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일까요, 그냥 늦되는 걸까요?
난독증은 정상 지능인데도 글자를 읽어내는 일만 유독 어려운 상태이고, 학습장애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유형입니다.
늦된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또래를 따라잡습니다. 그런데 난독증은 읽는 일 자체가 힘들어서, 시간과 노력만으로는 그 간격이 잘 좁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습장애가 읽기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쓰기와 셈하기 영역에도 있고, 난독증은 그중 읽기 영역에 해당합니다.
늦된 것인지 난독증인지는 한 번 봐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진단을 먼저 말하지 않고, 아이에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부터 보겠습니다.

난독증은 어떤 상태를 말하나요?
지능도 시력도 청력도 문제가 없고 배울 기회도 충분했는데 읽기만 유독 어렵다면, 그 상태를 난독증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아이들은 글자를 통째로 외워 버티거나, 소리 내어 더듬어 가며 겨우 한 줄을 넘깁니다. 읽어내는 데 힘을 다 쓰기 때문에 정작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머리에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읽기를 처리하는 방식의 문제입니다.
근거난독증의 국제 표준 정의 — 국제난독증협회, 「난독증 정의」, 2003
난독증은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나요?
난독증은 읽기와 쓰기에서 몇 가지 모습이 반복해 나타나는데, 읽어주면 잘 이해하던 아이가 혼자 읽으면 막히는 대비가 가장 또렷한 신호입니다.
책을 펴자고 하면 짜증부터 내거나 슬그머니 자리를 뜨는 아이도 있습니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한 쪽을 읽는 데 드는 힘이 다른 아이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나오는 반응입니다.
| 영역 | 자주 나타나는 모습 |
|---|---|
| 글자 인식 | 비슷하게 생긴 글자를 헷갈림 · 자음과 모음의 순서를 바꿔 읽음 · 받침을 빠뜨리거나 다른 받침을 붙임 |
| 읽기 유창성 | 또래보다 읽는 속도가 느림 · 소리 내어 읽을 때 더듬음 · 같은 줄을 다시 읽거나 줄을 건너뜀 |
| 읽기 이해 | 읽고 나서 내용이 남지 않음 · 서술형 문제의 뜻을 잡지 못함 · 읽어주면 잘 이해함 |
| 쓰기 | 베껴 쓰기는 되는데 받아쓰기는 안 됨 · 철자와 맞춤법을 자주 틀림 · 글씨가 고르지 않음 |
| 태도·정서 | 책 읽기를 피함 · 소리 내어 읽기를 부담스러워함 |
근거난독증의 핵심 증상이 정확하지 않거나 느리고 힘겨운 단어 읽기와 철자 쓰기의 어려움이며, 이 어려움이 다른 인지 능력에 비해 뜻밖일 만큼 두드러진다는 정의 — 국제난독증협회, 「난독증 정의」, 2003

난독증 말고 다른 학습장애도 있나요?
학습장애는 어느 영역이 어려운가에 따라 나뉘는데, 읽기가 어려우면 난독증, 수 개념과 연산이 어려우면 난산증이라고 부릅니다.
글씨와 철자가 유독 힘든 경우는 난서증입니다. 읽기는 되는데 전체 맥락이나 시공간, 사람 사이의 신호를 잡기 어려운 경우는 비언어성 학습장애로 봅니다. 비언어성 학습장애는 글을 읽는 일 자체는 문제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독해가 복잡해지는 고학년에 가서야 드러나기도 합니다.
한 아이에게 둘 이상이 겹치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근거특정학습장애를 읽기·쓰기·수학 영역의 손상으로 구분 — 미국정신의학회, DSM-5, 「특정학습장애」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도 난독증일 수 있나요?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도 난독증일 수 있고, 오히려 수업을 방해하지 않는 아이일수록 어려움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집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는 감추는 데 익숙해집니다. 모르는 것을 묻지 않고, 읽어야 하는 상황을 피하고, 아는 척으로 넘깁니다. 그러다 보면 어른들 눈에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하는 아이'로 남습니다.
게으른 것이 아닙니다. 읽는 일에 드는 힘이 남들보다 크고, 그 힘을 감추는 데 또 한 번 쓰고 있는 것입니다.
혹시 난독증이 아니라 다른 문제일 수도 있나요?
산만해서인지, 이해가 느려서인지, 잘 안 보여서인지 겉모습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렵고, 나누는 기준은 아이가 어느부분에서 걸리느냐 하나입니다. 난독증은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영역에서 걸리고, ADHD는 주의를 유지하는 부분에서 힘이 듭니다. 경계선 지능은 이해하고 익히는 과정 전반이 느리고, 시력이나 청력 문제는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첫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이 시작됩니다. 다만 둘 이상이 겹쳐 있는 아이도 적지 않아, 하나로 단정하기보다 함께 살펴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무엇을 보면 구분할 수 있나요?
어느부분에서 걸리는지, 잘하는 영역과의 차이가 큰지, 읽어주면 이해하는지, 눈과 귀는 괜찮은지 — 이 네 가지를 보면 방향이 잡힙니다. 아이가 어려워하는 부분이 어디냐에 따라 첫 방향이 나뉘고, 눈과 귀에 원인 질환이 있는지는 그보다 먼저 확인합니다.
감각이 잘 못느끼는 것도 아니고, 지능이 전반적으로 낮아서도 아니고, 정서적으로 크게 불안정해서도 아닌데 특정 학업 영역만 유독 어렵다. 이렇게 하나씩 지워 나가는 것에서 감별이 시작됩니다. 여기 적은 것은 방향을 잡는 참고 기준이고, 최종 판단은 검사와 진료에서 확인합니다.
근거감각·운동 결손, 지적장애, 정서장애가 주된 원인인 학습 문제는 특정학습장애로 보지 않는다는 배제기준 — 미국 교육부, IDEA 시행규칙 34 C.F.R. §300.8
| 기준 | 난독증 | ADHD | 경계선 지능 | 시력·청력 문제 |
|---|---|---|---|---|
| 막히는 지점 |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과정 | 주의를 유지하는 과정 | 이해하고 익히는 과정 전반 |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 |
| 영역 편차 | 읽기·쓰기만 유독 어려움 | 흥미 있는 일에는 몰입하기도 함 | 여러 영역이 고르게 느림 | 특정 감각 상황에서만 어려움 |
| 듣기와 읽기 | 읽어주면 잘 이해함 | 듣기도 놓침 | 듣기와 읽기 둘 다 어려움 | 잘 안 보이거나 안 들릴 때만 놓침 |
| 착석과 집중 | 앉아 있지만 읽기를 회피함 | 자리를 뜨거나 딴짓을 함 | 조용히 따라가려 애씀 | 눈을 비비거나 되물음 |
| 먼저 확인할 곳 | 읽기·음운 처리 평가 | 주의력 평가 | 지능·인지 평가 | 안과·이비인후과 진료 |
산만해서 ADHD인 줄 알았는데 난독증일 수도 있나요?
글이 잘 읽히지 않아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아이가 산만한 아이로 보이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읽히지 않는 글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견디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노충구 원장의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에도 읽기가 힘들면 집중이 흐트러진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구분하는 단서는 상황입니다. ADHD는 읽기와 상관없는 활동에서도 주의를 유지하기 어렵고, 난독증에서 오는 산만함은 주로 읽기·쓰기 과제에서 두드러집니다. 겉모습만으로는 구분되지 않으니 읽기 평가와 주의력 평가를 함께 받아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느린데 경계선 지능인지 난독증인지 헷갈려요
다른 것은 어려움의 범위입니다 — 난독증은 읽기 영역만 유독 어렵고, 경계선 지능은 이해와 기억, 추론이 두루 느립니다. 난독증 아이는 말로 설명해 주면 또래만큼 알아듣고, 글자를 쓰지 않는 활동에서는 어려움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어주었을 때 아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하나의 단서가 됩니다.
둘이 함께 있는 아이도 있어서, 지능 평가와 읽기 평가를 모두 받아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근거학습장애를 학습기능이나 학업성취영역의 현저한 어려움으로 규정하고 지적장애를 별도 유형으로 두는 선정 기준 —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 별표 제8호, 2022
글자를 자꾸 놓치는데 눈이 나쁜 건가요?
눈과 귀 자체에 문제가 없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이고, 줄을 건너뛰는 모습은 시력 저하나 사시에서도 나옵니다. 발음을 정확히 듣지 못하는 아이는 글자와 소리를 연결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안경을 맞추거나 청력을 교정한 뒤에도 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 그때 읽는 과정 자체를 살펴봅니다.
함께 알아두면 좋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글자는 정확히 읽는데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읽기 장애에 속합니다. 이런 아이는 누가 읽어주면 잘 이해해서, 겉으로는 학습장애가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근거읽은 것의 의미 이해가 어려운 경우도 읽기장애의 진단기준에 포함된다는 설명 — 국립정신건강센터·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특정 학습장애」, 2020
집에서는 무엇을 보면 될까요.
우리 아이도 해당되는지, 집에서 먼저 볼 수 있을까요?
아이가 어디에서 막히는지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는 공통으로 보이는 신호를 먼저 보고 그다음 어느 영역이 어려운지 나눠서 봅니다. 매일 같이 지내는 부모님이라도 "이게 그냥 늦되는 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를 혼자 가려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순서를 나눕니다. 먼저 영역과 상관없이 공통으로 나타나는 모습을 확인하고, 거기에 해당한다면 읽기·쓰기·수학·맥락 가운데 어느 쪽에 표시가 몰리는지를 봅니다.
아래 체크는 관찰을 돕는 도구이지, 이것만으로 학습장애를 확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항목이 몇 개인지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같은 어려움이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래 반복되는지입니다. 하루 이틀 유난히 안 되는 날은 어느 아이에게나 있습니다.
학습장애 아이들에게 공통으로 보이는 모습이 있나요?
읽기든 쓰기든 수학이든, 어느 영역이 어렵든 상관없이 공통으로 보이는 모습이 있어서 집에서도 먼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모습들은 아이가 머리가 나빠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학습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대개 또래와 같거나 그보다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잘 못 가르쳐서, 학원을 늦게 보내서, 아이가 게을러서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법에서도 학습장애를 개인의 내적 요인 때문에 특정 영역의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로 정하고 있습니다. 외부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내적요인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근거학습장애를 개인의 내적요인으로 인한 학습기능·학업성취영역의 현저한 어려움으로 규정 —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 별표 제8호, 2022
| 이런 모습이 보이나요 | 체크 |
|---|---|
| 머리는 좋은데 특정 과목이나 특정 영역만 유독 안 됩니다 | |
| 옆에서 가르치고 아이도 노력하는데 그 영역만 좀처럼 좋아지지 않습니다 | |
| 말로 들려주면 이해하는데, 읽고 쓰는 것은 어려워합니다 | |
| 학년이 올라갈수록 또래와의 격차가 벌어집니다 | |
| 공부를 피하거나 "나는 못해"라는 말을 합니다 |
여기 있는 모습이 한두 번이 아니라 여러 항목에서 되풀이된다면, 전문가에게 한번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우리 아이는 어느 영역이 어려운 걸까요?
학습장애는 어느 영역에서 막히느냐에 따라 유형이 나뉘기 때문에, 공통 신호에 해당한다면 읽기·쓰기·수학·맥락 가운데 어디가 약한지를 봅니다. 받아쓰기만 계속 빵점인 아이, 수학만 유독 못하는 아이, 글씨를 알아보기 어려운 아이 — 모두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학습장애의 한 가지 영역들입니다.
한 영역에만 표시가 몰릴 수도 있고, 두 영역에 걸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걸쳐 있다고 해서 더 심한 것도 아닙니다. 아이마다 약한 영역이 다를 뿐입니다.
근거읽기·쓰기·수학 등 학업성취영역을 나누어 열거한 선정 기준 —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 별표 제8호, 2022
| 영역 | 이런 모습이 보이나요 |
|---|---|
| 읽기 (난독증) | 비슷하게 생긴 글자를 헷갈립니다 · 받침을 빠뜨리거나 없는 받침을 붙입니다 · 자음과 모음의 순서를 헷갈립니다 · 또래보다 읽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립니다 · 소리 내어 읽을 때 더듬거나 줄을 건너뜁니다 · 읽고 나면 내용이 남지 않습니다 |
| 쓰기 (난서증) | 보고 베껴 쓰는 것은 되는데 받아쓰기는 안 됩니다 · 철자와 맞춤법을 자주 틀립니다 · 글씨가 고르지 않고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
| 수학 (난산증) | 수 개념이 잘 안 잡힙니다 · 손가락 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합니다 · 연산 실수가 유독 잦습니다 · 서술형에서 계산은 되는데 문제의 뜻을 못 잡습니다 |
| 맥락 (비언어성 학습장애) | 글자는 읽는데 전체 내용의 뜻을 모릅니다 · 상황이나 분위기를 잘 못 잡습니다 |
읽기 영역에 표시가 몰렸다면 조금 더 촘촘히 볼 수 있습니다. 노충구 원장이 저서에 넣어놓은 읽기 능력 체크 리스트입니다.
| 이런 모습이 보이나요 | 체크 |
|---|---|
| 비슷한 단어와 비슷한 숫자를 혼동합니다 | |
| 읽은 줄을 놓치고 줄을 건너뜁니다 | |
| 그림이 있거나 만화로 된 책만 보려고 합니다 | |
| 단어나 문장의 순서를 바꿔 읽을 때가 많습니다 | |
| 혼자 책을 읽기보다 자주 읽어달라고 합니다 | |
| 글이 긴 지문을 읽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 |
| 금방 읽은 것도 쉽게 잊어버립니다 | |
| 단어를 잘 못 외우고, 아는 단어도 헷갈려 합니다 | |
| 베껴서 쓰더라도 틀리거나 잘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 |
| 책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 |
| 좌우, 상하 등의 방향 감각 및 공간지각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 |
| 어려서는 책을 좋아했는데, 크면서 점차 책 읽기를 싫어합니다 | |
| 책장 넘기는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너무 빠릅니다 | |
| 책을 읽고서 내용을 요약해서 말하는 것이 잘 안 됩니다 | |
| 또래보다 늦게 한글을 익혔습니다 | |
| 아는 문제인데도 자꾸 실수로 틀립니다 | |
| 어렸을 때 약시 혹은 사시가 있었습니다 | |
| 책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을 싫어합니다 | |
| 문제를 읽고 풀 때는 틀리고, 말로 설명해주면 제대로 풉니다 | |
| 책 읽기를 싫어하고 게임이나 영상에 매우 집착합니다 |
체크 1~3개 —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읽기 능력의 약한 고리가 드러날 수 있습니다. 의미 단위로 나누어 읽고 내용을 요약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보세요 · 체크 4~6개 — 읽기 능력 저하로 학습 전반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업을 들을 땐 이해하지만 혼자 책을 읽으면 이해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학습량이 많아지는 고학년이 되기 전에 전문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체크 7개 이상 — 글자를 눈으로 받아들여 처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b와 d, p와 q를 헷갈리거나 「아」와 「어」 같은 모음과 받침을 자주 바꿔 읽는 모습이 함께 보인다면, 난독과 관련해 전문적인 확인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이 체크도 진단이 아니라 관찰을 돕는 도구입니다. 개수가 많다고 해서 난독증인 것도, 적다고 해서 아닌 것도 아닙니다.
언제 병원에 가봐야 하나요?
전문가에게 확인해 볼 시점은 다음 네 가지 모습 가운데 하나라도 보일 때입니다. 같은 어려움이 몇 달 이상 이어질 때, 가르치는 시간과 연습량을 늘려도 또래와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을 때, 읽기가 안 되는 탓에 다른 과목 성적까지 함께 떨어질 때, 아이가 책이나 학교를 피하거나 자기를 비하하는 말을 할 때입니다. 하나라도 걸린다면 한 번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읽기 어려움과 산만함이 같이 보인다면, 둘을 함께 평가받는 편이 정확합니다. 하나만 보고 나머지를 놓치면 아이에게 맞지 않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발견이 늦어지는 아이는 대개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라, 학년이 한참 올라간 뒤에야 "읽기만 안 됐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몇 학년쯤 확인해 보는 게 좋나요?
몇 학년부터라고 못 박기보다, 시기마다 눈여겨볼 지점이 달라서 그때 보이는 모습으로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학습장애는 아이가 읽기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드러나기 때문에, 같은 아이라도 미취학 때 보이는 모습과 고학년 때 보이는 모습이 다릅니다.
그럼 언제부터 도와주면 되느냐고 이어서 질문하십니다. 그것도 날짜로 답하지는 않습니다. 아이의 뇌는 지금도 자라고 있어서, 같은 도움을 주더라도 뇌 발달이 더 많이 만들어지기 전에 시작할수록 아이에게 남는 것이 많습니다. 일찍 넣어 둔 돈에 이자가 더 오래 붙는 것과 비슷합니다. 늦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알아차린 그때가 가장 빠르다는 뜻입니다.
고학년이 될수록 아이는 숨기는 요령이 늘어서, 어른 눈에는 '못 읽는 아이'가 아니라 '공부를 안 하는 아이'로 보입니다.
난독증은 시기마다 다른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미취학 때는 글자에 통 관심을 보이지 않고, 학령 초기에는 받침 있는 단어에서 걸리며, 학령 후기에는 소리 내어 읽기와 작문을 힘들어합니다.
근거특정학습장애의 증상이 학령 초기와 학령 후기에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발달·경과 기술 — 미국정신의학회, DSM-5, 「특정학습장애」
| 시기 | 이런 모습이 보이나요 |
|---|---|
| 미취학 | 글자에 관심이 없습니다 · 자기 이름 글자를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 말놀이나 끝말잇기를 유독 어려워합니다 |
| 학령 초기 (초등 저학년) | 익숙한 단어 말고는 읽지 못합니다 · 받침 있는 단어를 못 읽습니다 · 보고 베껴 쓰는 것은 되는데 받아쓰기는 안 됩니다 · 읽어주면 잘 이해합니다 |
| 학령 후기 (초등 고학년) | 소리 내어 읽는 것을 느리고 힘들어합니다 · 읽고 이해하는 것이 부족합니다 · 철자를 틀리고 작문을 어려워합니다 · 책 읽기를 싫어합니다 |
한글을 못 뗀 채 입학해도 되나요?
한글을 떼지 못한 채 초등학교에 들어가도 괜찮습니다 — 요즘 1학년 국어는 한글을 모르는 아이를 전제로 자음과 모음부터 가르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다 떼어 놓아야 한다는 압박은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근거초등학교 1~2학년에서 한글 해득 교육을 충분히 편성하도록 한 기준 — 교육부,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 2022
다만 글자를 뗐느냐 못 뗐느냐와는 별개로, 입학을 앞두고 눈여겨봐 두면 좋은 것이 있습니다. 글자 자체에 통 관심이 없는지, 자기 이름에 들어간 글자를 여러 번 알려줘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지, 끝말잇기나 말놀이를 또래보다 유독 힘들어하는지입니다. 셋 중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한글을 언제 떼는가와 상관없이 한 번쯤 확인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놀림받거나 혼자 겉돌게 될까 봐 걱정되실 겁니다. 그 걱정이 근거 없는 것은 아닙니다. 소리 내어 읽는 시간에 아이가 먼저 알아차리고 위축되는 일은 있으니까요. 그래서 학기 초에 담임 선생님과 미리 이야기를 나눠 두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읽는 순서를 어떻게 할지, 받아쓰기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 같은 것은 미리 의논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이의 어려움을 드러내는 일 같아 망설이게 되지만, 감추는 것보다 이 방식은 아이를 지키는 쪽에 가깝습니다.
병원에 가면 어떤 검사를 하나요?
읽기 어려움으로 병원을 찾으면 대개 정신건강의학과나 심리센터에서 검사를 받게 되는데, 한 가지 검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검사를 함께 시행합니다. 지능을 보는 검사(웩슬러 계열), 읽기 능력만 따로 보는 읽기검사, 정서와 행동까지 살피는 종합 심리평가(풀배터리)를 같이 합니다.
검사는 임상심리사가 아이와 마주 앉아 진행합니다. 그 결과를 의사가 진료에서 본 아이 모습과 함께 놓고 종합해서 진단을 내립니다. 검사지 한 장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검사 결과와 진료 소견이 같이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또래에 비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어느 영역에서 특히 막히는지가 나옵니다. 지금 아이가 어떤 상황인지를 확인하고 싶으실 때 받아 보시면 됩니다.
근거지능검사와 종합심리검사(풀배터리)를 비롯한 심리검사의 종류와 임상심리 전문가의 시행 —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2020
이 어려움은 애초에 왜 생기는 걸까요.
왜 생기나요? 제가 책을 안 읽어줘서일까요
난독증은 부모가 책을 덜 읽어줘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뇌가 자라는 과정에서 생긴 차이입니다. 아이가 노력을 안 해서도 아니고, 임신 중에 무엇을 잘못하셔서도, 출산 과정에 문제가 있어서도 아닙니다. 예전에는 눈의 문제로 알려졌던 때가 있었지만, 뇌 영상과 인지심리 연구가 쌓이면서 지금은 뇌의 기질적인 원인으로 생기는 신경발달장애로 정리되었습니다. 숫자가 유독 안 잡히는 난산증, 쓰기가 유독 안 되는 난서증도 같은 원인으로 발생됩니다.
근거난독증을 포함한 특정학습장애를 생물학적 기원을 갖는 신경발달장애로 규정 — 미국정신의학회, DSM-5, 「특정학습장애」
학습장애 전반은 읽고 쓰고 셈하는 데 관여하는 특정 뇌 영역, 그리고 그 영역들 사이를 잇는 연결망이 자라는 과정에서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 생깁니다. 이 뇌 영역들은 유전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그 영역과 연결망이 활성화되도록 돕는 일이 필요합니다.
근거난독증이 유전의 영향을 받는 뇌 영역과 그 사이 연결망의 발달 차이로 설명된다는 내용 — Peterson·Pennington, The Lancet, 2012
난독증의 원인을 ‘좌우 뇌’의 불균형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경우도 있지만, 너무 뇌를 단순화해서 설명하고 있어서 복잡한 학습장애의 원인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근거좌우뇌 불균형은 난독증의 원인이 아니라는 설명 —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의학정보 「난독증」

난독증이 유전인가요? 저희 부부는 괜찮은데요
유전과 관련이 큰 것은 맞아서, 일란성 쌍둥이는 한 아이가 난독증이면 다른 아이도 난독증일 확률이 약 70%로 보고됩니다. 가족 중에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사람이 있으면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발달 초기에 신경세포가 제자리로 이동하고 서로 연결되는 데 관여하는 여러 유전자가 난독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다만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난독증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두 분 중 누구를 닮아서인지를 찾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근거일란성 쌍생아에서 둘 다 읽기장애일 확률이 이란성보다 크게 높다는 쌍생아 연구와 가족력의 영향 — DeFries·Alarcón, MRDD Research Reviews, 1996 · 신경세포의 이동과 연결에 관여하는 후보 유전자 — Peterson·Pennington, The Lancet, 2012
듣고는 다 아는데 왜 글자만 안 될까요
말을 듣고 이해하는 일과 글자를 읽는 일은 뇌에서 하는 일이 다른데, 난독증은 그중 글자와 소리를 잇는 영역에서 막힙니다. 말소리를 잘게 쪼개어 알아차리고 처리하는 뇌 기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자음과 모음을 합치면 어떤 소리가 되는지, 그 규칙이 잡히지 않으면 받침이 붙거나 글자 모양이 조금만 달라져도 걸립니다. 정확히 읽지 못하거나, 읽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듣고 이해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는 아이가 글자 앞에서만 유독 멈춰 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이것 하나로 원인이 다 설명되는 것은 아닙니다.
근거음절과 음운을 인지하고 처리하는 뇌 기능의 문제와 문자 규칙 이해의 어려움 — 국립정신건강센터·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특정 학습장애」, 2020
뇌움한의원이 말하는 뇌불균형은 무엇인가요?
뇌움한의원이 말하는 뇌불균형은, 뇌가 발달하면서 신경망 연결이 잘 되는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어느 영역 사이의 연결이 약한지에 따라 아이에게 드러나는 모습이 달라집니다. 글자 읽기가 유독 어려운 아이가 있고, 글 전체의 맥락을 잡기 어려운 아이가 있습니다. 길치나 몸치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누구에게나 유독 안 되는 영역이 하나쯤 있는데, 그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진료실에서는 전구에 빗대어 말씀드리곤 합니다. 끊어져 있던 선이 이어지면 그제야 불이 들어오듯, 연결이 자라면 그동안 안 되던 기능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연결이 아직 분명하지 않은 아이는 어떤 날은 읽히고 어떤 날은 막힙니다. 어제 읽던 글자를 오늘 못 읽으니 부모님은 아이가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뇌움은 이것을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글자를 소리와 의미로 잇는 신경연결이 아직 다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봅니다.
이런 시각은 국제 연구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난독증이 있는 아이들에게서는 읽기와 관련된 뇌 영역들을 잇는 신경 섬유의 연결이 줄어 있었습니다. 이런 관점은 '연결 단절 가설'이라는 이름으로 20년 넘게 연구되어 왔습니다.
근거난독증 아동의 읽기 관련 뇌 영역 간 백질 연결 감소 — Lou 외, Human Brain Mapping, 2019
이 표는 뇌움이 진료에서 참고하는 관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오른쪽에 적힌 이름은 아이에게 붙이는 진단명이 아니고, 한 가지 신경연결만으로 원인이 다 설명되지도 않습니다. 진단은 전문가의 평가를 거쳐 정해집니다.
| 연결이 부족한 영역 | 드러나는 모습 | 관련 양상 |
|---|---|---|
| 언어 처리 | 문자를 소리와 의미로 잇기 어렵다 · 읽어도 유독 느리다 · 됐다 안 됐다 한다 | 난독증 |
| 맥락·통합 | 글 전체의 맥락과 글 너머의 뜻을 잡기 어렵다 | 비언어성 학습장애 |
| 주의 유지 | 학습에서 주의를 유지하기 어렵다 · 무엇부터 할지 몰라 시작이 어렵다 | ADHD와 비슷하나 학습 영역에서만 나타남 |
| 정보 처리 | 이해는 되는데 기억으로 남지 않는다 · 방금 배운 것도 금방 잊는다 | 기억력의 어려움 |
| 언어·인지 | 의미나 원리를 이해하기 어렵다 | 경계선 지능과 비슷하나 학습 영역에서만 나타남 |
난산증과 난서증도 같은 원리입니다. 어느쪽 신경연결이 부족한지에 따라 숫자에서 드러나기도 하고 쓰기에서 드러나기도 합니다.

억지로 더 시키면 좋아지지 않나요?
안타깝지만 더 많이 읽히고 더 오래 앉혀 둔다고 좋아지는 문제가 아닙니다. 두뇌는 공부를 담는 그릇입니다. 그릇이 아직 작거나 어딘가 금이 가 있으면 아무리 부어도 새어 나가고, 억지로 담기만 하면 그릇이 깨집니다. 학습 능력이 아직 자라지 않은 아이를 밀어붙이면 머리에 과열이 되고 두통이나 가슴 답답함이 옵니다. 노충구 원장이 진료실에서 오래 보아 온 모습이고, 노 원장의 책에서도 다룬 이야기입니다.
공부는 그대로 이어가시면 됩니다. 그릇을 키우는 동안에도 담는 과정은 함께 합니다. 언어치료와 특수교육으로 아이가 지금 배우는 것을 계속 담아가면서, 그것이 담길 그릇을 함께 키워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애쓰신 것이 헛일이었던 게 아니라, 그릇 이야기를 아무도 해드리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시간이 지나면 이 차이는 저절로 좁혀질까요?
난독증, 크면 저절로 좋아지나요? 평생 가는 건 아닐까요
난독증은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사라지지는 않지만, 일찍 알아차리고 도움을 받으면 대부분 어려움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늦게 발견되거나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면 읽기와 쓰기의 어려움이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좋아지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나누는 것은 흘러간 시간이 아니라 그 사이에 받은 치료입니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아이는 매일 교과서를 읽어야 하고, 읽기가 힘든 시간이 쌓이면 아이는 읽는 일 자체를 피하게 됩니다.
근거읽기의 어려움이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남는다는 종단 관찰 — Shaywitz 외, Pediatrics, 1999 · 일찍 시작한 읽기 개입이 경과를 바꾼다는 검토 — Torgesen, Journal of School Psychology, 2002

치료하면 정말 좋아지나요?
난독증은 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수 있고, 어디까지 좋아지는지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경과를 나누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소리를 알아듣고 처리하는 힘, 곧 음운 처리가 얼마나 약한가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 약한 부분을 대신 받쳐 줄 다른 인지 능력이 얼마나 튼튼한가입니다. 그래서 읽기 속도가 또래와 비슷해지는 아이도 있고, 읽기는 여전히 느리지만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학업을 계속 이어가는 아이도 있습니다.
근거읽기가 나아진 아이와 어려움이 이어진 아이를 나눈 요인(음운 처리 약점의 정도와 이를 보완하는 인지 경로) — Shaywitz 외, Biological Psychiatry, 2003
완전히 없어지느냐고 물으시면, 뇌움한의원은 읽기의 어려움을 흔적 없이 지우는 것 대신 다른 데에 목표를 둡니다. 부모님과 함께 잡는 목표는 분명합니다. 아이가 읽기 때문에 공부를 놓아버리거나 자신감까지 잃는 일을 막는 것, 그것이 실제로 아이의 남은 학교 생활을 바꿉니다.
언제까지 기다려봐도 되나요?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또래와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기 때문에, 기다리기보다 지금 시작하는 편이 아이에게 남는 것이 많습니다. 부모님이 흔히 "고학년 되면 달라진다"는 말을 듣고 오시는데, 실은 그 시기가 갈림길인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저학년까지는 읽기 자체를 배우는 시기이지만, 고학년부터는 읽기로 다른 과목을 배우는 시기로 바뀝니다. 국어만이 아니라 수학의 서술형 문제, 사회와 과학의 지문까지 모두 읽어야 풀립니다. 그래서 읽기가 막힌 채 고학년이 되면 어려움이 한 과목이 아니라 여러 과목에서 한꺼번에 나타납니다.
| 읽기의 역할(시기) | 이때 읽기가 하는 일 | 읽기가 막히면 |
|---|---|---|
| 읽기를 배움 (초등 저학년) | 글자와 소리를 맞춰 읽는 일 자체를 익힙니다 | 국어 시간과 받아쓰기에서 어려움이 먼저 드러납니다 |
| 읽기로 배움 (초등 고학년) | 읽어서 새로운 내용을 배웁니다 | 수학 서술형, 사회와 과학 지문에서도 함께 어려워집니다 |
| 읽기가 전제됨 (중등 이후) |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모든 과목의 진도가 나갑니다 | 학습량을 따라가기 어렵고 읽기를 피하는 습관이 굳어집니다 |
같은 난독증이라도 시기에 따라 아이가 부딪히는 어려움이 달라집니다.
그렇다고 몇 학년까지가 마감이라고 선을 그어 말씀드리지는 않습니다. 아이마다 발달의 속도가 다르고, 날짜로 자를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뇌가 자랄 부분을 아직 많이 남겨두고 있을수록, 곧 치료를 어린시기에 시작했다면 그만큼 더 많은 도움을 받고 자라납니다. 앞서 이자에 빗대어 드린 말씀이 여기서도 그대로입니다. 알아차린 오늘이 지금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이른 날이고, 오늘 시작한 만큼 앞으로 아이가 지고 갈 부담이 줄어듭니다.
커서도 평생 가나요?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지나가면 읽기의 어려움은 어른이 되어서도 남을 수 있고, 늦게 알았더라도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은 있습니다. 청소년이 되어도 읽는 속도가 느리고 읽는 일이 힘겨우면 책과 공부를 멀리하게 되고, 맞춤법을 자주 틀리는 어려움은 성인기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다만 어릴 때 알아차리지 못했더라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어려운 부분을 돌아가거나 보완하는 방법을 익히고, 글을 읽어주는 기능 같은 보조 기기를 쓰면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평생 간다는 말은 이렇게 들으시면 됩니다. 도움 없이 그냥 두면 성인이 된다고 저절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딱 거기까지 입니다.
근거읽기 어려움의 성인기 지속과 보완·조정 방법 — Shaywitz·Shaywitz, Biological Psychiatry, 2005
난독증이 있으면 공부를 못하게 되나요?
난독증은 지능의 문제가 아니어서, 학습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대개 또래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높은 지능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을 읽어내는 일이 어려울 뿐, 내용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힘까지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같은 글을 읽어주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자기 생각까지 말하는 아이가 많습니다. 학교에서 시험 시간을 조금 더 주거나 답을 말로 하게 해주는 배려를 받으면, 아이는 자기 속도로 학습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근거읽기의 어려움이 그 아이의 다른 인지 능력에 비해 뜻밖일 만큼 두드러진다는 정의 — 국제난독증협회, 「난독증 정의」, 2003
여기서 뇌움이 먼저 챙기는 것은 성적이 아니라 아이가 잘하는 부분입니다. 아이마다 잘하는 영역이 따로 있고, 그 영역을 먼저 살려 자신감을 지켜주면 그 힘이 어려운 영역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아이의 가치를 공부 한 줄로 세워 재지 않습니다. 읽기가 힘든 아이일수록 먼저 지켜야 할 것은 "나는 할 수 있다"는 마음입니다.

그냥 두면 어떻게 되나요?
읽기가 힘든 아이를 그냥 두면 어려움이 읽기 하나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가 다음을 부르는 연결고리를 만듭니다. 유창하게 읽지 못하면 읽는 양이 줄고, 읽는 양이 줄면 새 낱말을 만날 기회가 함께 줄어듭니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어휘력과 이해력에서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보면 더 단순합니다. 읽는 일이 힘드니까 책을 피하고, 피할수록 읽을 기회가 줄고, 그만큼 또래와의 거리가 벌어집니다. 아이가 게으른 것이 아니라 그렇게 연결되어 돌아갑니다.
이 연결고리는 끊을 수 있습니다. 어느 지점에서 끊는지가 이 아이에게 어떤 치료를 시작할지를 정합니다.
근거유창하게 읽지 못하면 읽는 양이 줄고 그만큼 어휘와 이해력의 격차가 누적된다는 분석 — Stanovich, Reading Research Quarterly, 1986

왜 다른 과목까지 어려워지나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읽기를 거쳐야만 풀 수 있는 과제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수학의 서술형 문제, 사회와 과학의 긴 지문이 그렇습니다. 읽기는 다른 과목의 내용이 아니라 다른 과목으로 들어가는 대문의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계산은 되는데 문제가 무엇을 물어보고 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해 틀리는 일이 반복됩니다. 이런 일이 쌓이면 아이는 자기가 수학까지 못한다고 여기게 됩니다. 실제로 어려운 것은 수학이 아니라 문제를 읽어내는 일인데도 그렇습니다.
읽기 어려움을 가진 아이에게 계산, 주의력, 또래 관계처럼 다른 영역의 어려움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나의 문제만이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영역이 함께 걸려 있는 것입니다.
근거읽기 어려움에 수학 학습의 어려움이 겹칠 때 학업·정서 기능의 손상이 더 크다는 비교 — Willcutt 외, J Learn Disabil, 2013 · 읽기장애 아동에게 주의력·정서·행동 문제가 함께 나타난다는 동반이환 연구 — Willcutt·Pennington, JCPP, 2000
공부를 싫어하는 것도 관련이 있나요?
읽기 어려움은 아이가 공부를 대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줘서, 책을 읽으라고 하면 짜증을 내고 소리 내어 읽어야 하는 상황은 어떻게든 피하려 합니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읽기가 힘든 아이에게 책상 앞은 매번 자기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옆에 앉은 친구는 술술 읽는데 나는 한 줄에서 멈춥니다. 그 자리에 다시 앉고 싶은 아이는 많지 않습니다.
게을러서 공부를 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견디기 어려운 상황을 피하고 있는 것입니다. 피하는 일이 습관으로 굳을수록 읽는 양은 더 줄고, 또래와의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
| 단계 | 아이에게 일어나는 일 |
|---|---|
| 읽기가 힘듦 |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데 힘을 다 씁니다 |
| 읽기를 피함 | 책, 숙제, 소리 내어 읽기를 피합니다 |
| 읽을 기회가 줄어듦 | 새로운 낱말을 익힐 기회가 함께 줄어듭니다 |
| 어휘력·이해력 격차 | 모르는 낱말이 많아 읽어도 뜻을 알기 어려워집니다 |
| 다른 과목까지 | 수학 서술형, 사회, 과학에서도 어려움이 나타납니다 |
아이 마음에도 영향이 있나요?
읽기 어려움은 읽기 하나로 끝나지 않고, 아이의 정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자란 경우 학업과 직업 수준이 낮고 우울 같은 기분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아이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렇습니다. 매일 같은 지점에서 막히는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그것을 오늘 어려웠던 일로 두지 않고 자기가 어떤 아이인지에 대한 결론으로 바꿉니다. 나는 원래 못하는 아이라고 스스로를 규정짓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이가 "나는 바보야"라고 말할 때, 그 말은 아이가 자기를 살펴보고 내린 결론이 아니라 반복된 실패가 남긴 자국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지는 뒤에서 따로 언급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부모님 탓이 아닙니다. 노력의 문제가 아닌 일을 두고 노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반복해서 들으면, 아이는 결국 노력하는 일 자체를 그만둡니다. 몰랐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던 것이고, 알게 된 지금부터 말이 달라지면 됩니다.
근거읽기 문제가 심하고 오래 이어진 아이에게 우울한 기분이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종단 관찰 — Maughan 외, J Abnorm Child Psychol, 2003 ·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자란 읽기장애의 장기 학업·직업 경과 — Shaywitz·Shaywitz, Biological Psychiatry, 2005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나요?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는 하나의 증상만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를 맴도는 연결고리와 같아서, 그 고리의 어느 지점의 변화만 주어도 그 문제는 개선되는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배려와 도움이 되는 방법은 앞에서 한 번 설명했습니다. 그건 늦게 알아차린 아이에게도 그대로 쓰입니다.
그럼 이 고리는 어디부터 끊는 것이 좋을까요. 뇌움한의원은 아이가 읽기를 피하게 된 지점을 가장 먼저 끊어야 할 곳으로 봅니다. 아직 읽기가 편하지 않은 아이에게 더 읽히면 읽기를 피하는 방향으로 굳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뇌움은 아이가 견딜 수 있는 만큼 양을 조절하면서, 읽기를 맡는 기능이 자라도록 돕는 일을 먼저 합니다.
난독증이 있으면 다른 문제도 함께 오나요?
난독증은 개별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주의력이나 말·언어, 불안 같은 어려움이 함께 따라오기도 합니다. ADHD나 의사소통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처럼 발달 영역에서 겹치는 것도 있고, 불안이나 우울처럼 정서 영역에서 겹치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읽기 하나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이가 실제로 무엇 때문에 힘든지가 다 보이지 않습니다. 난독증이 확인되면 거기서 멈추지 마시고, 함께 온 것이 없는지 한 번 더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근거특정학습장애에 다른 신경발달장애와 정신장애가 흔히 동반된다는 진단기준의 동반이환 기술 — 미국정신의학회, DSM-5, 「특정학습장애」

어떤 어려움이 얼마나 자주 함께 나타날까요?
네, 난독증이 있는 아이 가운데 상당수가 읽기 말고도 다른 어려움을 하나 이상 같이 나타난다고 보고됩니다. 겹치는 부분은 대개 넷입니다. 주의력, 말과 언어, 손의 움직임, 그리고 정서입니다. 그래서 읽기 검사 하나만 받고 "난독증이네요" 하고 끝내면, 아이가 매일 부딪히는 나머지 어려운 부분들의 체크를 놓치게 됩니다.
근거난독증이 주의력·말과 언어·불안 등 다른 어려움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는 종합 — Snowling 외, Oxford Review of Education, 2020
| 함께 오는 것 |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나요 |
|---|---|
| ADHD·주의력 |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합니다. 수업 중에 딴짓을 하고, 실수가 잦습니다 |
| 말·언어 | 말이 늦었거나 발음이 부정확했습니다. 아는 단어인데 제때 떠올리지 못합니다 |
| 손·움직임 | 글씨 쓰기, 가위질처럼 손을 쓰는 일이 서툽니다 |
| 불안 | 발표나 소리 내어 읽기를 두려워합니다. 학교 가기를 꺼립니다 |
| 우울·무기력 | "나는 못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해보기도 전에 포기합니다 |
| 또래 관계 | 놀림받을까 봐 위축됩니다. 어울리기를 피합니다 |
ADHD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나요?
난독증에 가장 많이 병행되는 증상은 ADHD입니다. 얼마나 자주인지는 보고마다 폭이 크지만, 어느 쪽을 기준으로 세어도 두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읽기가 힘든 아이는 책상 앞에서 오래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글자가 안 읽히니 자꾸 딴 데를 보게 되고, 그러면 부모님 눈에는 산만한 아이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 산만함이 읽기가 힘들어서 생긴 것인지, ADHD가 따로 있는 것인지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가려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읽기 평가와 주의력 평가를 함께 받아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근거읽기장애와 ADHD가 함께 나타나는 비율이 표본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문헌 검토 — Sexton 외, J Learn Disabil, 2012

불안하거나 우울해하기도 하나요?
네, 난독증이 있는 아이는 불안하거나 우울하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또래보다 더 자주 보고됩니다. 특히 우울보다 불안 쪽이 더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매일 같은 곳에서 막히는 경험이 쌓이면 그렇게 됩니다. 발표 차례가 다가오면 배가 아프고, 소리 내어 읽으라고 하면 목소리가 작아지고, 나중에는 학교 가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 정서적인 부분의 어려움이 읽기가 힘들어서 생긴 것인지, 원래 내재해있던 것인지는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아이가 힘들어하면 읽기와 마음을 같이 살펴 주십시오.
근거읽기가 부진한 아동이 또래보다 내재화 문제를 겪을 위험이 중간 정도 높고 우울보다 불안 쪽이 더 크다는 메타분석 — Francis 외, Clinical Psychology Review, 2019
두 증상이 병행되면 치료가 더 어려워지나요?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기보다, 읽기 하나만 떼어 보지 않고 병행되는 증상까지 한번에 같이 치료해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하나만 치료하고 나머지를 남겨 두면, 아이가 매일 부딪히는 어려움은 그대로 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증상을 먼저 치료할지는 정하더라도, 나머지를 빼놓지 않고 함께 치료합니다.
근거읽기장애에 정신과적 어려움이 함께 있을 때 이를 함께 알아보고 통합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검토 — Hendren 외, Frontiers in Psychiatry, 2018
정서 영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난독증이 있는 아이 가운데 주의력이 낮은 아이에게서 불안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읽기가 힘든 데다 집중까지 불안정하면, 아이는 무엇을 해도 매번 실패한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근거난독증 아동 가운데 주의력 저하가 함께 있는 집단에서 불안이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다는 비교 — McArthur 외, Annals of Dyslexia, 2024
뇌움한의원 진료실에서 아이를 처음 만나면 읽기만 체크하지 않습니다. 읽기가 어느 정도인지, 주의력이 얼마나 유지되는지, 마음상태는 어떤지를 함께 확인하고, 지금 이 아이에게 무엇이 가장 큰 걸림돌인지부터 봅니다. 걸림돌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먼저 치료할 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가 겹쳐 있을수록 무엇을 우선으로 치료할지 정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럼 치료는 무엇부터 시작할까요?
난독증도 약을 먹여야 좋아지나요?
난독증 자체를 낫게 하는 약은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글자와 소리를 잇는 읽기 훈련이 오래 쌓여 왔고, 그 훈련을 담당하는 곳이 언어치료와 특수교육입니다. 여러 나라에서 쌓인 근거도 이 훈련을 언급합니다. 다만 같은 훈련을 같은 기간 받아도 아이마다 결과가 달라집니다. 그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지가 이 페이지에서 이어서 말씀드릴 부분입니다.
근거읽기 훈련이 난독증 치료의 중심이고 그 효과 근거가 확립돼 있다 — Galuschka 외, PLoS ONE, 2014
그런데 막상 병원에서는 약 이야기를 듣고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 약이 무엇을 담당하는 약인지부터 보겠습니다.
난독증이라는데 왜 ADHD 약을 권하나요?
그 약은 난독증을 낫게 하는 약이 아니라, 난독증과 함께 온 ADHD를 치료하는 약입니다. 난독증으로 오는 아이 중에 주의력 문제를 같이 가진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읽기 훈련만 진행하면 자리에 앉아 있는 것부터 안 돼서 훈련이 이어지지 않습니다.
근거난독증 아이에게 ADHD가 함께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 Kim SK, Clin Exp Pediatr, 2021
약이 하는 일은 주의를 유지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래서 앉아 있는 시간이 늘고, 언어치료나 특수교육에서 하는 훈련을 끝까지 따라가기가 수월해집니다. 병행된 문제를 같이 치료하면 읽기 경과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처방하는 것입니다. 약을 시작할지, 줄일지, 끊을지는 처방한 의사와 상의해서 정합니다.

약을 먹고 집중은 늘었는데 성적은 왜 그대로일까요?
약이 늘려 주는 것은 앉아 있는 시간과 주의력이고,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일까지 대신해 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읽기는 글자를 보고 그것을 말소리로 바꾸는 과정을 거치는데, 난독증 아이가 걸리는 지점이 바로 거기입니다. 주의력이 좋아져도 그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약이 제 역할을 못 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하는 일이 서로 다릅니다. 약은 주의력을 담당하고, 읽기 훈련은 읽는 힘을 담당합니다.
근거난독증의 핵심 어려움이 글자와 말소리를 잇는 처리에 있다 — Peterson·Pennington, The Lancet, 2012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약을 먹은 뒤로 학원에서 딴짓을 안 한다고, 숙제도 자리에 앉아서 한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받아쓰기 점수는 지난 학기와 거의 그대로입니다. 이쯤 되면 부모님은 답답해지십니다. 약도 챙기고 언어치료도 한 번을 빠지지 않았는데, 왜 읽기만 제자리일까요.

난독증에 좋다는 훈련들, 효과가 있나요?
시지각 훈련, 청지각 훈련, 감각통합, 뉴로피드백, 얼렌렌즈는 난독증 치료로는 권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학병원의 판단입니다.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은 이 방법들을 근거가 빈약한 치료로 분류해, 난독증 아이에게 권하지 말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부모님들이 검색하다 가장 자주 만나는 이름들이라, 돌려 말하지 않고 먼저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같은 판단이 국내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 가운데 얼렌렌즈 같은 색렌즈와 청지각 훈련을 따로 모아 살펴본 다른 나라 연구에서도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한 곳만의 견해가 아니라 여러 곳이 같은 결론에 서 있습니다.
근거시지각 훈련·청지각 훈련·감각통합·뉴로피드백·얼렌렌즈를 난독증 치료로 권하지 않는다는 판단 —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의학정보 「난독증」 · 색렌즈·색필터를 읽기 어려움 개선에 권할 수 없다는 체계적 문헌고찰 — Griffiths 외, Ophthalmic Physiol Opt, 2016 · 기존 청각 중재가 청각·언어·학업 결과에 뚜렷이 기여한다는 근거가 없다는 근거기반 체계적 문헌고찰 — Fey 외, Lang Speech Hear Serv Sch, 2011
참고: 약물치료를 포함한 여러 가지 접근 가운데 효과가 확인된 것은 파닉스 지도라는 메타분석 — Galuschka 외, PLoS ONE, 2014
그런데 부모님들 사이에서는 "우리 아이는 그거 하고 좀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종종 합니다. 여러 곳의 결론과 옆집 엄마의 경험이 부딪히는 이 지점을, 노충구 원장은 이렇게 봅니다.
아이마다 막히는 지점이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말소리를 낱개로 나누고 붙이는 영역이 약하고, 어떤 아이는 방금 들은 것을 잠깐 유지하는 영역이 약하고, 어떤 아이는 앉아서 주의를 이어 가는 영역이 약합니다. 그런데 이런 훈련들은 대개 아이를 가리지 않고 같은 과제를 같은 순서로 시킵니다. 그러면 마침 자기에게 약했던 곳을 건드린 아이는 달라지고, 그 부분이 애초에 약하지 않았던 아이는 그대로입니다. 이런 아이들을 한데 모아 평균을 내면 효과를 논할 수가 없습니다. "누구는 좋아졌고 누구는 그대로였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먼저 하실 일은 훈련 이름을 고르는 일이 아닙니다. 이 아이가 지금 어디에서 막히고 있는지를 먼저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약 말고 다른 치료는 어떤 것이 있나요?
난독증 치료의 중심은 언어치료와 특수교육이고, 여기에 학교의 학습 지원과 집에서의 읽어주기가 더해집니다. 이 넷이 지금까지 쌓인 방법의 거의 전부라고 보셔도 됩니다.
언어치료는 글자와 소리를 이어주는 훈련을 합니다. 말소리를 낱개로 나누고 붙이는 음운 인식에서 시작해, 글자와 소리를 짝지어 읽는 파닉스와 해독으로 넘어가고, 문장을 끊기지 않게 읽는 유창성, 그리고 철자로 이어집니다. 순서가 있고, 그 순서대로 하나씩 쌓아 올립니다.
특수교육은 아이 수준에 맞춰 학습을 다시 짜 주는 역할을 합니다. 같은 교과를 아이가 지금 소화할 수 있는 분량과 방식으로 바꿔서, 학교 안에서 수업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게 합니다.
학교에서는 시험 시간을 조금 더 주거나 읽어야 할 분량과 순서를 조정해 주기도 합니다. 읽기가 느리다는 이유로 배울 기회까지 놓치지 않게 배려해주는 장치입니다.
집은 훈련장이 아닙니다. 읽어 주고 함께 읽는 데까지가 집의 몫이고, 훈련은 전문가에게 맡기시는 편이 낫습니다.
근거난독증에서 음운 인식 중심의 체계적 읽기 지도와 조기 개입이 치료의 중심이라는 점 — 미국 NICHD 국가읽기위원회 보고서, 2000
여기까지가 지금 알려진 난독증 치료의 순서입니다. 세계 어디서나 이 순서로 합니다. 그런데 이 순서를 그대로 밟고도 다시 물어 오시는 부모님이 계십니다. 오래 다녔는데도 배운 것이 좀처럼 아이 안에 체화되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난독증에 한약을 먹으면 좋아지나요」 하고 물으시면, 지금 하는 치료와 함께 받으실 수 있다고 답을 드립니다. 언어치료는 말소리를 나누고 붙이는 것부터 글자와 소리를 짝지어 읽는 데까지 순서대로 가르치고, 특수교육은 아이 수준에 맞춰 학습을 다시 짜 줍니다. 뇌움한의원은 글자와 소리를 잇는 뇌 발달을 돕습니다. 뇌가 변화해야 언어치료에서 쌓은 훈련을 뇌에서 받아들여 아이가 스스로 읽어 낼 수 있습니다.
왜 어떤 아이는 그렇게 다녀도 훈련이 효과적이지 못할까요?
뇌움한의원은 난독증을 어떻게 보나요?
뇌움한의원은 난독증을 읽기를 못 하는 아이의 문제로 보지 않고, 읽기를 감당할 준비가 아직 안 된 상태로 봅니다.
약도 챙기고 훈련도 빠짐없이 다녔는데 왜 그대로일까. 그 답답함을 느끼며 뇌움에 오시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아이가 게을러서도, 부모님이 교육을 덜 해서도 아닙니다. 읽기라는 일 자체가 아이에게 아직 너무 무거운 과제였던 겁니다.
그래서 뇌움은 읽기를 더 시키기 전에, 그것을 감당할 뇌가 준비되어 있는지부터 봅니다. 먼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그다음에 읽기를 연습합니다. 뇌움이 중요하게 보는 순서가 그렇습니다.
난독증 아이를 볼 때 뇌움한의원은 무엇부터 보나요?
뇌움은 난독증 아이를 볼 때 읽기를 담당하는 기능과 주의를 유지하는 기능, 아이의 마음 상태를 함께 봅니다.
읽기는 뇌 한 곳이 혼자 해내는 일이 아닙니다.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자리, 그 소리에 뜻을 붙이는 자리, 읽는 동안 그것을 놓치지 않고 유지하는 영역이 이어져야 한 문장이 매끄럽게 읽힙니다. 그 사이를 잇는 신경연결이 아이마다 고르게 자라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걸림돌도 아이마다 다릅니다.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일이 제일 힘든 아이가 있고, 그보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일이 더 힘든 아이가 있습니다. 무엇이 가장 큰 걸림돌인지 모른 채 읽기 훈련부터 시작하면, 아이에게는 힘든 일이 하나 더 늘어날 뿐입니다.
함께 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화를 많이 내면 분노조절, 집중을 못 하면 주의력, 글을 못 읽으면 난독증 — 이렇게 증상마다 이름을 붙이는 방식으로는 아이가 왜 그 지점에서 막혔는지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뇌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나중에, 가장 높은 단계에서 완성되는 기능입니다. 그래서 그 기능만 겨냥해 연습을 시켜서는 잘 풀리지 않고, 그 아래에서 받쳐 주어야 할 기능들이 먼저 자라 있어야 합니다. 노충구 원장은 저서에서 이 순서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 살피는 영역 | 확인하는 것 |
|---|---|
| 읽기 기능 | 글자와 소리를 잇는 과정에 걸림이 있는지 |
| 주의력 | 앉아서 집중을 유지할 수 있는지 |
| 정서 | 읽기를 두려워하거나 피하려는 마음이 있는지 |
| 몸 상태 | 수면·소화·체력이 학습을 감당할 만한지 |
네 가지를 따로 떼어 보지 않고 한 아이 안에서 함께 봅니다.
그럼 난독증 아이는 무엇부터 도와야 하나요?
뇌움은 읽기를 더 시키기보다, 부족한 부분을 먼저 채우고 그다음에 읽기를 연습하는 순서를 중요하게 봅니다.
읽기가 힘든 아이에게 읽기를 더 시키면 실력보다 먼저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책만 보면 피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한 번 굳어지면 나중에 준비가 되어도 아이가 책상 앞에 앉지 않습니다.
두뇌는 공부를 담는 그릇입니다. 그릇이 아직 다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계속 담기만 하면 넘칩니다. 하지만 뇌움에서는 담기는 계속하되, 언어치료와 특수교육으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계속 담아가면서, 그 사이에 그릇을 함께 키워나갑니다.
무엇을 더 시킬지가 아니라 지금 이 아이가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지부터 봅니다. 감당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아이가 버틸 수 있습니다.
뇌움은 왜 난독증을 뇌가 자라는 문제로 보나요?
뇌움은 읽기가 늘지 않는 이유를 아이가 들인 노력의 양이 아니라, 그것을 감당할 뇌가 얼마나 자랐는지에서 찾습니다.
몇 년을 꼬박 치료실에 다니고도 읽기가 좀처럼 늘지 않는 아이들을 진료실에서 반복해 만납니다. 그 아이들은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아직 감당할 수 없는 것을 계속 더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노충구 원장은 저서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에서 이 부분을 언급했습니다. 학습을 담당하는 능력이 충분히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공부를 시키면 아이 머리에 과부하가 와서 열이 오르고 두통과 가슴 답답함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공부가 아니라, 과부하가 걸린 뇌를 되돌리고 학습을 감당할 능력을 키우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읽기를 다룬 국제 연구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읽기는 여러 뇌 영역이 함께 움직이는 일이고, 영역과 영역 사이의 연결이 잘 이어질수록 읽기가 매끄러워진다는 보고입니다. 난독증이 있는 아이에게서는 읽기와 관련된 영역 사이의 연결이 다르게 관찰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근거난독증에서 읽기 관련 뇌 영역 사이의 연결이 다르게 관찰된다는 보고 — Lou 외, Human Brain Mapping, 2019 · 읽기가 여러 뇌 영역과 그 사이 연결로 이루어진다는 종설 — Peterson·Pennington, The Lancet, 2012
그래서 뇌움이 세우는 목표는 아이를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를 감당할 수 있는 상태를 먼저 만드는 일입니다.
노충구 원장의 뇌불균형 이론은 아이마다 어느 기능이 덜 자랐는지를 읽어 내는 틀입니다. 노충구 원장은 그 불균형을 뇌불균형 3범주로 나눠 보고, 뇌움은 그중 이 아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진료에서 확인합니다. 세 범주가 각각 무엇을 뜻하는지는 치료원리에서 노충구 원장이 정의한 뇌불균형에 정리돼 있습니다.
노충구 원장은 아이의 뇌 상태를 생리적·경계선·병리적 세 범주로 나누어 봅니다.
어릴 때는 이 경계선 범주에서 많이 헷갈립니다. 우리 아이가 아직 어려서 읽기가 느린 건지, 원래 말이 늦된 아이인 건지, 크다 보면 좋아질 수 있는 건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 「크면 좋아지겠지」 하고 기다리는 사이 시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뇌움이 중요하게 보는 것은 글자와 소리를 잇는 신경연결이 얼마나 잘 발달하고 있는지입니다.
읽기를 담당하는 연결은 지금도 자라는 중입니다. 자라는 중에 돕는 편이, 이미 자리 잡은 것을 되돌리는 것보다 훨씬 수월합니다.
치료로 어디까지 좋아질 수 있나요?
뇌움은 난독증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지 않고, 아이가 읽기 때문에 배우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둡니다.
아이마다 어려움의 정도가 다르고 좋아지는 속도도 다릅니다. 또래 수준에 가까워지는 아이가 있고, 읽기는 여전히 느리지만 자기 방식을 찾아 학업을 이어가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뇌움이 부모님과 함께 지키려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아이가 읽기 앞에서 배우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를 못하는 아이라고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글자와 소리를 이어주는 신경연결이 발달하면 아이는 조금씩 스스로 읽어 내기 시작합니다. 같은 난독증이라는 말을 듣고 오셔도 아이마다 약한 영역은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글자와 소리를 잇는 영역이, 어떤 아이는 그것을 유지하는 영역이 먼저 지칩니다. 뇌움은 그 다른 영역을 아이마다 찾아, 그 아이에게 맞는 방식으로 뇌 발달을 돕습니다. 진단명이 같다고 해서 같은 치료방식을 고집하지 않는 것, 그것이 뇌움이 난독증을 보는 관점입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의 약한 영역은 어떻게 확인할까요?
뇌움한의원에서는 난독증을 어떻게 검사하나요?
뇌움한의원의 뇌불균형 검사는 아이의 뇌에서 어느 영역 사이의 연결이 약한지를 살피는 과정입니다. 같은 난독증이라는 이름으로 불려도 막히는 지점은 아이마다 다르고, 그 지점이 어디냐에 따라 무엇을 도와야 하는지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뇌움은 검사를 세 가지 관점으로 나눠서 봅니다.
| 분석 축 | 무엇을 보나 | 난독증에서 왜 보나 |
|---|---|---|
| 구조적 분석 | 두개골과 척추의 정렬, 골반과 족부까지 이어지는 균형을 봅니다 | 글자를 오래 보고 있기 어려운 아이의 자세와 눈의 부담을 함께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
| 기능적 분석 | 균형신경·운동신경·자율신경·전두엽 가운데 어느 기능이 약해져 있는지 봅니다 | 글자와 소리를 잇는 일에 어느 기능이 아직 덜 자랐는지 가리기 위해서입니다 |
| 통합 해석 | 두 결과를 문진·발달·생활 장면과 함께 놓고 봅니다 | 같은 난독증이라도 막히는 지점이 아이마다 달라, 무엇부터 도울지를 정하기 위해서입니다 |
여기에 원장 진료에서 두뇌 맥진을 더합니다. 두개골 주변의 긴장과 리듬을 손으로 살펴, 위 두 분석의 결과를 함께 해석합니다.
난독증의 진단은 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서 내려지고, 뇌불균형 검사는 아이의 뇌 발달에서 어느 부분이 아직 덜 자랐는지를 보는 과정입니다.

난독증 검사는 왜 아이마다 다른가요?
같은 난독증이라도 어디서 막히는지가 아이마다 달라서, 확인해야 할 부분도 달라집니다.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데서 걸리는 아이가 있고, 읽기는 되는데 오래 앉아 있지 못해 한 장을 끝까지 못 읽는 아이가 있고, 읽을 때는 이해했는데 다음 날이면 머리속에 남아 있지 않은 아이가 있습니다. 셋 다 "읽기가 어렵다"로 불리지만 약한 연결부위는 서로 다른 곳에 있습니다.
진료실에서는 아이가 글자를 어떻게 헷갈리는지도 함께 봅니다. b와 d, p와 q처럼 생김새가 뒤집힌 글자를 바꿔 읽는지, 「아」와 「어」를 헷갈리는지, ㄺ과 ㄾ 같은 받침을 섞어 읽는지입니다. 노충구 원장은 저서의 읽기 능력 체크 리스트에서 이런 모습이 여러 가지 함께 보일 때 신경학적인 난독의 문제를 살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런 관찰은 그 자체로 진단이 되지는 않지만, 어느 신경연결부터 살펴볼지를 정하는 데 쓰입니다.
그래서 뇌움은 무엇부터 치료할지 정하기 전에 어느 신경연결부분이 약한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이 순서가 바뀌면 아이에게 맞지 않는 것을 열심히 하게 되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난독증 검사를 다 받았는데, 또 받아야 하나요?
병원 검사와 뇌불균형 검사는 서로 다른 것을 보기 때문에, 두 가지를 함께 보면 아이를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난독증이 의심되면 병원에서는 심리교육학적 평가를 합니다. 크게 세 부분입니다. 아이의 지적 수준, 읽기와 쓰기 영역의 학업 성취도, 그리고 학습의 바탕이 되는 정보 처리 능력입니다. 아이의 읽기 능력이 지금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검사는 임상심리사가 진행하고, 그 결과를 의사가 진료 소견과 함께 종합해 진단합니다. 이 평가는 꼭 필요합니다. 아이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알아야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기준이 생깁니다.
근거난독증이 의심될 때 시행하는 심리교육학적 평가의 세 부분 — Kim SK, Clin Exp Pediatr, 2021
다만 그 검사가 답하는 질문은 "또래보다 얼마나 늦은가"입니다. 난독증에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준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이 아이의 뇌 발달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까지는 그 검사로 알기 어렵습니다. 뇌움한의원의 뇌불균형 검사는 바로 그 부분을 봅니다. 아이의 뇌가 얼마나 고르게 발달하고 있는지, 어느 영역의 연결이 아직 덜 자랐는지를 살핍니다.
실제로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받지 않으셨다면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 먼저 안내해 드립니다.
이렇게 확인한 부분을 가지고 이제 무엇을 하게 될까요?
난독증, 뇌움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뇌움한의원은 난독증만 따로 겨냥한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마다 발달이 약한 신경연결을 찾아 그 연결망이 자라도록 돕습니다. 학습을 담당하는 신경망이 자라면 집중과 이해, 기억도 함께 자란다고 봅니다. 뇌움에서 하는 뇌균형 치료는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구성 | 담당 역할 |
|---|---|
| 뇌움탕 | 뇌가 자라는 데 필요한 성장 에너지를 채웁니다 |
| 뇌움핏 | 연결이 약한 부분을 찾아 반복 훈련으로 발달을 돕습니다 |
| 뇌균형 추나 | 상·하부 균형장치와 신경교정요법으로 뇌구조를 바로잡습니다 |
아이마다 약한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이 셋을 무엇으로 어떻게 조합할지는 아이마다 달라집니다.
치료를 하면 무엇이 달라지느냐고 가장 많이 물으십니다. 읽기를 담당하는 신경연결망이 발달하면 아이는 조금씩 스스로 읽어 내기 시작합니다. 약한 연결망이 채워지는 만큼 읽어 내는 데 드는 힘이 줄어서, 같은 한 쪽을 읽고도 아이가 내용을 기억하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상 앞에 버티는 시간이 늘고, 읽자는 말에 먼저 짜증부터 내던 반응이 누그러지는 것도 부모님이 먼저 알아차리시는 변화입니다. 읽기를 억지로 밀어 넣는 방식이 아니라 그것을 감당할 뇌가 자라도록 돕는 방식이라, 발달한 영역은 아이의 능력으로 자라납니다. 얼마나, 언제부터 달라지는지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난독증 치료인데 왜 읽기 훈련을 하지 않나요?
뇌움한의원이 하는 일은 글자와 소리를 잇는 신경망이 자라도록 뇌 발달을 직접 돕는 것입니다. 읽기 능력을 반복해 기르는 훈련은 언어치료와 특수교육이 담당하고, 그 훈련이 아이 안에 정착하려면 이 신경연결망이 먼저 자라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그 훈련에서 배우는 것은 소리를 나누고 붙이는 법인데, 그 훈련이 쌓이려면 소리와 글자와 뜻을 잇는 연결망이 먼저 자라 있어야 합니다. 문제는 난독증 아이에게서 바로 그 연결망 발달이 더디다는 점에 있습니다.
앞에서 두뇌를 공부를 담는 그릇에 빗대어 말씀드렸습니다. 그릇을 키우는 동안에도 담기는 담기대로 이어갑니다. 언어치료와 특수교육으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계속 담아갑니다. 두 가지는 서로 다른 일을 담당하고 있고, 함께 갈 때 결과가 더 좋다고 봅니다.
난독증 아이는 뇌움핏에서 무엇을 하나요?
뇌움핏은 아이의 뇌에서 연결이 약한 부분을 찾아 반복 훈련으로 그 발달을 돕는 시간이고, 뇌움한의원 부설 두뇌학습연구소에서 진행합니다. 프로그램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운동기반 뇌균형 운동’입니다. 몸을 움직여 몸과 이어진 뇌의 신경을 자극하고 강화합니다. 뇌에서 약한 부분은 자세·체형·걸음걸이·균형감각·운동신경·감각신경으로 드러납니다. 평소에는 알아채기 어렵지만 하나씩 해 보면 숨어 있던 약한 부분이 나옵니다. 두 발로 서 있을 때는 몰랐는데 한 발로 서 보면 유독 오래 버티지 못하고, 눈을 뜨고 설 때와 감고 설 때의 차이가 크게 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찾아낸 약한 곳을 자꾸 쓰게 해서 뇌에 자극을 줍니다. 앉은 자세가 자꾸 기울거나 몸이 틀어지는 것도 뇌가 그만큼 잘 조절하지 못한다는 뜻이라, 정렬을 잡고 자세를 바로 세우는 훈련을 함께 합니다.
다른 하나는 ‘센서기반 두뇌훈련’입니다. 집중과 기억, 생각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고차영역이나 대뇌와 소뇌를 잇는 신경망을 센서를 쓴 훈련으로 해당 신경연결망이 자라도록 돕습니다.
어느 신경연결이 약한지가 아이마다 다르니, 무엇을 얼마나 반복할지도 아이마다 달라집니다.
난독증 치료는 왜 아이마다 다른가요?
같은 난독증이라고 불려도 막히는 지점이 아이마다 달라서, 도와야 할 곳도 아이마다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많이 쓰는 곳은 발달이 왕성해지고 잘 쓰지 않는 곳은 상대적으로 덜 자랍니다. 어느 정도의 차이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잘 되는 곳만 자꾸 쓰고 약한 곳은 계속 쓰지 않을 때 그 차이가 벌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검사에서 확인한 부분을 바탕으로 아이에게 필요한 만큼 치료를 시작합니다. 한 가지만 하는 아이도 있고 셋을 함께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우리는 뉴로피드백을 합니다", "청지각 훈련을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뇌움한의원은 장비보다 그 아이의 뇌 발달에서 약한 부분을 돕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한 가지 장비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방법을 씁니다. 다른 점은 어떤 장비를 쓰느냐가 아니라 그 아이의 어디를 먼저 보느냐에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누구는 좋아졌고 누구는 그대로였다"는 말이 사실인 이유도 이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는 어느 연결이 약한지, 그래서 무엇부터 도우면 되는지 확인하고 싶으시면 검사 상담을 신청해 주세요. 지금 상태에서 어떤 검사부터 받아 보면 좋을지 안내해 드립니다.
그런데 아이가 유독 더 힘들어지는 때가 따로 있습니다. 언제일까요?
어떤 날은 그럭저럭 하다가 어떤 날은 아예 안 되는데, 왜 그런가요?
그날 아이의 마음의 부담과 읽기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날마다 달라져서 그렇지, 읽는 힘이 하루 사이에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난독증의 원인은 따로 있고, 아래에서 말하는 것들은 그 원인 위에 더해져 아이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부모님들이 공통으로 꼽는 날이 있습니다. 같은 아이인데도 그런 날에는 아는 글자도 읽지 못합니다. 어떤 날에 그러는지는 아래 여섯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난산증이나 난서증처럼 다른 영역이 유독 어려운 아이도 결이 같습니다. 어려운 영역이 무엇이든, 그 영역을 계속 꺼내 보여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의 부담이 커집니다.
| 영역 | 무엇이 아이를 힘들게 하나 |
|---|---|
| 학습량 | 감당하기 벅찬 분량, 학원이 하나 더 늘어난 날, "조금만 더 읽어봐"라는 요구 |
| 읽기 노출 | 여러 사람 앞에서 소리 내어 읽기, 발표, 받아쓰기 시험 |
| 주변의 말 | 다그침, 형제나 또래와의 비교, "왜 이것도 못해"라는 말 |
| 또래 상황 | 놀림, 읽는 순서가 돌아오는 수업, 누가 빨리 읽나 겨루는 상황 |
| 컨디션 | 수면 부족, 피로, 몸이 아플 때 |
| 시기·환경 | 새 학년, 진도가 갑자기 빨라지는 때, 전학 |
아이마다 힘들어지는 상황이 다르니, 여섯 줄 가운데 우리 아이에게 해당하는 줄을 골라 표시해 보세요.

'주변의 말' 은 부모님을 뜻하는 항목이 아닙니다. 선생님, 친척, 학원 선생님까지 아이 곁의 어른들이 사정을 몰라서 하기 쉬운 말이고, 아이가 게을러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걸 알면 대개 달라집니다. 어느 날 유독 힘들어했는지 한두 줄씩 적어 두시면, 여섯 영역 가운데 우리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이
보입니다.
그럼 하루에 얼마나 시키면 되나요, 몇 장이 맞나요?
몇 장, 몇 분이라고 정해진 분량은 없고, 지금 이 아이가 끝까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이 그 아이에게 맞는 양입니다.
견딜 수 있는 양을 넘어서면 아이는 그날의 분량을 못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읽기와 공부 자체를 거부합니다. 한 번 밀어내기 시작하면 되돌리는 데 훨씬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정해 놓은 숫자보다 아이가 오늘 어디까지 버티는지를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끝까지 앉아 있었다면 그 양이 지금의 역량이고, 중간에 몸이 비틀리고 딴짓이 시작됐다면 거기가 오늘의 마지노선입니다.
근거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는 읽기 요구가 읽기 회피로 이어진다는 연구 — Morgan 외, J Learn Disabil, 2008 · 읽기 실패와 학습 동기 저하가 서로 맞물린다는 연구 — Morgan·Fuchs, Exceptional Children, 2007
10분도 앉아 있기 힘들어하던 아이가 나중에 30분을 앉아 있게 되기도 합니다. 뇌움한의원은 그 변화를 억지로 늘린 결과가 아니라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이 넓어진 결과로 봅니다. 그래서 뇌움은 분량을 줄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지금 감당되는 만큼에서 시작하되, 역량이 커지면 분량은 따라서 늘어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작년엔 그럭저럭 따라갔는데 올해 갑자기 무너졌어요, 원래 이런가요?
학년이 올라가면 읽기가 하는 일 자체가 바뀌어서, 읽기를 배우던 아이가 읽기로 다른 것을 배워야 하는 단계에 들어섭니다. 그 시점에서 부담이 한 번에 올라갑니다.
글이 길어지고 낱말이 어려워지는 만큼 아이가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도 함께 늘어납니다. 그전까지는 아는 글자와 눈치로 메꿔지던 부분이, 처음 보는 낱말과 긴 문장 앞에서는 메워지지 않습니다. 아이가 뒤로 간 것이 아니라 요구가 한 단계 올라선 것입니다.
근거학년이 올라가며 글의 길이와 어휘 난도가 높아질수록 읽는 양의 차이가 어휘·이해력 격차로 누적된다는 분석 — Stanovich, Reading Research Quarterly, 1986
참고: 읽기의 어려움이 학년이 올라가도 이어진다는 종단 관찰 — Shaywitz 외, Pediatrics, 1999
새 학기, 반이 바뀌는 때, 전학처럼 환경이 통째로 달라지는 시기도 겹칩니다. 새로 만난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서 읽기능력을 다시 드러내야하니 부담이 두 배로 옵니다. 이런 때가 오면 무너졌다고 보기 전에, 어느 시점에서 버거워졌는지부터 살펴보시면 됩니다.
집에서는 어떻게 도와주면 되나요?
집에서 할 일은 읽다가 막혔을 때 아이가 돌아갈 방법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연습을 더 시키면, 읽기가 어려운 아이는 막힌 지점에서 한 번 더 막힐 뿐입니다.
그래서 지금 어려운 부분을 돌아가거나 대신 메워 주는 방법과 도구를 함께 씁니다. 글자로 익힐 수 없는 내용을 귀로 들려주고, 손으로 쓰기 어려우면 말로 답하게 하고, 시간이 더 필요하면 시간을 줍니다. 아이가 아는 만큼을 꺼낼 수 있는 통로를 하나 더 열어 두는 일입니다.
근거읽기 어려움이 있는 아동에게 보완 방법과 보조 도구를 함께 쓰도록 권고하는 내용 — 국제난독증협회, 난독증 학생 배려 팩트시트, 2020
집에서 하는 일의 뼈대는 셋입니다. 읽어주고, 들려주고, 학교에 알리는 것. 부모님의 몫은 읽기 실력을 집에서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배우기를 그만두지 않도록 지켜 주는 것입니다.
계산이 유독 안 되는 난산증, 쓰기가 유독 안 되는 난서증 아이에게도 원칙은 같습니다. 막힌 통로 하나 때문에 아이가 아는 것까지 묻히지 않게 다른 통로를 열어 둡니다.

좋은 뜻으로 한 건데, 제가 잘못한 게 있을까요?
잘못이라기보다 몰라서 하기 쉬운 일이 몇 가지 있고, 그게 왜 아이를 더 힘들게 하는지 알면 방향이 달라집니다. 뇌움한의원 진료실에서 부모님들이 가장 자주 이야기하시는 여섯 가지를 모았습니다.
| 몰라서 하기 쉬운 일 | 왜 문제가 되나 |
|---|---|
| 소리 내어 읽어 보라고 시키기 | 아이에게 가장 힘든 일부터 시키는 셈이어서, 읽는 일 자체를 피하게 됩니다 |
| 읽어주면 버릇 든다고 여겨 참기 | 읽어주지 않으면 아이가 새 낱말을 만나고 익힐 기회까지 사라집니다 |
| 형제나 또래와 비교해 말하기 | "나는 못하는 아이"라는 생각이 굳어져 해 보려는 시도가 줄어듭니다 |
| 틀린 곳을 그때그때 고쳐주기 | 중간에 자꾸 끊기면 한 편을 끝까지 읽어냈다는 경험이 남지 않습니다 |
| 학교에는 알리지 않고 넘어가기 | 담임 선생님이 사정을 모르니 아이가 받을 수 있는 배려를 그대로 놓칩니다 |
| 크면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리기 | 도움을 시작하는 시기가 그만큼 뒤로 밀립니다 |
학교에 알리는 일의 목적은 아이에게 표시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받을 수 있는 배려를 놓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집에서, 학교에서 각각 뭘 해주면 되나요?
곳마다 담당하는 몫이 달라서, 집은 읽어주고 들려주는 곳, 학교는 배려를 요청하는 곳, 가족은 아이를 다시 봐 주는 곳입니다.
| 어디서 | 이렇게 해주세요 |
|---|---|
| 집 | · 아이가 읽어야 할 책을 부모가 소리 내어 읽어주세요<br>· 오디오북이나 읽어주는 기능을 함께 쓰세요<br>· 읽는 도중에 끊지 말고 끝까지 읽게 두세요<br>· 아이가 잘하는 영역을 찾아 먼저 살려주세요<br>· 아이가 "나는 바보야"라고 말하면, 읽는 게 어려운 것과 머리가 나쁜 것은 다른 이야기라고 아이가 알아듣는 말로 답해주세요 |
| 학교 | ·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담임 선생님께 알리세요<br>· 시험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요청하세요<br>· 필요하면 글 대신 말로 답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세요<br>· 여러 사람 앞에서 읽는 순서를 배려해 달라고 요청하세요<br>· 놀림이 생겼다면 담임 선생님과 상의해 자리와 분위기를 정리해 달라고 부탁하세요 |
| 가족·형제 | ·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가족이 함께 알고 설명해 주세요<br>· 읽기 실수를 지적하거나 흉내 내지 마세요<br>· 아이가 잘하는 것을 알아봐 주세요 |
학교에 말하면 뭘 해줄 수 있나요?
읽는 속도가 느릴 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어서, 배려만으로도 아이는 학습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시간을 조금 더 주거나 다른 방식으로 답하게 하면 아이는 아는 만큼을 보여줍니다.
시험지를 다 읽기도 전에 종이 울리면 아이가 아는 것도 빈칸으로 남기게 됩니다. 시간을 더 받으면 그 빈칸이 채워지고, 글로 쓰기 어려운 아이가 말로 답하면 머릿속에 있던 답이 그대로 나옵니다. 배려가 점수를 더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읽기라는 관문에 가려져 있던 실력을 드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근거시험 시간 연장과 구술·대필 응답, 텍스트 음성 변환을 배려 항목으로 안내 — 국제난독증협회, 난독증 학생 배려 팩트시트, 2020
참고: 학습지원대상학생 선정과 학습지원교육 제공을 학교·교육청 책무로 정함 — 대한민국 법률 「기초학력 보장법」, 2021
말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학기 초 상담이나 학부모 면담 때 담임 선생님께 "아이가 읽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이런 점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라고 구체적으로 한두 가지만 말씀드리면 됩니다. 선생님도 사정을 알아야 도울 수 있고, 대부분은 교실 안에서 조정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가르치다 지쳐서 손을 놓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그렇게 지치는 것은 부모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맡지 않아도 될 몫까지 지고 계셔서 생깁니다. 지금 내려놓아도 되는 몫이 무엇인지부터 정리하는 게 먼저입니다.
저녁마다 책을 펴고 앉았다가 같은 줄에서 또 막히면 목소리가 올라가고, 아이를 재우고 나면 낮에 한 말이 마음에 걸려 잠이 안 옵니다. 읽기가 어려운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아주 흔한 밤입니다.
이렇게 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집에서 읽기 훈련까지 떠맡으면 부모는 부모가 아니라 선생이 되고, 아이에게는 집이 하루 두 번째 교실이 됩니다. 학교에서 이미 가장 힘든 일을 하고 온 아이와, 그 일을 집에서 또 시켜야 하는 부모가 매일 같은 자리에서 부딪히는 셈입니다.
그래서 몫을 나눕니다. 집이 맡을 몫은 읽어주고, 들려주고, 아이가 무너지지 않는지 지켜보는 데까지입니다. 음운을 인식하고 글자를 해독하는 훈련은 언어치료와 특수교육이 맡는 일입니다. 부모가 선생 자리에서 내려와도 아이의 훈련은 끊기지 않습니다. 오늘 내려놓아도 되는 것은 가르치는 일이고, 계속 하실 일은 읽어주고 곁에 있어 주는 일입니다.
난독증은 어느 병원, 무슨 과로 가야 하나요?
난독증은 한 곳에서 다 끝나는 병이 아니라, 어디가 막혔는지 확인하는 기관과 읽기를 직접 훈련하는 기관이 따로 있습니다.
뇌움한의원은 아이마다 발달이 약한 신경연결을 찾아 그 신경망이 자라도록 뇌 발달을 돕는 곳입니다. 확인하고 진단하는 곳은 병원입니다. 소아를 보는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아이의 어려움이 어디에서 오는지 살펴봅니다. 읽기를 직접 훈련하는 곳은 언어치료센터와 특수교육 현장입니다. 난독증을 낫게 하는 약은 아직 없고, 읽기를 직접 가르치고 반복해서 훈련하는 이 과정이 치료의 뼈대입니다. 학교는 아이가 그 사이에도 수업을 따라갈 수 있게 배려를 해주는 곳입니다.
근거난독증에 쓰는 치료약이 없고 다감각·구조화된 언어 접근의 직접 지도가 중심이라는 안내 — 국제난독증협회, 「Dyslexia Basics」, 2020 · 학습장애에 완치법은 없고 조기 개입과 특수화된 지도가 치료의 중심이라는 안내 — 미국 NICHD, 학습장애 치료 안내, 2018 · 약물치료를 포함한 여러 가지 접근 가운데 효과가 확인된 것은 파닉스 지도라는 메타분석 — Galuschka 외, PLoS ONE, 2014
가는 곳마다 말이 다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난독증은 주의력 문제와 겹쳐 오는 일이 많아서, 어느 증상에 무게를 두고 보느냐에 따라 먼저 언급되는 이름이 달라집니다. 어느 한 곳이 틀린 것이 아니라 둘 다 보고 있는 것입니다. 노충구 원장도 저서에서 부모님들이 겪는 이 과정을 그대로 적어 두었습니다.
네 곳이 저마다 다른 일을 담당하다 보니, 여러 곳을 오가면서도 무엇부터 치료해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래에서는 어디가 무엇을 하는지, 어디부터 가면 되는지를 순서대로 정리해 드립니다.
그럼 검사는 이 중 어디서 받나요?
검사는 확인하고 진단하는 병원에서 받고, 아이가 어디서 막히는지를 여러 가지로 나눠 봅니다. 각각을 무엇으로 보는지는 검사를 다루는 부분에서 이어집니다.
병원에서는 검사만 하고 끝났는데, 치료는 어디서 받나요?
진단하는 곳과 치료하는 곳이 달라서, 검사가 끝나면 읽기 훈련은 언어치료실과 특수교육 현장에서 이어집니다.
병원은 아이의 어려움이 기인하는지 확인하고 진단하는 자리라, 진단이 나오면 그 곳에서 할 일은 대개 마무리됩니다. 읽기를 직접 가르치고 반복해서 훈련하는 일은 언어치료실과 특수교육 현장이 이어받습니다. 학교와 교육청에서 하는 학습 지원도 이 지도 안에 한 자리를 갖고 있어서, 어디서 무엇을 담당하는지 알고 나면 어느 기관부터 선택해야할 지 정리됩니다.
근거학교 안 통합 지원과 학교 밖 전문적 지원으로 기초학력 지원을 운영한다는 계획 — 교육부,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 2022 · 시·도교육청이 시·도 기초학력지원센터를 지정·운영하도록 정함 — 「기초학력 보장법 시행령」 제10조, 2022
이 지도를 놓고 보면 한 자리가 비어 있습니다. 읽기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과, 지금 이 아이의 신경망이 그 훈련을 받아낼 만큼 자랐는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앞에서 말한 뇌움의 위치가 바로 여기입니다. 읽기 훈련을 계속 이어가면서 뇌 발달을 함께 성장시킬 수 있도록 치료할 때 아이가 더 좋은 결과를 봅니다.

병원을 고를 때 한 가지 더 보실 것이 있습니다. 지금 받는 검사가 또래보다 얼마나 늦은지를 보는 검사인지, 이 아이의 뇌 발달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보는 검사인지입니다. 그 밖에 확인할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 확인 항목 | 좋은 신호 |
|---|---|
| 접근 | 읽기만 보지 않고 주의력·정서·몸 상태까지 함께 봅니다 |
| 검사 | 아이가 어디서 막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
| 설명 | 그렇게 보는 근거와 관점을 부모가 알아듣게 설명해 줍니다 |
우리 아이 같은 경우에도 한의원이 도움이 될까요?
난독증 한의원을 알아보게 되는 것은 대개 읽기 훈련만으로 잘 풀리지 않을 때인데, 그럴 때는 뇌움한의원이 하는 뇌 발달을 돕는 방식을 함께 고려해 볼 만합니다.
| 한의학적 접근을 특히 고려할 만한 경우 | 함께 볼 곳 |
|---|---|
| 한글을 떼지 못한 채 입학을 앞두고 있는 경우 | 한글을 못 뗀 채 입학해도 되나요 |
| ADHD 약을 먹여도 성적이 그대로인 경우 | 치료를 어떻게 고를지 고민될 때 |
| 읽기 회피가 굳어져 학습 자체를 밀어내는 경우 | 읽기를 밀어내는 악순환 고리 |
| 주의력·불안·우울이 함께 있는 경우 | 함께 오는 어려움 |
오른쪽 칸은 그 이야기를 자세히 다루는 부분으로 보내는 안내입니다. 각 상황의 설명은 그 부분에서 이어집니다.
아직 남은 질문이 있으시죠?
앞에서 길게 설명한 것들은 여기서 한 줄로 짧게 답하고, 자세히 적어 둔 부분을 함께 알려드립니다.
Q1 · 한글을 늦게 떼는데 난독증일까요?
한글을 늦게 뗀 것만으로는 구분할 수 없고, 글자를 다 배운 뒤에도 그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일이 계속 나타나는지에서 나뉩니다.
늦된 것과 난독증은 어디서 나뉘나요 →Q2 · 지켜봐도 되나요? 병원에 가야 할까요?
기다린다고 저절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고 어릴수록 치료가 도움이 많이되기 때문에, 이상하다 싶은 그때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언제 전문가에게 보여야 하나요 →Q3 · 책을 안 읽어줘서 난독증이 생긴 걸까요?
책을 덜 읽어줘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뇌의 기질적인 원인에서 비롯된 신경 발달의 문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난독증은 왜 생기나요 →Q4 · 난독증도 유전되나요?
유전의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어서, 부모에게 뚜렷한 어려움이 없었더라도 가족 중 누군가와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독증은 유전되나요 →Q5 · 난독증이 있으면 머리가 나쁜 건가요?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서, 눈으로 읽을 때는 막히던 내용도 읽어주면 곧잘 이해하는 아이가 많습니다.
읽기가 어려운 것과 머리가 나쁜 것은 다릅니다 →Q6 · 난독증은 약으로 치료가 되나요?
난독증 자체를 낫게 하는 약은 아직 없고, 병원에서 약을 이야기할 때는 난독증과 병행되는 다른 증상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치료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Q7 · ADHD 약을 먹이는데 성적은 그대로예요, 왜 그런가요?
약은 아이가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과 집중을 도와주지만,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과정까지 대신해 주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도 읽기에서 막히면 학습이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약과 읽기가 서로 다른 일을 담당한다는 이야기는 치료 선택을 다룬 앞부분에서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ADHD 약은 읽기까지 좋아지게 하나요 →Q8 · 난독증 하나만 오는 경우는 드문가요?
난독증은 단일 증상보다 다른 증상과 병행되는 경우가 많고, 그중에서도 주의력 문제가 가장 흔하게 겹칩니다. 어떤 증상이 왜 병행되는지는 앞의 병행되는 증상들 부분에서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난독증과 병행되는 증상들 →Q9 · 난독증에 한의학적 접근이 정말 도움이 되나요?
난독증에서 뇌움한의원이 담당하는 일은 읽기를 직접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읽기 훈련이 아이 안에 자리 잡을 바탕이 되도록 뇌 발달을 돕는 일입니다. 그래서 언어치료·특수교육과 함께 갈 때 아이가 보는 결과가 더 좋습니다. 언어치료와 특수교육이 하는 음운 훈련은 그것이 정착할 신경망이 자라 있어야 아이에게 남습니다. 뇌움은 그 신경 발달을 돕고, 언어치료와 특수교육으로 계속 담아가면서 함께 도울 때 아이가 더 좋은 결과를 봅니다. 뇌움이 난독증을 어떻게 보고 무엇을 하는지는 앞의 뇌움 관점과 뇌움 치료 부분에 그릇 이야기와 함께 정리해 두었습니다.
뇌움은 난독증을 어떻게 보나요 →Q10 · 난독증 치료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시작해야 하는 나이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뇌 발달이 더 진행되기 전일수록 같은 치료를 받아도 더 큰 효과를 보기 때문에 알아차리신 지금이 가장 빠른 때입니다. 검사에서 저위험군으로 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그 결과는 지금 서둘러야 할 상태는 아니라는 이야기이니, 그냥 지켜보는 대신 이제부터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체크할지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읽을 때 유독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는지, 읽고 난 뒤 내용을 기억하는지, 학년이 올라가 읽을 양이 늘 때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봐 두시면 됩니다. [언제부터 서두르는 게 좋은지](#ax3)는 앞의 관찰과 도움 시점 부분에,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경과 부분에, 어디에서 무엇을 시작할지는 기관 선택 부분에 적어 두었습니다.
언제부터 서두르는 게 좋은지 →Q11 · 풀배터리 검사는 어떤 검사이고 어디서 받나요?
풀배터리는 한 가지 검사의 이름이 아니라 여러 검사를 통틀어 부르는 말이고, 아이가 또래에 비해 어디가 얼마나 늦춰져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씁니다. [병원에서 어떤 검사를 하는지](#ax3) 보면, 지능을 보는 검사와 읽기 능력만 따로 보는 검사, 정서와 행동까지 살피는 종합 심리평가를 함께 시행합니다. 받는 곳은 소아정신건강의학과와 심리상담센터입니다. 기관마다 포함하는 항목과 진행 방식이 달라서, 어떤 검사를 하는지 미리 물어보고 예약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예약이 여러 달 밀리는 곳도 있고 비교적 빨리 잡히는 곳도 있어서, 두세 곳에 전화로 확인해 보고 정하시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또래보다 얼마나 늦은지를 보는 이 검사들과 함께, 아이의 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고 있는지를 보는 검사도 지금 상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병원에서 어떤 검사를 하는지 →Q12 · 시작하면 얼마나 지나야 달라지나요?
언제부터 달라지는지는 아이마다 다르지만, 뇌가 바뀌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신경망이 이어지는 데 대략 석 달, 그렇게 이어진 회로가 정착하는 데는 아홉 달에서 열두 달쯤 걸린다고 봅니다. 그래서 아이를 지켜보실 때도 적어도 그만큼의 시간은 두고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한두 주 만에 달라지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에게 맞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 적은 것은 뇌가 정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바탕으로 아이가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검사와 치료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검사와 치료에 드는 비용은 아이마다 달라서, 내원하여 검사항목과 치료 방향이 결정되면 함께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궁금한 부분은 상담 채널을 통해 문의주십시오.
그동안 아이만 다그쳤는데, 이제 무엇부터 하면 될까요?
우리 아이가 난독증인지, 조금 더 지켜봐도 될지, 무엇부터 해야 할지 판단이 어려우시면 뇌움한의원에 물어보셔도 됩니다. 지금 상태에서 무엇부터 확인하면 좋을지, 그 순서부터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여기까지 읽고 마음이 무거우셨다면, 난독증은 아이가 노력하지 않아서 생긴 것도 부모님이 무언가를 잘못해서 생긴 것도 아니라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다그친 날들이 있었더라도 그때는 이유를 몰랐던 것이고, 이제 이유를 알았으니 아이에게 하는 말이 달라집니다.
아이마다 어려움의 정도와 성장 속도가 달라서 치료의 예후는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 어느부분에서 막혀 있는지, 그 옆에 무엇이 함께 있는지를 차근히 살피면 다음에 무엇을 할지는 찾을 수 있습니다. 학교 배려나 지원 제도 쪽은 진료 상담 때 함께 안내해 드립니다. 검사와 치료에 드는 비용은 아이마다 달라서 내원하여 검사 항목과 치료 방향이 결정되면 함께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상담 신청은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신 뒤 진행됩니다.
상담이 아직 부담스러우시면, 뇌움이 아이의 뇌 발달을 어떤 방식으로 살피는지부터 먼저 보셔도 됩니다.
| 층위 | 서지 | DOI·PMID·UR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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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학회 지침 | Lyon GR, Shaywitz SE, Shaywitz BA. A definition of dyslexia. Annals of Dyslexia. 2003;53(1):1-14. (국제난독증협회(International Dyslexia Association) 이사회 채택 난독증 정의를 수록한 논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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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장 저서 |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서울: 라곰, 2025년 6월. — 인용 쪽: 80–82쪽(학습 과부하) · 111쪽(읽기 곤란과 집중력, 글자·받침 혼동) · 111–113쪽(읽기 능력 체크 리스트) · 229–231쪽(학습은 두뇌 고차 기능) · 230쪽(기관마다 다른 진단 경험) · 287쪽(치료 목표) · 292쪽(신경망 형성 기간)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