹다 의존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네. 그럴 수 있습니다. 특히 증상이 심하거나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라면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신과 약물에 대한 의존성은 약의 종류나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처방받고 있는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타인에게 아이의 증상이 알려질까봐 걱정되는 마음도 압니다. 진료실에서 오간 이야기와 진료 기록은 법으로 보호받습니다.
양을 올렸는데도 별 차이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더 올릴지 다른 약으로 바꿀지는 처방한 전문의와 같이 정합니다. 이 판단만큼은 부모님 혼자 하지 마세요.
양을 올려도 기대만큼 달라지지 않는 아이가 있고, 몇 달이 지나도 부작용이 가라앉지 않는 아이가 있습니다. 여기서 부모 마음은 둘로 나뉩니다. 용량을 더 올려 봐야 하나, 아니면 약을 바꿔야 하나.
먼저 분명히 해 둘 게 있습니다. 약은 맞게 쓰면 아이에게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잘 맞지 않으면 부작용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약으로 도움을 줄 수 없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저희가 부모님께 자주 드리는 비유가 신용카드입니다. 카드를 쓰면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늘어납니다. 약도 그렇습니다. 지금 아이에게 아직 없는 힘을 미리 당겨 쓰는 쪽에 가깝습니다.
약으로 올라온 집중력을 아이의 실제 실력으로 보고 학습량과 난이도를 거기에 맞춰 올리면, 처음 얼마간은 따라옵니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담이 쌓이고, 어느 순간 아이가 주저앉습니다. 번아웃은 대개 그렇게 시작됩니다.
저축하듯 여분을 남겨 두어야 아이 힘이 실제로 쌓입니다. 약으로 안정된 바로 그 시기에, 아이 수준에 맞춰 뇌가 자랄 여유를 만들어 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약을 쓰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약을 어떻게 쓰느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약 말고 다른 치료는 어떤 것이 있나요?
행동치료와 부모교육, 그리고 생활관리가 있습니다. 약과 병행하기도 하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이 부분부터 시작하기도 합니다.
행동치료는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무너지는지를 하나씩 짚어 가는 작업입니다. 숙제를 앞에 두고 시작을 못 하는 아이라면 그 상황을 잘게 나누고, 해낸 순간을 그때그때 알아봐 주는 식으로 접근합니다. 부모교육이 늘 함께 붙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 말을 건네고 어디까지 기다려 볼지를 부모님도 아이와 함께 익혀 가는 과정입니다.
생활관리는 잠, 끼니, 영상 보는 시간처럼 날마다 되풀이되는 조건을 정돈하는 접근입니다. 늦게 자고 아침을 거른 날 아이가 유독 힘들어한다는 것은 대개 부모님이 먼저 알아채십니다. 그 관찰사항이 그대로 관리 항목이 됩니다.
약도, 행동치료도, 생활관리도 하는 일이 분명합니다. 눌러야 할 때 눌러 주고, 날마다 혼나기만 하던 흐름을 잠시 끊어 주고, 아이가 버틸 만한 조건을 만들어 줍니다. 그 시간에 아이도 부모도 숨을 돌립니다. 어느 하나가 정답은 아닙니다. 증상이 어느 정도인지, 지금 생활에서 어느 부분이 가장 힘든지를 보고 정합니다.
| 접근 | 주요 역할 | 방식 | 이럴 때 특히 도움 |
|---|---|---|---|
| 정신과 약물치료 | 급한 증상을 빠르게 안정시킵니다 |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하는 약물 | 당장 수업이나 안전이 흔들릴 만큼 증상이 급할 때 |
| 행동치료·부모교육 | 아이의 행동 패턴과 어른의 대응 방식을 조정합니다 | 상담·훈련 기반 | 생활 속에서 같은 문제가 되풀이될 때 |
| 생활관리 | 아이가 하루를 버티는 바탕을 고르게 받쳐 줍니다 | 가정 내 환경·습관 조정 | 증상을 키우는 요인을 줄이고 싶을 때 |
근거신윤미, 등.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지. 2017 — 행동치료·부모교육을 비약물적 치료로 권고
「ADHD가 한약으로 치료되기도 하나요」 하고 물으시면, 지금 하는 치료와 함께 받으실 수 있다고 답을 드립니다. 행동치료와 부모교육은 아이가 무너지는 상황을 잘게 나눠 해내는 법을 익히게 하고, 약은 흐트러지는 주의를 붙잡아 줍니다. 뇌움한의원은 주의와 행동을 조절하는 뇌 발달을 돕습니다. 뇌가 변화해야 행동치료에서 익힌 방식을 뇌에서 받아들여 아이가 스스로 시작하고 끝맺을 수 있습니다.
뇌움한의원은 ADHD를 어떻게 보나요?
뇌움한의원은 ADHD를 없애야 할 문제 행동이 아니라, 스스로를 조절하는 뇌 발달이 아직 균형을 잡지 못한 상태로 봅니다. 약을 쉬면 증상이 다시 올라오는 이유도 여기서 찾습니다. 약이 도움이 되는 동안에도 조절을 담당하는 부분은 여전히 자기 속도로 자라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뇌움은 ADHD를 이미 확정된 '질환'으로 두지 않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달라질 수 있는 뇌 발달의 문제로 봅니다. 겉으로 드러난 산만함을 억제하는 것만으로는 조절을 담당하는 그 영역이 자라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약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증상이 심하면 정신과 약으로 먼저 안정시키고, 한창 자라는 시기에 뇌 발달의 토대를 함께 돕자는 것이 뇌움의 생각입니다.
어느 쪽이 맞고 틀리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같은 아이를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의 차이에 가깝습니다.
노충구 원장은 아이의 뇌 상태를 생리적·경계선·병리적 세 범주로 나누어 봅니다.
어릴 때는 이 경계선 범주에서 많이 헷갈립니다. 우리 아이가 어려서 산만한 건지, 성격이 활발한 건지, 크다 보면 좋아질 수 있는 건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 「크면 좋아지겠지」 하고 기다리는 사이 시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뇌움이 중요하게 보는 것은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얼마나 잘 발달하고 있는지입니다.
앞에서 보신 그 틈, 노충구 원장은 이것을 ‘갭 이론’이라고 부릅니다. 아이마다 이 틈이 어디에서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가 달라서, 무엇부터 도와야 하는지도 아이마다 달라집니다.
| 구분 | 일반적 관점 | 뇌움 관점 |
|---|---|---|
| 무엇을 보나 | 겉으로 드러난 주의력·행동 증상 | 그 바탕에 있는 뇌의 균형 발달 |
| 무엇을 목표로 하나 | 증상을 조절해 일상 적응을 돕기 | 뇌가 균형 있게 자라도록 도와 스스로 조절하는 힘을 키우기 |
| 정신과 약을 어떻게 보나 | 증상 조절의 주된 방법 | 급할 때 증상을 안정시키고, 그동안 뇌 발달을 함께 돕는 방법 |
| 주로 쓰는 방법 | 약물·행동치료 | 한약·두뇌훈련·추나를 아이에 맞춰 조합 |
산만한 행동만 잡아주면 되는 것 아닌가요?
뇌움한의원은 겉으로 보이는 산만함만 잡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봅니다. 자리에 오래 앉지 못하는 것도, 말이 먼저 튀어나오는 것도 드러난 결과에 가깝습니다. 그 행동만 눌러 놓는다고 바탕까지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한쪽으로 기울어 자라는 어린나무를 떠올리시면 쉽습니다. 삐져나온 가지를 잘라 모양을 맞추면 그 순간은 반듯해 보입니다. 그런데 기울어진 채로 계속 자라면 얼마 못 가 다시 같은 쪽으로 쏠립니다. 손을 대야 할 곳은 가지가 아니라 나무기둥이 기울어 있는 쪽입니다.
아이도 비슷합니다. 뇌움이 먼저 살피는 것은 이 아이의 어느 영역이 약하고 어디가 유난히 예민한지입니다. 그 부분이 균형 있게 자라도록 돕는 일을 중요하게 봅니다.
그럼 정신과 약은 안 써도 된다는 뜻인가요?
그런 뜻은 아닙니다. 정신과 약이 모든 아이에게 늘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급한 문제상황 앞에서는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자주 혼나다 보면 아이가 "나는 원래 이런 애"라고 스스로를 포기해버리는 때가 옵니다. 그런 시기라면 약의 도움을 받는 편이 낫습니다.
뇌움은 정신과 약을 급한 시기를 넘길 때 쓰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반드시 정신과 약을 오랜기간 이어가야만 하는 것으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뇌가 자라면서 복용을 차차 줄여가는 아이도 있습니다. 다만 복용을 시작하는 것도, 양을 조절하는 것도 반드시 처방한 전문의와 함께 결정하셔야 합니다.
뇌움이 중요하게 보는 것은 그 시기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 일입니다. 약으로 아이가 버틸 만해진 동안, 뇌움은 뇌 발달을 함께 돕습니다. 뇌 발달을 도와주면 아이들은 놀랍게 변화합니다.
그럼 뇌움은 무엇부터 보나요?
한 가지 방법을 미리 정해 두고 아이를 거기에 맞추지는 않습니다. 아이마다 약한 곳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ADHD라도 어떤 아이는 감각이 예민해서 교실 소음에 쉽게 무너지고, 어떤 아이는 몸의 조절능력이 아직 서툴러 가만히 있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 잠이나 소화 같은 몸의 리듬을 잡는 것부터 어려운 아이도 있습니다. 뇌움은 이 아이의 뇌 불균형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부터 보고, 거기에 맞춰 방법을 찾아갑니다. 그 불균형은 진료실에서 직접 확인하고, 무엇부터 볼지 어떤 방향으로 치료할지를 결정합니다.
왜 이런 관점으로 아이를 보게 됐나요?
뇌움한의원 노충구 원장도 같은 어려움을 겪는 아이의 부모입니다. 내 아이가 왜 저럴까 싶어 답답했던 시간을 부모님들과 똑같이 지났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며 확인한 것이 있습니다. 의지가 약하다거나 성격이 그렇다고 몰아 야단칠 때는 서로 지치기만 했는데, 뇌가 자라는 과정으로 놓고 보기 시작하자 그제야 무엇을 도와야 할지가 보였습니다. 이 관점은 원장의 임상 경험과 연구, 그리고 저서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에 정리돼 있습니다.

뇌움한의원에서는 ADHD를 어떻게 검사하나요?
뇌움한의원은 아이의 뇌가 얼마나 균형 있게 자라고 있는지를 살피는 검사를 합니다. 이 검사를 '뇌불균형 검사'라고 부릅니다.
따로 살펴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진단은 아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답해줍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진료실에서 정말 알고 싶어 하는 것, 왜 우리 아이에게 이런 모습이 나타나는지는 조금 다른 질문입니다. 뇌움이 아이의 뇌 발달을 따로 들여다보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병원에서 받은 검사랑 뭐가 다른가요?
보는 각도가 다릅니다. 병원에서 받는 지능·심리·발달 검사는 '얼마나 늦은가'를 측정하는 데 무게가 실린 검사입니다.
유전이나 신경전달물질, 아이가 자라온 환경 같은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의 뇌 발달에서 어느 부분이 덜 자랐는지는 일반적인 진단 검사가 담당하는 영역이 아닙니다. 결과지를 받아 들고 나오면서도 "그래서 우리 아이는 왜 이런 거예요"라고 재차 질문하게 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진단과 평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거기에 더해, 왜 이런 모습이 나타나는지를 뇌 발달이라는 각도에서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뇌움이 아이의 뇌가 얼마나 균형 있게 발달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검사를 따로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검사는 아이를 진단하는 검사가 아닙니다. 뇌의 균형 발달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왜 유난히 예민하거나 산만하거나 또래보다 느린 모습이 나타나는지, 그 기저에 있는 이유를 들여다보는 검사입니다.
뇌움이 하는 일은 아이 몸을 직접 살피는 것입니다. 아이 몸에 드러나 있는 부분들을 진료실에서 하나씩 짚어 나갑니다. 무엇을 어떻게 보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관찰 | 무엇을 보나 | 어떻게 보나 |
|---|---|---|
| 두뇌 맥진 | 두개골의 긴장과 균형 | 두개골 주변의 리듬과 형태를 손으로 살핍니다 |
| 구조 검사 | 자세와 체형의 구조적 균형 | 얼굴·척추·발의 불균형을 분석합니다 |
| 기능 검사 | 신경의 기능적 상태 | 안구운동·균형감각·자율신경과 관련된 반응을 관찰합니다 |
여기에 주의력과 집중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도 함께 활용해,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특히 힘들어하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합니다. 이렇게 파악한 내용은 진료 방향과 집에서 챙길 생활 관리 항목을 정하는 참고 정보로 씁니다.
그래서 이 검사는 아이에게 진단명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에게 무엇부터 도와야 하는지를 정하는데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뇌움한의원에서는 ADHD를 어떻게 치료하나요?
뇌움한의원은 검사에서 확인한 것을 기준으로, 그 아이에게 필요한 방법을 선택합니다. 같은 ADHD 진단을 받아도 약한 곳이 아이마다 달라서, 일관적인 방법을 정해 놓지 않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몸이 먼저 움직이는 아이와, 조용히 앉아 있지만 머릿속이 계속 부산스러운 아이는 치료해야 할 부분이 아예 다릅니다. 불안이 심하거나 틱이 있거나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이 겹쳐 있으면 그 부분까지 같이 봅니다. 아이의 치료에 필요하면 다른 의료기관 진료와 병행합니다.
뇌움에서는 아이한테 뭘 해주나요?
뇌움탕과 뇌균형 추나, 그리고 뇌움핏입니다.
뇌움탕은 아이의 증상에 맞춰 짓는 한약이고, 뇌균형 추나는 상·하부 균형장치와 신경교정요법을 생활 속에서 함께 실천하며 뇌균형을 찾아가는 치료입니다. 이 둘은 아이의 뇌가 균형 있게 자라도록 돕는 쪽을 담당합니다. 한약보다 두뇌 훈련이 먼저 맞는 아이에게는 뇌움핏을 추천합니다. 뇌움핏은 뇌움한의원 부설 두뇌학습연구소가 운영하는 두뇌 훈련 프로그램입니다.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아이가 검사에서 보인 모습을 추적하는 과정입니다. 잠이나 소화 같은 몸의 리듬부터 불안정한 아이라면 뇌움탕부터 시작합니다. 가만히 있는 것 자체가 힘들 만큼 몸의 조절이 서툰 아이라면 뇌균형 추나에 무게를 둡니다. 감각이 예민해 교실 소리에 쉽게 무너지는 아이라면 아이가 편안해지는 정도를 보아 가며 뇌움핏을 언제 시작할지 정합니다.
다 진행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아이에게 필요한 만큼만 진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느냐고 물으시면, 저희는 몸이 달라지는 순서로 말씀드립니다. 잠과 소화처럼 몸의 리듬이 먼저 자리를 잡고, 아침에 깨우는 일이 수월해지고, 앉아 있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집니다. 야단맞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늘어나는 것은 대개 그 다음 단계입니다.
증상을 억제하는 방향이 아니라 조절을 담당하는 뇌가 자라도록 돕는 방향이라, 시간이 걸리는 대신 그 힘은 아이 발달에 큰 자산이 됩니다. 뇌움이 이것을 근본 치료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브레이크 영역이 발달하면 아이는 조금씩 스스로 멈추기 시작합니다. 검사에서 확인한 약한 곳부터 순서대로 돕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아이마다 속도는 다릅니다.
어떤 날은 유독 심합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ADHD 증상은 그날 아이 컨디션과 생활에 따라 오르내려서, 어제는 앉아서 숙제를 끝냈는데 오늘은 몇 줄 쓰다 말고 일어서기도 합니다. 부모님도 여러 번 겪으셨을 겁니다. 그런 날은 대개 아이의 환경 조건이 달라져 있습니다.
짚이는 부분은 대개 정해져 있습니다. 잠이 모자란 날, 화면을 오래 본 날, 아침을 거른 날, 하루 종일 마음이 침체된 날. 평소에도 힘겨운 일이 이런 날 유독 힘겨워집니다. 저희는 이런 것들을 악화 요인이라고 부릅니다. 아이가 왜 그런지 그 원인과는 다르게, 악화 요인은 그 기본 상황에서 매일의 생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먼저 하실 일은 적어 보는 겁니다. 며칠만, 아이가 유독 힘들어한 날 그 전에 무엇을 했었는지 짧게 적어 보십시오. 적다 보면 우리 아이만의 패턴이 보입니다. 그 패턴이 보이는 순간부터는 온 집안이 막연히 힘든 상태에서, 개선할 부분이 분명한 상태로 바뀝니다.
뇌움한의원에서는 아이의 생활과 증상이 어떻게 같이 변화하는지를 봅니다. 수면에 어려움이 있던 시기와 아이가 힘들어한 시기가 겹치는지, 인터넷 시간이 늘어난 뒤로 저녁 시간이 달라졌는지 등 부모님이 적어 오신 기록이 여기서 제일 요긴합니다.
| 무엇이 | 어떤 날인가 | 그날 아이에게 어떻게 나타나나 |
|---|---|---|
| 잠 | 늦게 자거나 잠이 모자란 날,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들쭉날쭉한 날 | 아침부터 예민하고 사소한 일에 무너집니다 |
| 화면 | 스마트폰·게임·영상을 오래 본 날 | 화면을 끄고 나서도 한참 들떠 있고, 다른 일이 시시해집니다 |
| 끼니 | 아침을 거르거나 먹는 때가 들쭉날쭉한 날 | 오후로 갈수록 집중이 흐트러지고 짜증이 늘어납니다 |
| 몸 움직임 | 종일 앉아만 있던 날 | 풀지 못한 기운이 저녁에 몰려 나옵니다 |
| 부담 | 감당하기 버거운 학습량, 낯선 환경이나 갑작스러운 일정 변화, 친구와 틀어진 날 | 참을 힘이 먼저 바닥나 작은 일에도 폭발합니다 |
게임할 땐 그렇게 집중하는데, 왜 줄이라고 하나요?
게임에 푹 빠져 있는 것과 그 시간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게임과 영상이 왜 유독 ADHD 아이들에게 문제를 일으키는지는 앞의 「게임할 땐 몇 시간도 집중하는데요?」에서 따로 말씀드렸습니다.
게임과 영상은 누르면 곧바로 무언가 돌아옵니다. 이런 자극은 아이가 지금 제일 힘들어하는 영역을 계속 건드립니다. 기다리고, 참고, 스스로 멈추는 것입니다. 게임을 오래 한 날일수록 교과서 앞에 앉는 일이 더 어려워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화면만큼 빠르게 반응해 주지 않는 일이 죄다 시시하게 느껴지거든요.
그렇다고 오늘부터 못 하게 막는 쪽은 권하지 않습니다. 끊는 순간 아이와의 관계부터 틀어집니다. 대신 우리 아이가 언제, 얼마나 했을 때 예민해지는지를 보십시오. 잠들기 직전인지, 하루를 통틀어 어느 선을 넘었을 때인지, 특정 게임에서만 그런지. 그부분이 체크가 되면 그 지점부터 아이와 함께 룰을 정하시면 됩니다.
집에서, 학교에서 어떻게 도와주면 되나요?
가장 먼저 하실 일은, 하루에도 여러 번 지적을 받는 아이를 둘러싼 환경을 손보는 것입니다. 집에서 한 번, 학교에서 또 한 번. 그렇게 매일이 쌓이면 증상보다 자존감이 먼저 무너집니다.
부모님이 하실 몫은 아이가 덜 걸려 넘어지도록 판을 바꿔 주는 겁니다. 아이를 바꾸려 애쓰는 것보다 이 방향이 힘도 덜 들고 오래갑니다.
말을 어떻게 건네는지, 무엇을 칭찬하는지, 하루 리듬을 어떻게 잡는지. 이 순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매번 혼낼 수도 없고, 자꾸 야단만 치게 됩니다
야단을 줄이는 가장 빠른 길은 목소리를 낮추고 할 말을 짧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화를 내게 되는 건, 같은 말을 계속 되풀이해야 하는 상황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야단이 반복되면 아이는 점점 움츠러듭니다. 혼나는 데 익숙해진 아이는 꾸중 자체를 흘려듣게 되고, 대신 "나는 늘 혼나는 아이"라는 정서만 남습니다.
지난 시간 윽박질렀던 장면이 떠오르실 겁니다. 오늘 저녁부터는 다르게 하실 수 있습니다.
첫걸음은 감정을 빼는 겁니다. 목소리를 한 톤 낮추고, 말을 짧게 하고, 아이 눈을 보고 한 번만 말씀하십시오. 부모님이 흥분하면 아이는 그 흥분을 그대로 따라 합니다. 소리를 높이면 아이 목소리도 같이 올라가고, 부모님이 목소리를 낮추면 아이도 따라 낮춥니다.
그리고 말은 아이가 무엇을 하면 되는지 바로 알려주는 형태가 좋습니다. "뛰지 마"보다 "여기 앉자"가, "그만 좀 해"보다 "이거 먼저 하고 하자"가 아이에게 훨씬 잘 와닿습니다. 하지 말라는 말을 들으면 아이는 멈추는 법을 스스로 찾아내야 하는데, 그게 지금 제일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바꾸시면 먼저 달라지는 것은 집안 공기입니다. 아이와 부딪히고 아이가 대드는 일이 줄어들게 됩니다.
근거Daley D, et al. J Am Acad Child Adolesc Psychiatry. 2014 — 부모교육 등 행동중재로 양육 태도와 아이의 반항·품행 문제가 개선
아이 자존감은 어떻게 살려주나요?
자존감은 아이가 잘하는 데서 쌓입니다. 하루 종일 못하는 것만 지적당하는 아이는 스스로에 대해 "나는 뭘 해도 안 되는 애"라는 인식을 하게 됩니다. 자신에 대한 이미지는 성적보다 오래가고, 나중에는 해 볼 만한 일 앞에서도 아이를 주저하게 만듭니다.
그러니 잘못을 지적하기 전에 잘한 것을 먼저 찾아 주십시오. 오늘 신발을 신발장에 넣었다면 그것부터 말해 주는 겁니다.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됩니다. 부모님 입에서 나온 그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하루 중 유일하게 인정받은 순간일 수 있습니다.
ADHD 아이들은 좋아하는 일에는 깊이 빠져듭니다. 운동, 그림, 악기, 만들기. 남들이 못 견디는 시간까지 붙들고 앉아 있는 아이가 많습니다. 거기가 아이에게 "나도 되는구나"를 쌓아가는 통로입니다.
못하는 것을 억지로 붙들고 씨름하는 시간보다, 잘하는 것에서 그 자신감을 쌓는 시간이 아이를 훨씬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갑니다.
생활 리듬은 어떻게 잡아주나요?
자고 일어나는 시간부터 고정하십시오. 주말이라고 늦잠을 길게 자면 월요일이 다시 무너집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비슷하게 맞춰 주시는 것, 여기서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아침은 거르지 않게 챙겨 주시고, 시간이 없으면 간단하게라도 끼니가 될 만한 것을 챙겨주세요.
몸을 움직이는 활동은 꾸준히 이어가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목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고르시고, 짧아도 매일 하는 쪽으로 잡으세요. 주말에 몰아서 하는 것보다 이 방식이 낫습니다.
스마트폰과 게임은 아이와 함께 규칙을 만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부모님이 일방적으로 정해 통보하시면 아이는 몰래 하는 법을 배웁니다. 언제까지, 어떤 상황에서 할지를 마주 앉아 같이 정하고, 정한 대로 지켜 주십시오. 룰을 지키는 대상에는 아이 뿐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들어갑니다.
아이가 공부하는 책상 위에 눈에 걸리는 것을 치워 주세요. 위에 놓인 물건을 줄이고, 화면과 소리가 없는 곳으로 옮겨 주시면 됩니다.
제가 하고 있는 것 중에 하지 말아야 할 게 있을까요?
가장 흔한 것은 하루 종일 지적하는 것입니다. 부모님도 아실 겁니다. 아침에 깨우면서 한 번, 밥상에서 한 번, 학교 다녀와서 또 한 번. 하나하나는 다 맞는 말인데 모아 놓으면 아이는 종일 혼난 셈이 됩니다.
아래는 좋은 뜻으로 하시는 일인데 아이에게는 다르게 와닿는 것들입니다. 진료실에서 부모님들이 "아, 제가 그러고 있었네요" 하시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 무심코 하기 쉬운 것 | 아이에게 어떻게 닿나 |
|---|---|
| 하루 종일 하나하나 지적하기 | 무엇을 잘못했는지보다 혼났다는 기분만 남습니다 |
| 화가 나서 목소리부터 높이기 | 아이 목소리도 같이 올라가 상황이 더 커집니다 |
| 혼내면서 지난 일까지 같이 꺼내기 | 오늘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가 묻힙니다 |
| 다른 아이와 비교해 말하기 | "나는 안 되는 애"라는 생각이 굳어집니다 |
| 답답한 마음에 부모님이 대신 해 주기 | 해 볼 기회가 없어 아이는 하던 만큼에 머뭅니다 |
| 크면 낫겠지 하고 그냥 두기 | 도울 수 있는 시기가 그냥 지나갑니다 |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오해하는 것 같습니다
상담을 다녀오신 뒤에 "선생님이 우리 애를 색안경 끼고 보시는 것 같다", "결국 우리 애가 문제아라는 얘기냐" 라는 생각이 들어 속상하셨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방향을 한 번 뒤집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아이에게 어려운 것은 조절이라는 사실, 이게 선생님의 오해를 푸는 열쇠입니다. 선생님이 아이를 다르게 보시기 시작하는 지점도 대개 여기입니다.
학교에 꼭 알려야 하는 건 아닙니다. 상황을 보고 부모님이 판단하시면 됩니다. 아이가 학교생활을 큰 무리 없이 해내고 있다면 먼저 밝히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께 아이에 대한 이미지를 미리 심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다만 수업 방해나 또래와의 갈등이 되풀이되고 있다면, 그때는 알리는 편이 아이를 돕습니다. 선생님도 이유를 알아야 도울 방법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 드리는 부탁은 크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칠판이 잘 보이는 앞쪽으로 옮겨 주시는 것만으로 달라지는 아이가 있고, 긴 과제를 잘게 나눠 하나씩 주시면 끝까지 할 수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만큼만 환경의 변화를 주어도 아이가 학교에서 보내는 하루가 달라집니다.
| 어디서 | 이렇게 해 주세요 |
|---|---|
| 집 | 잘한 것을 먼저 말해 주세요 · 지시는 한 번에 한 가지만 주세요 · 자고 먹고 움직이는 시간을 비슷하게 지켜 주세요 ·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응원해 주세요 |
| 학교 | 필요하다고 판단되시면 선생님께 알려 주세요 · 앞쪽으로 옮겨 달라고, 과제는 나눠서 달라고 부탁해 주세요 · 작은 성공을 찾아 칭찬해 달라고 부탁해 주세요 · 잘 따라오고 있는지 자주 확인해 달라고 부탁해 주세요 |
ADHD는 어느 병원, 무슨 과에 가야 하나요?
ADHD를 보는 방식은 여러 가지입니다. 약으로 증상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고, 행동치료와 부모교육으로 아이의 하루를 만들어가는 방법이 있고, 아이의 몸과 뇌 발달을 함께 보고 그 발달을 도와 스스로 성장하게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셋은 겨냥하는 곳이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고르실 때 보실 것은 어느 것이 더 결과가 즉각적으로 나는가가 아니라, 지금 우리 아이가 어디에서 막혀 있는가입니다. 뇌움한의원은 그 막힌 곳을 찾는 데서 시작합니다.
부모님을 정말 헷갈리게 만드는 건 따로 있습니다. 기관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는 겁니다. 같은 아이를 데리고 갔는데 여기서는 지켜보자 하고 저기서는 지금 시작하자 하는 말을 들으면, 부모님은 아이 상태가 아니라 어느 말을 믿어야 하나로 고민하게 됩니다.
그럴 때는 하나만 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진료실을 나오면서 부모님 머릿속에 지금까지의 의문점들을 하나로 정리할 수 있는 곳인지. 아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왜 그런 모습이 나타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면 되는지가 부모님 말로 설명될 수 있으면 그 기관과는 오래 갈 수 있습니다. 몇 년을 함께 가야 할 수도 있는 길이라면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약물치료랑 행동치료는 어디서 받나요?
받는 곳이 서로 다릅니다.
약은 진단부터 처방과 용량까지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담당합니다. 약을 쓸지 말지는 지금 아이 상태를 어디까지 알고 있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집니다. 뇌움한의원의 뇌불균형 검사는 아이의 뇌 발달에서 어느 부분이 약한지를 보는 검사라, 그 약에 대한 판단을 정하시기 전에 함께 놓고 보실 수 있습니다.
행동치료와 부모교육은 받으실 수 있는 곳이 좀 더 다양합니다. 병원에서 진료와 함께 진행하는 곳도 있고, 심리센터나 아동발달센터에서 따로 받으시기도 합니다. 같은 이름을 걸고 있어도 무엇을 어디까지 하는지는 곳마다 다르니, 예약하시기 전에 프로그램 구성과 기간을 물어보시면 헛걸음이 줄어듭니다.
한 곳에서 전부 되는 경우보다 두세 곳을 함께 다니게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니 처음 가는 기관을 고르실 때 그곳이 어느 영역까지 포괄하는지, 나머지는 어디로 연결해 주는지를 같이 물어보십시오. 약을 쓸지 말지, 약 말고 무엇이 있는지는 앞의 「정말 약까지 먹여야 하는 걸까요?」에서 따로 말씀드렸습니다.
한의원 쪽은 어떤 때 생각해 보면 되나요?
모든 아이에게 한의학적 접근이 먼저인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래 같은 때라면 생각해 보실 만합니다.
| 이런 때 | 함께 보실 곳 |
|---|---|
| 약을 쓰기에는 이르거나, 약 없이 발달을 도우며 지켜보고 싶을 때 | 경과 축 |
| 잠·소화처럼 몸 상태가 함께 약할 때 | 생활 영향 축 |
| 불안·틱·학습장애가 함께 있을 때 | 동반질환 축 |
| 약을 써도 아쉬움이 남거나 부작용이 걱정될 때 | 약 축 |
| 어른이 되어서도 같은 어려움이 이어질 때 | 성인 ADHD 페이지 |
다니시던 곳을 그만두고 옮기시라는 뜻이 아닙니다. 지금 하고 계신 방향에서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메꿀 수 있을지를 같이 보시면 됩니다.
병원은 어떻게 골라야 하나요?
간판이나 규모보다, 그곳이 아이를 어떻게 보는지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진료실에 들어가시기 전에 무엇을 물어볼지 미리 정해 가시면 훨씬 수월합니다.
| 항목 | 확인할 점 |
|---|---|
| 접근 | 지금 드러난 증상을 보는지, 그 배경이 되는 뇌 발달까지 함께 보는지 |
| 검사 | 아이의 뇌 발달과 균형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있는지 |
| 근거·전문성 | 그 관점이 연구와 근거로 뒷받침되는지, 원장의 전문성을 확인할 수 있는지 |
| 설명 | 그렇게 보는 근거를 부모가 알아들을 만큼 충분히 설명하는지 |
| 태도 | 아이를 뇌가 자라는 중인 아이로 존중하며 대하는지 |
이 확인은 저희에게도 똑같이 해보시길 권합니다. 뇌움한의원이 이 항목들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아래에서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예약이 몇 달씩 밀리는데 계속 기다려야 하나요?
몇 달씩 기다리게 되는 건 주로 대학병원 같은 큰 곳에서 생기는 일입니다. 검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앞의 「병원에 가면 어떤 검사를 하나요?」에서 말씀드렸고, 그 과정은 대학병원이든 가까운 소아정신과든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증상이 심해서 약을 강하게 써야 하거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 또는 뇌나 신경 쪽의 다른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대학병원에서 종합적으로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몇 달씩 애태우며 기다리시는 것보다 가까운 소아정신과에서 확인하시고, 뇌움한의원은 그 결과를 함께 놓고 같이 고민하며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습니다.
기다리시는 동안에도 하실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아이가 어떤 때 유독 힘들어했는지 메모해 두시면 첫 진료에서 그게 제일 요긴합니다. 자고 먹고 노는 리듬을 잡아두시고, 담임선생님과 미리 이야기를 나눠두시는 것도 그동안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아이의 뇌 발달에서 어느 부분이 약한지는 뇌움한의원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이사나 이직으로 다니던 곳에 더는 못 가게 되셨다면, 그동안의 기록을 챙겨 가까운 곳부터 찾아가십시오. 처방과 용량은 전문의 영역이니 그 판단은 새로 만나실 선생님과 함께 하시면 됩니다.
ADHD, 다른 부모님들은 무엇을 가장 많이 묻나요?
아이 일로 처음 병원 문을 두드리시는 부모님들이 가장 자주 하시는 질문을 모았습니다. 여기서는 핵심만 짧게 답하고, 더 긴 이야기는 그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 설명해주는 섹션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우리 애가 너무 산만해요, ADHD일까요?
판단의 기준은 '얼마나 심한가'보다 '[어디서, 얼마나 오래](#ax2a)'입니다.
어디서, 얼마나 오래 →ADHD 검사, 어떤 검사를 받게 되나요?
보통 [주의력 검사와 종합심리검사(풀배터리)](#ax3)를 함께 받게 되고, 무엇을 함께 보는지는 기관마다 다릅니다. 진단을 내리는 검사와 결이 다른 검사도 있습니다. 아이의 뇌가 균형 있게 자라고 있는지 살피는 [뇌불균형 검사](#ax8)입니다.
주의력 검사와 종합심리검사(풀배터리) →크면 저절로 좋아진다던데 정말인가요?
반은 맞고 반은 아닙니다. 몸이 부산한 부분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주의력이 약한 부분은 더 오래 유지되기도 합니다. 지금 증상이 가벼워 보인다고 안심하시기보다, 변화되는 추이를 지켜보시는게 더 중요합니다.
주의력 쪽은 더 오래 남기도 합니다 →ADHD면 정신과 약을 꼭 먹여야 하나요?
모든 아이가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아이를 직접 본 [전문의와 함께 정할 일](#ax6)입니다.
전문의와 함께 정할 일 →약 부작용은 없을까요,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요?
[흔하게 겪는 불편](#ax6)이 있고, 약을 먹는 기간은 아이마다 달라 전문의가 경과를 보면서 정합니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면 참고 계시지 말고 그때그때 말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흔하게 겪는 불편 →ADHD도 한약이 도움이 되나요?
[뇌움한의원의 한약](/treatment/method)은 아이의 컨디션과 뇌가 자라는 균형을 함께 살피면서, 발달을 돕는 방향으로 씁니다. 아이마다 약한 곳이 달라 짓는 약도 달라지니, 여러 아이에게 일괄적인 약을 처방하고 평균을 내는 방식과는 결이 다릅니다. 그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부터 확인한 다음 처방과 치료 방향을 결정합니다.
뇌움한의원의 한약 →매번 혼낼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나요?
혼내는 말에서 [감정을 빼고](#ax10a), 지금 무엇을 하면 되는지만 알려주시는 것이 시작입니다.
감정을 빼고 →ADHD면 불안이나 틱, 학습장애도 같이 오나요?
[함께 나타나는 경우](#ax5a)가 적지 않아, ADHD만 따로 떼어 보면 아이를 제일 힘들게 하는 것을 놓치기 쉽습니다.
함께 나타나는 경우 →담임 선생님이 검사를 받아보라는데 어떻게 하죠?
그 말을 들은 날 마음이 철렁하셨을 겁니다. 검사를 받아보라는 말이 우리 아이한테 무언가 결론이 내려진다는 통보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검사는 아이를 탓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보자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하실 일은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어떤 때 유독 힘들어하는지 눈여겨보시고, 그것을 들고 한 번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 딱 거기까지가 다음 할 일입니다.
검사와 치료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검사와 치료에 드는 비용은 아이마다 달라서, 내원하여 검사항목과 치료 방향이 결정되면 함께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궁금한 부분은 상담 채널을 통해 문의주십시오.
그래서 지금, 무엇부터 하면 될까요?
여기까지 오셨으면 이제 하실 일은 하나입니다. 지금 아이에게 보이는 것부터 함께 확인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어렵고, 어떤 증상이 함께 나타나고 있으며, 그것이 아이 생활 어떤 부분에 지장을 주는지. 이 3가지가 정리되면 다음 방향이 나옵니다. 뇌움한의원의 진료는 이러한 기본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집에서 적어 두신 기록이 있으면 그대로 들고 오십시오. 아이보다 내가 먼저 무너질 것 같다는 마음이 드신다면, 상담 때 그 이야기부터 하셔도 됩니다. 학교나 지원 제도 쪽으로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함께 말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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