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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탓도, 부모 탓도 아닙니다

아이마다 뇌가 발달하는 속도와 방향이 다를 뿐입니다.

25년간 1만 명이 넘는 아이의 뇌를 진료해온 한의사, 노충구입니다.

한의학 박사SCIE 국제학술논문등록 특허저서방송
요약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하고 집중도 어려운데, 왜 그럴까요?"

최종 갱신 2026. 09. 02. · 감수 노충구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한의학박사)

인트로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하고 집중도 어려운데, 왜 그럴까요?"

"또래보다 느린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저를 찾아오시는 부모님들은 대부분 가슴에 응어리를 하나씩 안고 계십니다. 마음처럼 자라주지 않는 아이 때문에 밤을 새우고, 아이를 탓했다가, 다시 자신을 탓하고. 아이를 향한 마음은 누구보다 큰데, 정작 아이를 이해할 길을 찾지 못해 지쳐 계십니다.

그 마음을 저도 압니다. 저 역시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아이가 태어나던 날에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습니다. 아이가 아프면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크면서 말을 안 들으면 속이 상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많은 문제들이 이해도 쉽지 않고 해결도 잘 되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동서의학을 연구했습니다.

그 여정의 시작은 진료실이 아니라, 제 가정이었습니다.

제게 가르침을 준 딸아이의 쪽지 한 장

아이들의 뇌를 이해하고 살펴주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그런데 제 아이 앞에서는, 걱정하고 잔소리하고 평범한 아버지였습니다.

첫째 아이가 어느 날부터인지 별것 아닌 일에 자꾸 짜증을 내고, 해야 할 일들을 미루고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번 이야기해도 행동이 바뀌지 않자, 어느 날은 아이를 크게 야단쳤습니다. 아이는 소리를 지르며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 그 방문 앞에 쪽지가 한 장 놓여 있었습니다.

내가 엄마 아빠 딸이라서 미안해.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출처《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들어가며」 p. 7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아이는 안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데도 잘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아이만 다그쳤던 겁니다.

그래서 잔소리 대신 아이가 버거워하는 학습을 줄였습니다. 무엇을 더 시킬지가 아니라, 스트레스 없이 아이의 뇌가 어떻게 하면 더 발달할지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제가 부모님들께 가장 먼저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건 아이 탓도 아니고 부모 탓도 아닙니다. 아이들도 잘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뿐입니다.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출처《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들어가며」 p. 6

"원장님,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틱장애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무렵, 고개와 몸이 함께 흔들려 똑바로 걷기도 힘든 쌍둥이 형제가 진료실에 왔습니다.

두 아이는 이미 대학병원 두세 곳과 재활센터를 돌고 온 뒤였습니다. 정신과 약을 4년째, 그것도 가장 높은 용량으로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물었습니다. "원장님,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온 모자를 그냥 돌려보낼 수도 없었습니다.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출처《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1장 p. 20

저마저 치료를 포기한다면 이 아이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것만은 분명했습니다.

여러 증상이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알아보려고,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구석구석 살피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하나씩 적용해 갔습니다.

넉 달이 지나면서 증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아이들은 다시 학교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열다섯 달에 치료를 마칠 즈음에는 증상만 좋아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정서가 안정되었고, 집중하는 힘도 함께 좋아졌습니다.

성장기 아이들의 뇌를 본격적으로 진료하기 시작한 것은, 이 두 아이부터였습니다.

병을 아는 것과, 그 아이를 아는 것은 다릅니다

한의학을 공부하던 시절에 본 드라마 《대장금》의 한 장면이 오래 남아 있습니다.

장금이의 스승은 매일 아침 물 한 잔을 떠 오라 시키면서, 정작 그 물을 한 번도 마시지 않습니다. 맹물이 싱거운가 싶어 소금을 조금 타 가도, 급히 드시다 체하실까 잎을 띄워 가도, 새벽에 일어나 정성 들인 지장수를 대령해도, 매번 퇴짜였습니다.

몇 년을 그렇게 반복하던 장금이가 어느 날 깨닫습니다. 그날부터 장금이는 물을 뜨기 전에 먼저 묻습니다. 속이 안 좋진 않으신지, 목이 칼칼하진 않으신지. 목이 칼칼하다는 답을 듣고서야 소금물을 내어 옵니다.

그 장면 앞에서 저는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동안 의사로서 환자들을 만났지만 ‘병’을 치료하려고만 했지 정작 ‘환자’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출처《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1장 p. 25

아이에게 병명을 붙이는 일과 그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일은 다릅니다. 같은 진단을 받아도, 아이마다 뇌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다릅니다.

그때부터 제 상담이 길어졌습니다. 탐정이 현장에서 단서를 모으듯 묻습니다. 어릴 때 발달은 어땠는지, 학교와 친구 사이는 어떤지, 학원은 몇 개를 다니고 최근에 레벨이 오르지는 않았는지, 밤에 잠은 어떻게 자는지.

"이유 없이 짜증이 늘었어요" 하고 부모님이 데려온 아이가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사춘기려니 하셨습니다. 실제 원인은 얼마 전에 올라간 학원 레벨이었습니다. 감당하기 버거워진 부담이 짜증으로 나오고 있었던 겁니다.

뇌움한의원의 첫 상담과 뇌불균형 검사가 유난히 긴 데는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뇌움은 병명 이름 하나로 아이를 정의내리지 않습니다. 그 아이에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부터 알아야, 그다음이 시작됩니다.

진료하면서 깨닫게 된 것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제 첫째는 유아기에 잠을 잘 자지 못했습니다. 출산 과정이 길어져 신생아 때 두개골이 조금 뒤틀려 있기도 했습니다.

그 무렵 저는 오스테오파시를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손으로 몸의 구조를 다루는 그 공부에 5년을 들였고, 그 원리로 제 아이부터 살폈습니다. 진료를 마치고 집에 오면 아이의 두개골을 조금씩 만져 주었고, 그러다 아이 옆에서 그대로 잠든 밤이 많았습니다.

한의학의 언어로 설명이 닿지 않는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동서양의 다른 학문을 찾아 뒤졌습니다. 뇌와 신경이 몸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고 싶어 기능신경학을 공부했고, 아이의 뇌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기 위해 뇌파를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뇌 발달 한약 처방이 실제 뇌 안에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연구하기 위해,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에서 뇌신경 분야를 공부하며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연구가 깊어지면서 분명해진 것이 있습니다. 아이의 성장 발달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는 대부분, 뇌가 자라는 동안 균형이 무너지거나 이어져야 할 곳이 제때 이어지지 않아서 생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약한 부분이 잘 발달하도록 돕는 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보호자들은 놀랍고 신기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는 뇌 발달 원리상 끊어져 있던 전선을 연결했더니 아무리 열심히 스위치를 눌러도 작동하지 않던 조명에 불이 들어오는 것처럼 당연한 결과입니다.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출처《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7장 p. 291

뇌가 발달하는 원리를 더 정확히 알고 싶어 이어간 연구는 학위논문과 국제학술지 논문으로, 처방 연구는 특허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이 아이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을 펴냈고, '뇌맘주치의'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마다, 그 아이만의 방법으로 도와야 합니다

오래 진료하면서 깨달은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아이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같은 아이도 병명이라는 문제를 보는 시각과 뇌 발달이라는 성장 가능성을 보는 시각은 다릅니다. 어느 쪽으로 보는지에 따라 아이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아이는 그 안에서 자랍니다. 저는 그 차이를 아이들을 치료하면서 항상 느껴왔습니다.

아이들을 병명이라는 프레임에 가두지 말아주세요.

아이들 뇌 안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아직 그 길이 이어지지 않아 드러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 시작은 아이의 뇌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아이가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하고 싶어도 잘 되지 않는 것임을 깨달을 때 아이에게 드는 감정 자체가 달라집니다. 분노가 이해로 바뀌는 것이지요.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출처《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7장 p. 273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이 바뀌는 순간, 아이도 달라집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방식을 자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님이 잘못하신 것이 아니라, 아이의 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을 뿐입니다.

저는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뇌 발달을 진정으로 도와주는 의사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일의 절반은 부모님이 아이를 다르게 보실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아이마다 뇌 발달의 약한 곳이 다르고, 그에 따라 도와주어야 할 것이 다릅니다. 그래서 치료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 성장 환경, 양육 태도, 그리고 아이를 보는 관점까지 — 그 아이의 뇌 발달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함께 말씀드립니다.

우리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이의 뇌 발달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아이 탓도, 부모 탓도 아닙니다. 아이마다 뇌가 자라는 속도가 다를 뿐입니다.

그래서 아이마다, 그 아이만의 방법으로 도와야 합니다.

근거

25년 진료 · 성장기 아이 1만 명 이상 진료 (2026년 기준)

한의학 박사 · SCIE 국제학술논문 · 등록 특허

학력·경력

구분내용
현직뇌움한의원 원장
학위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석사·박사
이전 경력(전) 강남 의림체질한방병원 수련 · (전) 역삼동 한마음한의원 대표원장
학회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회원 · 뇌척추신경추나학회 회원 · 통합뇌질환학회 회원
수련·자격Cranial Therapy of Osteopathy · The American Board of NLP Master Practitioner · Time Line Therapy Practitioner
자문국립공주대학교 특수교육학과 유아특수부문 의료자문 · 두뇌영재교육협회 고문위원 · 한국습관연구원 의료전문 자문

논문·특허

박사학위논문
노충구. 「石菖蒲가 뇌혈류 저하 흰쥐의 학습 및 기억 장애 개선에 미치는 영향」.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한의과학과, 2014.
RISS 식별자 T13429780
국제학술지 논문 (공저)
Shin JW, Cheong YJ, Koo YM, Kim S, Noh CK, Son YH, Kang C, Sohn NW. "α-Asarone Ameliorates Memory Deficit in Lipopolysaccharide-Treated Mice via Suppression of Pro-Inflammatory Cytokines and Microglial Activation." *Biomolecules & Therapeutics.* 2014;22(1):17-26.
DOI 10.4062/biomolther.2013.102 · PMID 24596617
등록특허
「틱 장애 개선 및 치료 효과를 가지는 약학적 조성물」
등록번호 10-2096165 · 등록일 2020년 3월 26일출원번호 10-2018-0051020특허권자·발명자 노충구

저서·방송

저서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라곰, 2025. ISBN 979-11-93939-28-4.
2020년 출간된 《뇌 맘대로 크는 아이》의 개정증보판.
방송 출연
tvN 《문제적 남자》 · MBC 《뇌깨비》 · KBS2 《생방송 오늘》 등
연재·채널
머니투데이 「노충구 원장의 두뇌건강이야기」 연재 · 유튜브 '뇌맘주치의'

아이 탓도, 부모 탓도 아닙니다. 아이마다 뇌가 자라는 속도가 다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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