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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iple

뇌불균형과 치료 원리

뇌불균형이 만드는 두뇌와 마음, 몸의 문제들

뇌는 영역마다 발달하는 속도가 다릅니다. 그 차이가 벌어지면 두뇌, 마음, 몸의 발달을 방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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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뇌불균형이란 뇌가 영역마다 다른 속도로 발달하면서 앞선 영역과 늦은 영역 사이에 생기는 차이를 말합니다. 어느 정도의 차이는 성격과 적성, 체질 같은 개인의 특성으로 나타나고, 그 차이가 심해지면 건강과 정서, 학습 발달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최종 갱신 2026. 09. 02. · 감수 노충구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한의학박사)

뇌불균형이란 무엇인가

뇌불균형이란 뇌가 영역마다 다른 속도로 발달하면서 앞선 영역과 늦은 영역 사이에 생기는 차이를 말합니다. 어느 정도의 차이는 성격과 적성, 체질 같은 개인의 특성으로 나타나고, 그 차이가 심해지면 건강과 정서, 학습 발달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뇌는 영역마다 가장 빠르게 자라는 시기가 다릅니다. 대뇌피질을 34개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본 대규모 연구에서는, 각 영역의 회백질 부피가 가장 큰 시점이 약 2세에서 10세까지 서로 달랐습니다. 어떤 영역은 일찍 정점에 이르고, 어떤 영역은 훨씬 뒤에 정점에 이릅니다. 뇌의 여러 영역이 같은 시기에 같은 방식으로 발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근거Bethlehem 외, Nature, 2022

그중에서도 생각하고 판단하고 참는 일을 맡는 전두엽이 가장 늦게 발달합니다. 전두엽은 초등 시기를 지나 중·고등 시기까지 계속 발달 과정에 있기 때문에, 몸은 컸지만 여전히 미숙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볼 때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근거Huttenlocher & Dabholkar, J Comp Neurol, 1997 · Petanjek 외, PNAS, 2011

이 차이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성장기 아이들이 거치는 과정입니다. 아이가 가진 특성은 있다 없다로 딱 나뉘지 않고, 옅은 쪽에서 짙은 쪽까지 하나의 선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모든 아이가 그 선 위 어딘가에 있습니다.

근거Robinson 외, Arch Gen Psychiatry, 2011

다만 전두엽의 발달 속도와 다른 영역 사이의 균형에 따라, 잠깐의 성장통처럼 지나가기도 하고 문제가 심해지면서 병명이 붙는 단계까지 가기도 합니다.

노충구 원장은 뇌불균형을 질병 상태가 아니라 뇌가 발달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발달이 앞선 영역과 늦은 영역이 균형 있게 연결되면서 발달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불균형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면 두뇌와 정서, 신체에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개선하지 않으면 그 차이는 점차 더 벌어지고, 문제가 심해지면서 결국 병명이 붙는 단계까지 갑니다.

노충구 원장은 이렇게 뇌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두뇌와 정서, 신체의 다양한 문제를 만드는 원인을 뇌불균형이라고 봅니다. 25년간의 연구와 임상으로 그 이론적 체계를 정립한 것이 바로 뇌불균형 이론입니다.

용어 · 뇌불균형 (Brain Imbalance)
노충구 원장이 말하는 뇌불균형은 뇌가 영역마다 다른 속도로 발달하면서 생기는 차이입니다. 어느 정도의 차이는 개인의 특성이 되고, 심해지면 건강·정서·학습 발달의 문제가 됩니다.
저서 72쪽

생리적 불균형과 병리적 불균형

노충구 원장은 뇌불균형을 개인의 특성을 만드는 생리적 불균형과, 문제를 만드는 병리적 불균형으로 나누어 봅니다.

생리적 뇌불균형

뇌는 태어날 때 다 완성되어 있지 않고, 아이가 자라는 동안 영역별 기능이 점차 분화되고 발달합니다. 언어 영역이 그 예입니다. 어린아이에게서는 좌우 반구 모두에서 언어와 관련된 활동이 나타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언어 활동은 주로 좌반구에서 더 뚜렷해지고, 우반구의 언어 관련 활동은 점차 줄어듭니다.

근거Olulade 외, PNAS, 2020

노충구 원장은 저서에서 그 이유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뇌는 생존을 위해 신경 발달이 유리한 쪽을 선택하여 우선 발달시킵니다. 그래서 사람의 뇌는 기본적으로 불균형하게 발달합니다. 뇌에서 어떤 영역이 우성으로 발달하는지에 따라서 오른손잡이나 왼손잡이,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인 것과 같은 성격, 체질과 같은 개인의 특성이 만들어집니다.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1장 「뇌 불균형이란?」 73쪽

사람의 뇌는 모두 어느 정도 불균형하게 발달합니다. 노충구 원장은 이 차이가 개인의 특성과 고유성을 만든다고 합니다. 오른손잡이 아이를 떠올리면 쉽습니다. 오른손을 맡은 영역이 우성으로 발달하고 반대쪽은 열성 영역으로 남아 상대적으로 덜 자랍니다. 그래도 아이는 아무 불편 없이 잘 지냅니다. 불균형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용어 · 우성 발달 · 열성 영역
노충구 원장이 말하는 우성 발달은 뇌가 생존에 유리한 쪽을 선택해 그 영역을 먼저 발달시키는 것입니다. 먼저 발달하지 않은 영역은 상대적으로 덜 자라 열성 영역으로 남습니다. 어떤 영역이 우성으로 발달하는지에 따라 성격과 체질 같은 개인의 특성이 만들어집니다.
저서 73쪽

「말은 또래보다 빨랐는데, 운동 발달이 너무 늦어요.」

말이 빠른 아이가 몸을 쓰는 데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지 않습니다.

아이를 좌뇌형, 우뇌형으로 나눠 성격을 설명하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1,011명의 뇌를 살펴본 연구에서도 뇌 전체가 한쪽 반구에 치우쳐 작동하는 유형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뇌의 여러 영역은 다 똑같이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마다 상대적으로 더 발달하고 잘 사용하는 영역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근거Nielsen 외, PLoS ONE, 2013

노충구 원장은 이렇게 상대적으로 더 발달한 영역을 ‘우성으로 발달한 영역’으로 보고, 아이마다 어느 영역이 우성으로 발달했는지에 따라 두뇌 유형이 나뉜다고 봅니다. 저서에서는 이를 목표형, 창의형, 원칙형, 협력형 네 가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아이마다 앞선 영역과 아직 더딘 영역이 다른 것을 노충구 원장은 자연스러운 일로 봅니다. 한 아이 안에서도 잘하는 것과 서툰 것이 나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발·눈·귀의 우성 — 연구로 확인된 것

용어 · 우성지배
노충구 원장이 말하는 우성지배는 좌우 중 한쪽 신경이 더 우세하게 발달하는 것입니다. 눈·귀·손·발에서 뚜렷하게 갈립니다. 같은 쪽으로 일치할수록 발달에 유리하지만, 일치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서 부록 2

이런 우성은 손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을 찰 때 먼저 나가는 발에도 있고, 한쪽 눈으로 들여다볼 때 쓰는 눈에도 있고, 소리를 받아들이는 귀에도 있습니다.

근거Packheiser 외, Sci Rep, 2020 · Bourassa 외, Laterality, 1996 · Hirnstein 외, Front Psychol, 2014

그런데 이 우성이 한 사람 안에서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는 않습니다. 언어 영역은 대체로 좌반구에 잡히는데, 오른손잡이의 88%가 그렇고 왼손잡이도 78%가 그렇습니다. 손이 반대라고 해서 언어까지 반대로 가지는 않는 것입니다.

근거Mazoyer 외, PLoS ONE, 2014

아이마다 다른 특성과 뇌 구조 — 연구들

그리고 이 차이가 아이마다 다른 모습을 만듭니다. 무엇을 얼마나 예민하게 보고 듣는지, 몸을 얼마나 잘 다루는지,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 — 아이들 사이의 이런 차이를 뇌의 어느 부위가 어떤 구조를 하고 있는지에서 상당 부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연구입니다.

근거Kanai & Rees, Nat Rev Neurosci, 2011

아는 낱말이 많은 아이일수록 그 낱말을 다루는 부위가 다른 아이보다 촘촘하게 짜여 있습니다. 이 차이는 머리가 좋고 나쁘고와는 상관없이 어휘 영역에서만 국한되어 나타났습니다.

근거Lee 외, J Neurosci, 2007

뇌 발달은 한번 정해지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어른들에게 새로운 동작을 3개월 익히게 했더니 그 일을 맡은 부위의 뇌 구조가 달라졌고, 연습을 멈추자 그 변화가 줄었습니다.

근거Draganski 외, Nature, 2004

뇌 구조에서 아이의 특성을 읽어내는 이런 방식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학계는 뇌의 한 부위를 사람의 한 가지 특성에 그대로 짝지어 말하는 데 회의를 키우고 있습니다.

근거Genon 외, Nat Rev Neurosci, 2022

그래서 노충구 원장도 뇌 구조로 아이를 설명할 때 영역과 능력을 일대일로 묶지 않습니다.

물론 타고나는 부분도 있습니다. 생후 14개월에 관찰한 아이의 특성이 26살까지 이어진다는 것이 30년 추적 연구에서 확인됐습니다. 기질에는 생물학적 뿌리가 있습니다.

근거Tang 외, PNAS, 2020

병리적 뇌불균형

선천적·후천적 요인들은 뇌 발달의 불균형을 유발합니다. 불균형이 심해지면 얼굴이나 체형의 비대칭 같은 구조적 문제나, 감각과민이나 운동기능 저하 같은 기능적 문제로 드러납니다. 어떤 요인들이 있는지는 뒤에서 따로 다룹니다.

구조적 불균형은 몸의 생김새로 드러나고, 기능적 불균형은 아이가 해내는 일에서 드러납니다. 구조적 불균형은 뇌와 신경, 골격이 해부학적으로 비틀린 상태입니다. 아이의 두상 모양, 얼굴의 좌우 차이, 앉고 서는 자세, 체형, 위아래 이가 맞물리는 모양처럼 눈에 보이는 곳에서 나타납니다. 기능적 불균형은 뇌와 신경이 일하는 힘이 떨어져 있거나 지나치게 예민해진 상태입니다. 아이의 건강과 감정, 행동, 배우는 힘처럼 아이가 해내는 일에서 나타납니다.

구분구조적 불균형기능적 불균형
어긋난 것뇌·신경·골격의 해부학적 비틀림뇌·신경의 기능 저하 또는 과민
보이는 곳자세, 체형의 문제건강, 정서, 학습의 문제
함께 보는 양상안면비대칭, 부정교합, 체형불균형 등주의력결핍, 감각과민, 정서불안 등
용어 · 구조적 불균형 · 기능적 불균형
노충구 원장이 말하는 구조적 불균형은 뇌와 신경, 골격이 해부학적으로 비틀린 상태이고, 기능적 불균형은 뇌와 신경이 일하는 힘이 떨어져 있거나 지나치게 예민해진 상태입니다.
저서 73쪽

「바로 앉으라고 백 번은 말했어요. 잠깐 고쳐 앉았다가 금세 돌아가요.」

자세 문제는 몸의 모양이 달라 보이기 때문에 부모님 눈에 먼저 띄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의 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거나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 있는 아이에게는 그 자세가 현재 몸에서 가장 편하기 때문에, 고쳐 앉아도 금세 돌아갑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을 모아 보겠습니다. 세 문제 모두 원인이 다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 학계가 신경계를 후보로 살피고 있다는 것, 신경계에 문제가 있는 아이에게 골격 변형이 더 흔하게 나타난다는 것, 그리고 성장기의 뼈가 근육의 힘에 맞춰 모양을 갖춘다는 것 — 넷입니다.

노충구 원장은 이 넷을 하나로 이어서 봅니다. 성장기에 신경 발달이 고르지 못한 상태가 오래 쌓이면 그 영향이 시간이 지나면서 눈에 보이는 자세와 체형의 문제로 드러날 수 있다고 봅니다.

기능이나 구조 어느 한쪽만 살펴서는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다 설명하기 어렵다고 노충구 원장은 봅니다. 이 두 측면을 실제로 어떻게 나누어 살피는지는 뇌불균형 검사에서 다룹니다.

몸의 구조 문제와 뇌불균형의 연결 — 연구들

체형이 틀어지거나 이가 잘 맞물리지 않는 문제, 곧 측만증과 부정교합, 평발 같은 것들은 셋 다 아직 원인이 다 밝혀지지 않은 문제로 분류됩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흔한 특발성 측만증은 이름부터 원인을 모른다는 뜻이고, 부정교합도 92%는 원인을 짚지 못하며, 소아 평발도 왜 생기는지 아직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근거Negrini 외, 2016 SOSORT 국제 학회 지침 · Ghodasra & Brizuela, StatPearls, 2023 · De Maio 외, Children, 2026

다만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 입 둘레 근육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그것이 얼굴과 턱이 자라는 모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보고는 있습니다.

근거Lin 외, Front Public Health, 2022

학계가 그 원인 후보로 살피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신경계의 기능입니다. 측만증을 정리한 논문은 신경계의 기능이상을 측만증이 생기는 것과 관련해 학계가 인정하는 위험요인으로 꼽습니다. 측만증이 있는 아이들에게서 몸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느끼는 감각의 오차, 균형을 잡는 데 겪는 어려움이 여러 연구에서 거듭 보고됩니다.

근거Latalski 외, Arch Orthop Trauma Surg, 2017 · Lau 외, Global Spine J, 2022 · Paramento 외, PLoS ONE, 2024

신경에 뚜렷한 문제가 있는 아이에게서는 골격이 변형되는 일이 훨씬 흔하고, 신경 손상이 심할수록 변형도 심합니다. 뇌성마비가 있는 아이 2,784명을 살핀 연구에서 발이 바깥으로 휘는 외반족이 58%에게 있었고, 증상이 무거운 아이 206명을 살핀 연구에서는 측만증이 59%에게 있었습니다. 뇌성마비가 있는 아이 4,148명을 26년 동안 따라간 연구에서는 운동 기능 손상이 무거운 등급일수록 측만증이 더 자주, 더 이른 나이에 나타났습니다.

근거Manousaki 외, BMC Musculoskelet Disord, 2024 · Vinje 외, Eur Spine J, 2023 · Casey 외, BMC Musculoskelet Disord, 2024

성장기의 뼈는 근육이 당기는 힘에 맞춰 모양과 강도를 갖춥니다. 8살에서 16살 아이 180명을 3년 동안 따라간 연구에서, 아이가 쓰는 근육의 힘이 뼈가 자리 잡는 모양과 단단함을 끌고 가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근거Ludwa 외, IJERPH, 2021

균형이 잡혀야 다음 발달이 열립니다

노충구 원장이 말하는 뇌 발달은 균형, 통합, 성장의 3단계를 거칩니다. 신경 발달이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신경 간의 통합이 일어나게 되고, 통합이 되어야만 새로운 기능이 발현되는 성장 발달이 이루어집니다.

노충구 원장은 이 과정을 블록 쌓기 비유를 통해 설명합니다. 블록을 쌓을 때 양쪽 기둥을 균형 있게 세워야 양 기둥 위에 받침대를 안정적으로 놓을 수 있고, 그래야 다음 층을 쌓을 수 있습니다.

아래층부터 균형 있게 쌓아 올라간다면 안정적으로 계속 높은 층까지 쌓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층이 불균형하면 한 층씩 쌓여갈수록 불안정해지고, 결국은 블록을 높이 쌓을 수 없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두뇌도 아래에서부터 균형이 잡혀야 다음 층이 열립니다. 노충구 원장은 두뇌가 균형(Balance), 통합(Integration), 성장(Growth)의 순서를 거쳐 발달한다는 원리를 뇌발달 기전 3단계라고 부릅니다.

노충구 원장이 부모님께 자주 드리는 비유가 있습니다. 스위치를 아무리 눌러도 불이 안 들어오는 방이 있습니다. 전구가 나간 것이 아니라 벽 안쪽 전선이 끊어져 있는 것입니다. 끊어져 있던 전선이 이어지면 그제야 전구에 불이 들어옵니다. 아이의 뇌도 그렇습니다. 영역마다 자라는 속도가 다르면 그 사이를 잇는 연결도 고르게 만들어지지 않고, 그 연결이 자라면 그동안 되지 않던 것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전두엽 발달도 마찬가지입니다. 좌뇌와 우뇌는 각자 독립적인 기능을 가지고 발달하는데, 어느 정도 균형 있게 발달해야 뇌량을 통해서 통합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좌우뇌가 통합이 잘되어야 전두엽이 더 많이 활성화되고 발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발달한 전두엽은 마치 지휘관처럼 좌뇌와 우뇌의 각 기능을 조율하면서 보다 고차원적인 목적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균형이 깨지면 통합이 깨지고, 다음 발달이 지연됩니다. 그래서 뇌움한의원은 지금 드러난 문제만 보지 않고, 그 아래 어느 층에서부터 균형이 어긋났는지를 함께 살핍니다.

불균형이 어느 층에서 시작됐는지에 따라 아이에게 드러나는 문제도 달라집니다. 발달장애는 훨씬 이른 영유아기 시점부터 운동 발달이나 언어, 인지 발달이 지연되면서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뇌 발달 블록의 가장 아래 단계인 1, 2층부터 불균형의 문제가 발생해 블록을 쌓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ADHD는 뇌 발달 블록의 7, 8층부터 시작되는 상위 영역인 전두엽 발달이 영향을 받으면서 드러나는 증상입니다. 불균형의 정도에 따라 ADHD의 문제가 저학년부터 드러나기도 하고, 고학년에 올라가면서 드러나기도 합니다.

같은 뇌불균형이라도 어느 층에서 어긋났는지에 따라 아이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뇌불균형이 어떤 문제로 나타나는지는 뒤에서 따로 다룹니다.

용어 · 뇌발달 기전 3단계 (Balance · Integration · Growth)
노충구 원장이 말하는 뇌발달 기전 3단계는 두뇌가 균형(Balance) → 통합(Integration) → 성장(Growth) 순서로 발달한다는 원리입니다. 신경이 균형 있게 발달해야 신경 간의 통합이 일어나고, 통합이 충실해져야 다음 상위 단계의 성장이 일어납니다. 균형이 깨지면 통합이 깨지고, 다음 발달이 지연됩니다.
저서 49~50쪽

두뇌는 어떤 순서로 자라는가

노충구 원장은 아이의 두뇌가 나무처럼 아래에서 위로, 뿌리부터 열매까지 차례로 발달한다고 봅니다. 이렇게 뇌 발달을 나무에 빗댄 틀을 노충구 원장은 뇌발달 트리라고 부릅니다.

아래에서부터 차례로 보겠습니다. 가장 아래 뿌리는 자율신경입니다. 잠자고 소화하고 병을 이겨 내는, 애쓰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해내는 일이지요. 몸의 기본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기능이라 가장 아래에서 다른 발달을 받쳐 줍니다. 그 위 줄기는 몸을 움직이고 느끼는 체신경입니다. 기고 걷고 균형을 잡는 힘, 몸의 움직임과 자세를 조절하는 기능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나무를 곧게 세우는 것이 줄기이듯, 아이의 몸도 척추를 중심으로 서고 움직입니다.

줄기에서 뻗어 나온 가지는 변연계, 곧 감정과 욕구입니다. 아이가 감정을 느끼고 욕구를 표현하며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데 관여합니다. 가지에 달린 잎은 대뇌, 언어와 사고 같은 더 복잡한 기능을 담당합니다. 잎이 가지에서 자라나듯 생각과 학습도 그 아래의 감정과 신체 기능을 바탕으로 발달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 늦게 맺히는 꽃과 열매가 전두엽입니다. 집중력과 학습, 사회성과 관련된 기능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전두엽은 다른 두뇌 영역보다 늦게까지 발달이 이어집니다.

이 순서는 건너뛸 수 없다고 노충구 원장은 봅니다. 열매인 집중력만 붙들고 애를 써도 뿌리와 줄기가 약하면 열매는 좀처럼 맺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겉으로 드러난 문제, 곧 열매만 보지 않고 그 아래 뿌리와 줄기까지 함께 봅니다.

노충구 원장은 저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가 크고 웅장한 나무로 자랄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두뇌가 튼튼해야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들어가며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공통점」 9쪽
용어 · 뇌발달 트리
노충구 원장이 말하는 뇌발달 트리는 두뇌 발달을 한 그루의 나무에 빗대어 다섯 층으로 나눈 틀입니다. 뿌리는 자율신경, 줄기는 체신경, 가지는 변연계, 잎은 대뇌, 꽃과 열매는 전두엽입니다. 아래층이 위층을 받치며 아래에서 위로 자랍니다. — 노충구 원장 명명

두뇌는 언제까지 자라는가

노충구 원장은 아이의 두뇌가 19세 무렵까지 월주기와 년주기, 두 가지 발달 주기를 거치며 일차적으로 마무리된다고 봅니다.

노충구 원장이 말하는 월주기는 3개월 단위로 신경 발달의 변화가 쌓이는 주기입니다. 보통 9~12개월을 주기로 한 단계씩 뇌가 발달합니다.

임신과 출산 과정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임신 3개월쯤 되어야 알아차리고, 9개월쯤 되어야 아기의 신경이 대체로 갖추어져 10개월에 세상으로 나옵니다. 미숙하게 태어난 아기가 인큐베이터에서 1~2개월을 더 지내야 하는 것도 아직 신경계가 성장과 발달을 이어 갈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단계도 마음이 급하다고 앞당겨지지 않습니다.

뇌움한의원이 치료 경과를 볼 때도 이 월주기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노충구 원장이 말하는 년주기는 3년마다 두뇌 발달의 다음 단계가 나타나는 연령별 주기입니다. 월주기가 쌓여 년주기에서 새 영역이 열립니다. 미운 네 살, 일곱 살, 사춘기처럼 시기마다 다른 모습이 나타나는 것도 여기에 있습니다.

노충구 원장은 저서에서 이 시기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미운 네 살이나 골칫거리 일곱 살, 사춘기라고 일컬어지는 시기도 따지고 보면 아이들의 뇌가 전폭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 성장을 감당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성장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들어가며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공통점」 9쪽

두뇌의 새 영역이 열리는 때에 아이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흔들립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나타나는 모습은 아이가 나빠진 것이 아니라 한창 자라고 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앞에서 말한 잠깐의 성장통이 바로 이것입니다.

다만 흔들림이 지나가지 않고 그대로 남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발달을 받아들일 만큼 기존 기능의 균형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그 시기가 지나가도 문제가 남습니다. 그래서 노충구 원장은 이 시기에 아이의 두뇌 발달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합니다.

시기연령부모 마음자라는 기능발달 영역
영유아1~4세건강하게만건강뇌간 · 자율신경계(brainstem · ANS)
어린이4~7세미운 네 살정서변연계(limbic system)
초등 저학년7~10세교육 시작인지대뇌(cerebrum)
초등 고학년10~13세예비 사춘기학습전두엽(frontal lobe)
중등13~16세사춘기사회성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고등16~19세수험기자기조절배외측 전전두엽(DLPFC)

표에는 한 줄마다 시기와 연령, 그 무렵 부모님의 마음, 그때 자라는 기능과 발달 영역을 나란히 놓았습니다. 이 여섯 시기를 지나는 동안 뇌 발달의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는 때가 있고, 그때는 뇌불균형이 함께 심해진다고 노충구 원장은 봅니다. 그래서 두뇌와 정서, 몸에 불안정한 모습이 드러납니다. 아이가 갑자기 달라졌다고 느끼시는 시기가 대개 여기입니다.

뇌움한의원은 불균형이 뚜렷한 아이라면 년주기마다 한 번씩 뇌 발달을 살펴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주기는 치료 기간이 아닙니다. 아이의 뇌가 자라는 데 드는 시간을 말하는 것이지, 증상이 언제 나아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용어 · 월주기 · 년주기
노충구 원장이 말하는 월주기는 3개월마다 신경 발달이 만들어지는 사이클이고, 보통 9~12개월을 주기로 한 단계씩 뇌가 발달합니다. 년주기는 3년마다 새로운 뇌 영역이 발달하는 연령별 사이클입니다. 월주기가 쌓여 년주기에서 새 영역이 열립니다.
저서 50·99쪽

무엇이 뇌불균형을 만드는가

아이에게 나타난 문제는 어느 한 가지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뇌가 불균형하게 자라면서 구조적·기능적 문제가 여러 가지로 함께 만들어진 것입니다.

앞 장에서 선천적·후천적 요인들이 뇌 발달의 불균형을 유발한다고 했는데, 그 요인들이 무엇인지를 여기서 하나씩 봅니다. 뇌불균형 자체도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 여러 가지가 오랫동안 겹쳐 쌓이면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이것 때문이었구나 하고 하나를 지적할 수 있는 경우가 오히려 드뭅니다.

노충구 원장은 저서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여러 가지 선천적·후천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누적되어 만들어지기 때문에 현대 의학으로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치료법도 증상 억제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1장 「뇌 불균형이란?」 74쪽

원인을 하나로 짚을 수 없다는 것은 연구에서도 같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역학 연구 64편을 모아 다시 분석했지만, 어느 한 가지를 원인으로 지목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근거Gardener 외, Pediatrics, 2011

신경발달 문제는 여러 요인이 서로 얽히면서 생기기 때문에, 요인을 하나만 고치면 치료되는 그런 구조가 아닙니다.

근거Lord 외, Nat Rev Dis Primers, 2020

그래도 어떤 것들이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돼 왔는지는 알아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아래 표가 그 목록이고, 하나하나가 원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구분알려진 요인
타고나는 쪽유전 —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신경학적 취약성 · 출산 — 난산, 석션과 포셉을 쓴 분만, 제왕절개에서 아이가 받은 충격 · 임신 — 노산, 흡연과 음주, 약물 복용, 스트레스 · 어머니의 몸 — 척추와 골반의 불균형
자라면서 더해지는 쪽면역 — 잦은 감기와 비염, 알러지, 그에 따르는 잦은 약물 · 음식 — 가공식품과 정제당, 정제탄수화물에 치우친 식사, 글루텐과 카제인 · 움직임 — 넘어지고 부딪힌 일, 한쪽만 반복해 쓰는 운동, 오래 굳은 자세 · 마음 — 안정되지 않은 양육 환경, 감당하기 어려운 학습량, 이중 언어 노출 · 자극 — 스마트폰과 영상, 게임에 오래 노출되는 생활

이 표를 읽다 보면 우리 아이와 비슷한 모습이 몇 가지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특별한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어느 집이든 몇 가지는 해당하고, 아무 어려움 없이 잘 자라는 아이의 집에도 몇 가지는 그대로 있습니다. 그래서 해당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는 아무것도 가려낼 수 없습니다.

표에서 부모님이 가장 놓치기 쉬운 것이 마지막 줄입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마주하는 자극과 환경이 아이의 현재 발달 수준을 넘어가면, 그 자체가 부담이 된다고 노충구 원장은 봅니다. 자극이 지나칠 때도 있고, 또래에게는 무리가 없는 정도인데 그 아이에게는 아직 버거울 때도 있습니다. 이것을 노충구 원장은 갭 이론이라고 부릅니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몇 달 사이 짜증이 심해졌다며 진료실에 왔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사춘기가 벌써 온 건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생활을 체크해보니 새 학년이 되면서 학원에서 한 단계 위 반으로 올라가 있었습니다. 늘 다니던 학원이라 달라진 게 없다고 여기셨지만, 아이가 따라가야 하는 학습의 난이도는 갑자기 높아져 있었습니다.

늘어난 학업 부담과 높아진 학습 난이도 때문에 아이가 감당해야 할 양이 한꺼번에 늘어난 것입니다.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이런 상태를 노충구 원장은 과부하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런 아이에게 먼저 살피는 것은 지금 아이가 얼마나 많은 부담을 감당하고 있는지입니다. 과부하 상태에서는 무엇을 더 시키기보다 먼저 부담을 줄이고 회복할 여지를 주는 것이 앞선다고 노충구 원장은 봅니다.

용어 · 갭 이론
노충구 원장이 말하는 갭 이론은 아이가 노출되는 자극과 환경이 그 아이의 뇌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설 때 그 자체가 부담이 된다는 것입니다. 자극이 지나칠 때도 있고, 또래에게는 무리가 없는 정도인데 그 아이의 뇌가 아직 감당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저서 8쪽

여기서 꼭 나누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연관이 있다는 말과 그것이 원인이라는 말은 다릅니다.

앞의 목록은 대부분 아이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한 선택들입니다. 좋다는 학원을 알아본 것도, 일찍 영어를 시작한 것도, 주말마다 놀러 다닌 것도 그런 선택이었습니다. 틱이 심해져 걱정하던 부모님이 아이가 좋아하는 야구를 매주 같이 해주고 주말마다 캠핑을 다니고 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라는 말을 듣고 꾸준히 해오던 일이었지만, 한쪽 팔로 공을 던지는 동작과 흥분이 오래 이어지는 활동이 그 아이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 탓도, 부모 탓도 아닙니다. 아이가 노력을 덜해서 생긴 것도 아니고, 부모가 무엇을 잘못해서 생긴 것도 아닙니다. 한 가지 원인보다는 여러 가지가 겹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예전에 무엇을 잘못했는지 찾기보다, 지금 아이에게 무엇이 부담이 되는지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연관과 원인의 구분 — 흡연·제왕절개 연구

임신 중 흡연이 그렇습니다. 96만 명의 기록을 보통의 방법으로 분석했을 때는 아이에게 주의력 문제가 생길 위험이 두 배까지 높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끼리 비교하자 그 차이가 사라졌습니다.

근거Obel 외, J Child Psychol Psychiatry, 2016

분만 방식도 마찬가지여서, 269만 명의 기록에서 보이던 제왕절개와의 연관도 형제자매끼리 비교하자 사라졌습니다.

근거Curran 외, JAMA Psychiatry, 2015

다른 연구진이 10만 명 넘는 아이를 다시 살펴본 결과도 같았고, 이 연관은 뱃속에서 담배가 아이를 바꿔 놓은 것이 아니라 미처 재지 못한 다른 조건들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연구진은 적었습니다.

근거Gustavson 외, Pediatrics, 2017

다만 이것을 담배를 피워도 된다는 말로 읽으시면 안 됩니다. 흡연은 아이의 출생 체중을 비롯해 다른 해를 끼치고, 형제자매를 비교한 연구를 한 사람들도 임신 중 금연 권고는 그대로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원인이 아니라는 말과 해도 된다는 말은 다릅니다.

왜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가

뇌불균형이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구조적 불균형과 기능적 불균형이 서로 안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그 차이가 더 심화되기 때문입니다.

뇌불균형이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구조적 불균형과 기능적 불균형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그 차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구조와 기능을 함께 봐야 한다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구조가 어긋난 채로 지내면 기능이 원활하지 않고, 기능이 처지면 몸의 모양에도 다시 영향을 줍니다. 이렇게 구조와 기능의 불균형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차이가 커지면, 성장 발달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가 나타난다고 노충구 원장은 봅니다.

이 영향은 뇌와 몸 사이에서도 서로 오갑니다. 뇌는 두개골 안에 있지만, 신경은 척추를 타고 온몸으로 이어져 몸의 움직임을 조절합니다. 뇌의 기능과 몸의 움직임을 따로 떼어 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어느 손으로 하든, 손을 정교하게 쓰는 일과 두 손을 맞춰 쓰는 일은 뇌의 여러 영역이 함께 조절합니다. 오른손잡이냐 왼손잡이냐처럼 몸을 한쪽으로 더 잘 쓰는 성향은 손이나 다리에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뇌에서 정해집니다. 가만히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여러 감각과 움직임 정보를 뇌가 계속 받아들이고 조절한 결과입니다.

근거Serrien 외, Nat Rev Neurosci, 2006 · Horak, Age Ageing, 2006

뇌가 한쪽을 더 편하게 만들어 두면, 아이는 그쪽을 더 많이 씁니다. 그리고 한쪽을 오래 반복해서 쓰면 그 흔적이 뼈와 근육에 남습니다. 한쪽 팔을 주로 쓰는 운동선수를 다룬 연구 15편을 모아 보니, 많이 쓰는 쪽 팔의 뼈가 반대쪽보다 뚜렷하게 단단했습니다. 근육도 마찬가지여서, 한쪽으로 도는 동작을 반복한 선수들은 배 근육의 좌우 부피 차이가 35%까지 났고, 그런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좌우 차이가 없었습니다.

근거Chapelle 외, J Sports Sci, 2019 · Sanchis-Moysi 외, PLoS ONE, 2010

진료실에서도 같은 일을 봅니다. 틱 치료가 4개월째 답보였던 아이가 있었는데, 생활을 하나하나 짚다가 2년째 배우던 바이올린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목과 어깨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매일 연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 번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매일 몇 시간씩 몇 달이면 몸의 균형이 한쪽으로 밀립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것은 뇌에서 몸으로 내려가는 화살표입니다. 노충구 원장은 이 화살표가 몸에서 뇌로도 이어진다고 봅니다.

좌우가 달라진 몸에서는 아이가 익숙하게 쓰던 쪽을 계속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고 노충구 원장은 봅니다. 이렇게 몸을 쓰는 방식에 차이가 생기면, 반복해서 사용하는 움직임에 따라 뇌의 발달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현악기 연주자들은 왼손 손가락을 맡는 뇌 영역이 보통 사람보다 넓었고, 그 차이는 몇 살에 악기를 시작했느냐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양손을 고루 쓰는 피아니스트들에게서는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좌우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근거Elbert 외, Science, 1995 · Harvey 외, Psychoradiology, 2021

여기서 고리가 닫힙니다. 뇌가 몸을 그렇게 쓰게 만들었고, 그렇게 쓰인 몸이 다시 뇌를 그쪽으로 자라게 합니다. 이 고리를 노충구 원장은 「불균형 루프」라고 부릅니다.

뇌와 몸이, 그리고 구조와 기능이 각각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뜻입니다. 고리의 한 곳만 붙잡아서는 붙잡은 곳이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온다는 것이 노충구 원장의 관점입니다.

용어 · 불균형 루프
노충구 원장이 말하는 불균형 루프는 구조적 불균형과 기능적 불균형이 서로 안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뇌불균형의 차이가 더 심화되는 고리입니다.
저서 73쪽

아이의 뇌를 이야기하다가 몸의 좌우를 함께 이야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몸에 남은 좌우 차이는 아이의 뇌가 지금까지 몸을 어떻게 써 왔는지 보여 주는 기록이라고 노충구 원장은 봅니다.

뇌와 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은 여러 연구에서도 부분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뇌불균형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진다고 노충구 원장은 봅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상태가 반복될수록 그 차이가 조금씩 커지고, 그 상태에서 다음 발달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시작된 치우침일수록 성장하는 동안 반복되는 시간이 길어 몸과 뇌 양쪽에 더 큰 차이를 남길 수 있다고 봅니다.

치료에서는 이 과정을 반대 방향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덜 쓰던 쪽을 쓰게 하고 몸도 그에 맞게 움직이도록 조절하면, 균형이 다시 다음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과정이 만들어진다고 봅니다. 노충구 원장은 이것을 「균형 루프」라고 부릅니다.

용어 · 균형 루프
노충구 원장이 말하는 균형 루프는 불균형 루프를 반대로 돌려 균형이 스스로를 키우는 순환입니다. — 노충구 원장 명명

한쪽 사용이 몸과 뇌에 남기는 흔적 — 연구들

한쪽만 쓴 흔적이 얼마나 크게 남느냐는 언제 시작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13~14살 어린 선수들을 보면, 라켓을 쥔 팔의 손목 쪽 뼈에 담긴 미네랄이 반대쪽 팔보다 37% 많았고, 그만큼 뼈가 더 단단해졌다는 뜻입니다. 어릴 때 시작한 선수와 다 자란 뒤에 시작한 선수를 어른이 된 다음 비교했더니, 어릴 때 시작한 경우의 좌우 차이가 2~4배 컸습니다. 자라는 동안 몸은 쓰는 대로 모양을 잡고, 그때 잡힌 모양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대로 남습니다.

근거Ireland 외, Med Sci Sports Exerc, 2013 · Kannus 외, Ann Intern Med, 1995

신경은 근육과 조직 사이를 지나갑니다. 긴장한 근육과 조직이 신경을 눌러 놓으면 저리고, 아프고, 힘이 빠지는 증상이 생깁니다. 어딘가에서 눌린 신경은 신경 때문에 생기는 통증 가운데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근거Schmid 외, PAIN Reports, 2020

머리뼈는 자라는 뇌에 맞춰 넓어지는데, 뇌가 커지는 만큼 머리뼈가 자리를 내주며 자라는 것이어서 아이의 머리 크기는 뇌 크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입니다. 신경에 문제가 있는 아이와 청소년 327명을 살핀 연구에서는 두개골이 자란 모양도 함께 어긋나 있었습니다.

근거Johnson & Wilkie, Eur J Hum Genet, 2011 · Guzik 외, Sci Rep, 2021

몸을 쓰는 방식이 바뀌면 뇌의 구조도 바뀝니다. 어른 10명의 팔을 2주 동안 고정했더니 그 팔을 맡던 반대쪽 대뇌피질이 얇아졌고, 그동안 더 쓰게 된 다른 쪽 뇌는 늘어났습니다. 학습과 훈련이 사람의 뇌 구조를 바꾼다는 것은 영상 연구로 확립돼 있습니다.

근거Langer 외, Neurology, 2012 · Zatorre 외, Nat Neurosci, 2012

아이에게서도 같은 일이 확인됐습니다. 6살 아이 31명을 15개월 동안 따라간 연구에서, 손을 쓰는 훈련을 한 아이들은 그 손을 맡는 뇌 영역이 상대적으로 커졌습니다. 손 움직임이 는 만큼 그에 대응하는 뇌도 함께 커진 것입니다.

근거Hyde 외, J Neurosci, 2009

자라는 동안 한쪽 신호만 들어오면 뇌는 그쪽으로 기울어 자리를 잡습니다. 어릴 때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아이는 발달 중인 청각 경로가 들리는 쪽으로 다시 짜이고, 들리지 않는 쪽을 맡던 영역은 약해집니다. 그리고 돕기 시작한 시기가 늦을수록 되돌아오는 폭이 줄어듭니다.

근거Gordon 외, Pediatrics, 2015

몸을 쓰는 습관은 자라는 구조에도 남습니다. 영아 14,808명을 모은 분석에서, 머리를 한쪽으로만 두는 습관이 있는 아기는 두상이 눌린 경우가 4.8배 많았습니다.

근거Hillyar 외, Interact J Med Res, 2024

좌우 차이가 뚜렷해지면 몸이 기웁니다. 다리 길이가 서로 다른 사람 369명을 살핀 연구에서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고 척추가 따라 휘었는데, 깔창으로 길이 차이를 메우자 83.7%에서 휘어짐이 되돌아왔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길이 차이가 클수록 골반 높이 차이도 그만큼 컸습니다.

근거Raczkowski 외, Arch Med Sci, 2010 · Xi 외, BMC Musculoskelet Disord, 2025

짧은 시간의 치우친 부하도 자세를 바꿉니다. 체중의 10%짜리 가방을 한쪽 어깨에만 메게 하자 몸통이 기울고 어깨 높이 차이가 그 자리에서 커졌습니다. 가방을 내려놓으면 돌아오지만, 매일 몇 시간씩 반복되는 자세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노충구 원장은 봅니다.

근거Drzał-Grabiec 외, Hum Factors, 2015

몸이 휜 아이는 뇌의 형태도 다릅니다. 특발성 측만증이 있는 청소년 822명을 다룬 문헌고찰에서 감각을 다루는 뇌 영역과 균형을 맡는 기관의 형태 차이가 거듭 보고됐습니다. 다만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근거Wu 외, Children, 2026

노충구 원장은 선후가 아직 갈리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불균형 루프를 보여 준다고 봅니다. 뇌가 몸을 그렇게 쓰게 만들었고 그렇게 쓰인 몸이 다시 뇌를 그쪽으로 자라게 했다면, 어느 쪽이 먼저냐는 질문에는 답이 하나로 나오지 않습니다.

어디까지가 성격이고 어디부터 살펴야 하는가

뇌불균형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심한가의 문제여서, 평소의 성격과 치료가 필요한 질병 사이에는 넓은 중간 지대가 있습니다.

앞 장은 지나간 원인을 되짚기보다 지금 아이가 어디에서 힘들어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아이를 살펴보려 하면 부모님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원래 예민해요.」

「어릴 때부터 짜증이 많았어요.」

「겁이 많은 게 성격인가 봐요.」

어려서부터 그랬으니 성격이려니 하고, 성격은 바뀌지 않는 것이라 여기며 지내오신 분이 많습니다.

아이를 성격의 범위에 있는 경우와 병의 범위에 있는 경우로 딱 갈라놓을 수는 없습니다. 특성이 유난히 두드러진 아이들과 또래 아이들을 나란히 놓고 원인을 따져본 연구에서, 질환의 원인은 서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전혀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특성이 더 약하게 나타나느냐, 더 강하게 나타나느냐의 차이였습니다.

근거Robinson 외, Arch Gen Psychiatry, 2011

노충구 원장은 이 선 위의 위치를 생리적, 경계선, 병리적 세 가지로 나누어 봅니다. 생리적은 개성과 기질, 타고난 체질의 범위여서 고칠 일이 아니고, 병리적은 진단명이 붙는 단계입니다. 그 사이가 경계선이고, 부모님이 가장 많이 헤매시는 곳도 바로 여기입니다.

구분아이가 어떤 상태인가부모님이 흔히 하시는 말
생리적개성·기질·체질의 범위입니다. 치료할 일이 아닙니다그냥 성격이겠지 · 크면 나아지겠지
경계선진단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신호는 분명히 있습니다. 기관마다, 전문가마다 판단이 엇갈립니다걱정은 되는데 긴가민가 · 성격인지 문제인지 헷갈린다
병리적진단명이 붙습니다병명을 들었다 ·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어느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하고, 어느 병원에서는 검사를 받아보라고 해요.」

「기다려보자는 말만 몇 년째 듣고 있어요.」

이 구간에 있는 부모님들이 하시는 말입니다.

경계선은 그냥 두어도 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진단 기준에 못 미치는 증상이 있다고 해서 항상 저절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1,505명을 약 15년 동안 추적한 연구에서는, 다양한 두뇌·행동 문제에서 진단 기준 아래에 있던 사람들도 이후 정식 진단으로 이어질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근거Shankman 외, J Child Psychol Psychiatry, 2009

노충구 원장은 경계선을 아직 병은 아니지만 편차가 조용히 쌓여가고 있는 진행 중인 상태로 봅니다. 그래서 진단명이 붙기를 기다렸다가 움직이는 대신, 신호가 보일 때 한 번 살펴보자고 말씀드립니다. 아이가 지금 어디쯤 있는지 알면, 무엇부터 도와야 할지가 분명해집니다.

진단명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한참 이어져 온 과정의 끝에 붙는 이름입니다. 이름이 붙기 전에도 아이 안에서는 이미 무언가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름이 붙지 않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뇌에는 어떤 능력을 유난히 잘 받아들이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것을 민감한 시기라고 부릅니다. 뇌가 쓰는 대로 달라지는 성질은 그 시기가 지난 뒤에도 계속 작동합니다. 다만 같은 정도의 변화를 만드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듭니다.

근거Knudsen, J Cogn Neurosci, 2004

이 차이는 숫자로도 남아 있습니다. 듣는 데 어려움이 있는 아이를 생후 6개월 이전에 확인한 경우와 그 뒤에 확인한 경우, 나중에 잰 언어 발달 점수가 79.0점과 63.8점으로 나뉘었습니다. 또래 평균을 100점으로 잡는 척도에서 잰 점수입니다.

근거Yoshinaga-Itano 외, Pediatrics, 1998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약시에서도 7살 이전 아이에게서 치료 반응이 더 좋았습니다.

근거Holmes 외, Arch Ophthalmol, 2011

노충구 원장은 이 차이를 이자에 빗대어 봅니다. 똑같이 성장발달을 돕더라도 어릴 때 치료하면 그 노력에 이자가 더 많이 붙는다고 봅니다. 뇌 발달이 더 많이 만들어지기 전, 곧 어릴수록 같은 노력이 더 크게 남는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때를 놓쳤다는 말은 아닙니다. 약시가 있는 7살에서 17살 아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나이가 많은 아이 가운데 치료에 반응하는 경우가 확인됐습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치료 가능성이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근거Scheiman 외, Arch Ophthalmol, 2005

노충구 원장은 영역마다 알맞은 때가 따로 있고, 대체로 이를수록 치료가 효과적으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지금 아이가 몇 살이든 알아차린 그때가 가장 빠른 때입니다.

용어 · 생리적 · 경계선 · 병리적
노충구 원장이 말하는 경계선은 생리적 불균형과 병리적 불균형 사이의 구간입니다. 생리적은 개성과 기질, 체질의 범위이고 병리적은 진단명이 붙는 단계인데, 경계선은 아직 병은 아니지만 편차가 조용히 쌓여 가는 상태입니다. — 생리적·병리적 2분류는 저서 72쪽 · 경계선은 노충구 원장 개론

성격과 병 사이의 연속선 — 연구들

쌍둥이 19,208명을 살펴본 전국 규모 연구에서도 결론은 같았습니다. 특성은 있고 없고로 나뉘지 않고, 옅은 쪽에서 짙은 쪽까지 이어져 있었습니다.

근거Lundström 외, Arch Gen Psychiatry, 2012

경계선 구간의 어려움 — 연구가 확인한 것

진단 기준에 못 미치는 아이들만 따로 모아 살펴본 연구에서, 이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기준을 넘은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것과 매우 비슷했습니다. 기준선 하나로 어려움이 갈리지는 않았습니다.

근거Kirova 외, Psychiatry Res, 2019

여러 연구를 한데 모아 다시 따져본 결과도 같았습니다. 진단이 붙지 않은 아이들도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에서 실제로 힘들어했습니다.

근거Balázs 외, Eur Child Adolesc Psychiatry, 2014

특성이 아주 옅어도 그냥 넘길 일은 아니었습니다. 아동 11,222명과 성인 18,349명을 살펴보니, 옅은 특성만 있어도 다른 어려움이 함께 올 위험이 올라갔습니다.

근거Lundström 외, Psychol Med, 2011

조기 개입의 근거 — 연구들

자라는 초기 환경이 크게 부족했던 아이들을 오래 따라간 연구에서는, 더 어린 나이에 그 환경에서 벗어난 아이일수록 회복이 컸습니다. 생후 6개월 무렵이 하나의 갈림선이었습니다.

근거Nelson 외, Science, 2007 · Sonuga-Barke 외, Lancet, 2017

뇌성마비 위험이 높은 0~2세 아이를 다루는 국제 임상진료지침도 위험 기준을 충족하면 개입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라고 권고합니다.

근거Morgan 외, JAMA Pediatr, 2021

뇌불균형은 어떤 문제로 나타나는가

노충구 원장은 뇌불균형이 만드는 문제가 빛이 프리즘을 통과해 여러 색깔의 스펙트럼으로 나뉘듯 매우 다양하다고 봅니다.

앞에서 발달장애는 뇌 발달 블록의 1, 2층부터, ADHD는 7, 8층부터 어긋나면서 드러난다고 했습니다. 같은 뇌불균형이라도 어느 층에서 걸리느냐에 따라 아이에게 나타나는 모습이 이렇게 달라집니다.

잠드는 데 오래 걸리거나 자다가 자주 깨는 일, 배가 아프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다고 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소리에 예민하거나 옷의 상표가 닿는 것을 못 견디는 것, 겁이 많고 낯선 것에 긴장이 심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병원에서 아직 병명이 붙여지지 않은 증상들도 노충구 원장은 같은 관점에서 봅니다.

이런 일들은 대개 아이의 성격이나 버릇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아래 표에 우리 아이 이야기가 보이지 않더라도 관계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집에서 눈에 띄는 신호를 어떻게 확인하는지는 뒤에서 따로 다룹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저마다 달라도 그 아래를 함께 놓고 볼 수 있다고 노충구 원장은 봅니다. 저서에서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뇌 불균형이 만드는 문제는 빛이 프리즘을 통과해 여러 색깔의 스펙트럼으로 나뉘듯 매우 다양합니다.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1장 「뇌 불균형이란?」 74쪽

그래서 노충구 원장은 아래 표를 뇌불균형이 만든 병 목록으로 두지 않습니다. 뇌불균형이라는 관점에서 한자리에 놓고 함께 볼 수 있는 문제들로 둡니다. 우리 아이 이야기가 여러 줄에 걸쳐 보이더라도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구분함께 볼 수 있는 문제
두뇌 · 신경 발달ADHD · 난독증 · 학습장애 틱장애 · 뇌전증 경계선 지능 · 자폐스펙트럼 · 발달장애
정서 · 행동강박증 · 불안장애 · 분노조절장애 · 사회성 부족
몸 · 기능 (건강)약시 · 사시 · 난청 · 사경증 · 이갈이 수면장애 · 비염 · 알러지 · 만성변비 · 과민성대장증후군 · 빈뇨 · 도한
몸 · 구조 (자세와 체형)측만증 · 부정교합 · 평발 · OX다리 · 안면 비대칭

한 가지만 덧붙이겠습니다. 이 표는 아이에게서 없애야 할 결함을 모아 둔 목록이 아닙니다. 아이마다 먼저 자란 부분이 있고 아직 덜 자란 부분이 있는데, 그 차이가 지금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같은 질환을 진단 받고도 아이마다 필요한 것이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진단명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에 붙는 이름이라, 같은 진단을 받은 아이 열 명을 나란히 앉혀 놓고 보면 열 명이 다 다릅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진단명 하나만 손에 쥐고 나오면, 우리 아이 이야기가 그 안에 다 들어 있는 것 같지 않아 답답해집니다.

같은 진단명 안에서도 아이마다 차이가 큽니다. 한 아이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제일 힘들고, 다른 아이는 앉아는 있는데 말이 늦고, 또 다른 아이는 둘 다 괜찮은데 친구 사이에서만 유독 어렵습니다. 이름은 하나인데 안을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아이들입니다.

근거Luo 외, Front Hum Neurosci, 2019

병원마다 진단이 다르게 나오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이 이름을 말하고 저기서는 저 이름을 말해서 혼란스러우셨다면, 그 일은 실제로 자주 일어납니다.

친구들과 자꾸 부딪혀 온 아이가 있었습니다. 상담 센터에서는 부모의 사랑이 부족해서라고 했고, 다른 곳에서는 분노조절장애라고 했고, 소아정신과에서는 ADHD라고 했습니다. 어느 말이 맞는지 확인받고 싶어 하셨습니다. 그 아이는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 있었고 시야의 범위가 평균보다 좁았습니다. 그러니 친구들과 자꾸 부딪혔고,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니 안 그랬다고 우겼고, 억울했던 것입니다.

기다리신 답은 셋 중 어느 이름이 맞느냐였습니다. 그런데 병명이 정해진다고 해서 우리 아이가 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세 곳이 저마다 크게 본 부분이 달랐을 뿐입니다.

그러니 진단이 엇갈린 것은 부모님이 설명을 잘못하셔서도, 어느 한쪽 의사가 잘못 봐서도 아닙니다. 진단은 그 시점에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모습에 이름을 붙이는 방식입니다. 아침에 본 모습과 오후에 본 모습이 다르고, 낯선 진료실에서의 모습과 익숙한 교실에서의 모습이 다릅니다. 어느 쪽이 더 크게 보였느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근거Cicchetti & Rogosch, Dev Psychopathol, 1996

노충구 원장은 같은 이름 안에서 아이들이 서로 달라지는 이유를, 어느 영역의 발달이 약한지가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으로 봅니다.

병명은 결과에 붙은 것이고, 아이마다 다른 원인은 발달 과정에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뇌움한의원이 병명보다 먼저 살피는 것은 아이의 뇌 발달을 가로막고 있는 요인들입니다.

그러니 이 장에 늘어놓은 이름들은 아이를 가리키는 이름이 아니라, 아이가 지금 어디에서 막혀 있는지를 알려 주는 단서에 가깝습니다. 노충구 원장에게 아이는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한창 자라는 새싹입니다.

용어 · 프리즘 — 스펙트럼
노충구 원장이 말하는 프리즘 — 스펙트럼은 뇌불균형이 만드는 문제가 빛이 프리즘을 통과해 여러 색깔로 나뉘듯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원인은 하나인데 드러나는 모습이 여럿이라는 뜻입니다.
저서 74쪽

여러 문제의 동반 — 연구 수치

자폐로 진단받은 86만여 명의 자료를 살펴본 연구에서, 같은 사람에게 ADHD가 28%, 불안이 20%, 수면 문제가 13%로 함께 나타났습니다.

근거Lai 외, Lancet Psychiatry, 2019

틱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투렛증후군을 가진 1,374명을 살펴보니 85.7%가 다른 문제를 하나 이상, 57.7%는 둘 이상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근거Hirschtritt 외, JAMA Psychiatry, 2015

어릴수록 이 겹침은 더 뚜렷합니다. 학령전 아이들의 신경발달 문제를 오래 살펴본 연구는, 아이들이 여러 장애에 걸쳐 증상을 공유한다고 정리합니다. 진단의 경계가 아이 안에서는 그렇게 반듯하게 나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근거Gillberg, Res Dev Disabil, 2010

아동 정신·발달 분야 안에서도, 맞지 않는 진단 기준에 지나치게 기대는 것이 오히려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근거Astle 외, J Child Psychol Psychiatry, 2022

진단이 엇갈리는 이유 — 진단 체계의 특성

진단 기준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여러 항목 중 몇 개가 해당되면 그 진단으로 본다는 식이라, 어떤 항목들이 모이느냐에 따라 조합이 사실상 끝없이 나옵니다. 겹치는 항목이 하나도 없는 두 아이가 같은 진단명을 받는 일도 생깁니다.

근거Mottron & Bzdok, Mol Psychiatry, 2020

두 의사가 같은 아이를 따로 보고 같은 진단에 이르는 정도를 0에서 1 사이로 나타낸 값이 있습니다. 1에 가까울수록 잘 맞는다는 뜻입니다. 진단 기준을 만들 때 여러 기관에서 함께 진행한 시험에서, ADHD는 그 값이 기관에 따라 0.45에서 0.71까지 벌어졌습니다.

근거Regier 외, Am J Psychiatry, 2013

자폐의 경우에도 같은 일이 확인됐습니다. 12개 대학 자폐센터에서 아이 2,102명을 살펴봤더니, 표준화된 측정치의 분포는 기관마다 비슷했는데도 임상의가 최종적으로 내린 진단에서는 기관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근거Lord 외, Arch Gen Psychiatry, 2012

뇌움한의원은 무엇을 살피는가

뇌움한의원은 아이의 두뇌가 얼마나 균형 있게 자라고 있는지를 아홉 가지 차원으로 나눠 살핍니다.

앞 장에서 병명보다 먼저 살피는 것은 아이의 뇌 발달을 가로막고 있는 요인들이라고 했습니다. 그 요인들을 실제로 어떤 순서로 찾아 나가는지가 여기서부터의 이야기입니다.

원인이 한 부분에만 있어서 그곳만 보면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몸의 구조, 신경, 뇌의 기능 — 이 셋이 서로 맞물려 돌아간 결과로 지금 아이에게 보이는 모습이 만들어진다고 노충구 원장은 봅니다.

「공부 때문에 왔는데 왜 잠 얘기를 하시나요.」

부모님이 자주 하시는 질문입니다. 아이가 하루를 버틸 힘부터 갖춰져야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기가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가지 문제만 따로 떼어 보지 않고 아홉 가지를 함께 봅니다. 이렇게 살펴보는 과정을 뇌움에서는 뇌불균형 검사라고 부르는데, 질환명을 붙이는 것보다 어려움의 원인을 찾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아래 아홉 가지는 따로 떨어진 목록이 아닙니다. 몸의 구조에서 시작해 신경을 거쳐 뇌의 기능까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아래에서 위로 이어집니다.

차원세부
1 뇌경막대뇌축 · 소뇌축 · 교합축
2 근골격두개골 · 턱관절 · 경추 · 흉곽 · 요추 · 골반 · 족부
3 내장기오장육부
4 운동신경대근육 · 소근육
5 감각신경시각 · 청각 · 후각 · 미각 · 촉각
6 균형신경소뇌 · 전정신경
7 자율신경수면 · 면역 · 소화 · 체온 · 땀 · 대변 · 소변
8 변연계분노 · 강박 · 흥분 · 우울 · 불안 · 공포
9 대뇌 기능좌뇌 · 우뇌 · 전두엽

아홉 가지 가운데 다섯 번째 감각신경에서 노충구 원장이 특히 중요하게 보는 것이 눈입니다. 눈이 뇌의 60% 이상 영역과 이어져 있어서, 눈의 움직임에 뇌의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저서에서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눈은 뇌의 60퍼센트 이상의 영역과 연결되어 있어 뇌의 상태를 분석하는 데 중요합니다. 흔히 눈을 마음의 창이라고 표현하지만, 뇌신경학적으로는 뇌의 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눈의 움직임을 통해서 숨어 있는 뇌 불균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 노충구, 《결국 해내는 아이들의 비밀》 부록 2 318쪽

지금까지 말씀드린 아홉 가지는 진료실에서 살피는 것이지만, 그 실마리는 대개 집에서 먼저 보입니다. 노충구 원장이 저서 부록에 체크 리스트와 간단한 관찰법을 따로 실어 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두뇌의 약한 영역이 다르다 보니 개인마다 처방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노충구 원장은 저서에 적었습니다. 아이마다 확인되는 것이 다르니 필요한 방법도 아이에 맞춰 고릅니다.

뇌가 자라는 속도가 늦은 영역일수록 제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노충구 원장은 봅니다. 그래서 아이의 뇌가 자라는 데 쓸 에너지를 채워 주는 방향으로 힘을 씁니다.

뇌움탕에 쓰는 주요 성분을 다룬 연구에서 신경세포가 보호되고 학습·기억이 나아졌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근거Shin 외, Biomol Ther, 2014 · 동물 실험

아홉 가지에서 확인된 것을 실제로 어떻게 다루는지는 뇌균형 치료에서 이어집니다.

용어 · 아홉 가지 차원
노충구 원장이 말하는 아홉 가지 차원은 뇌불균형을 유발하는 인체의 아홉 가지 영역입니다. 몸에 뇌경막·근골격·내장기, 신경에 운동신경·감각신경· 균형신경·자율신경, 뇌에 변연계·대뇌 기능이 있습니다.
저서 76쪽

자주 묻는 질문

자주 묻는 질문

좌뇌형·우뇌형이라는 말은 맞는 건가요?

아닙니다. 사람의 두뇌 기능이 통째로 한쪽으로 쏠려 있는 유형은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1,011명의 뇌를 살펴본 연구에서도 한쪽 반구 전체가 더 활발한 사람들의 무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확인된 것은 왼쪽과 오른쪽 반구가 서로 다른 일을 나누어 맡고, 그 사이를 잇는 뇌량이라는 다리로 쉬지 않고 정보를 주고받으며 함께 일한다는 사실입니다. 스페리 연구진이 두 반구를 잇는 다리가 끊긴 환자들을 살펴 이것을 확립했고, 스페리는 그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습니다. 나뉘어 있으면서 이어져 있는 것이 원래 모습입니다. [노충구 원장](/doctor)은 아이를 왼쪽이냐 오른쪽이냐로 나누지 않고, 어느 영역이 우성으로 발달했는지를 봅니다. 우성으로 발달한 영역은 뇌 전체에 하나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영역마다 따로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위 「생리적 불균형과 병리적 불균형」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언어를 다루는 영역이 주로 왼쪽 반구에 모여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왼손잡이라고 해서 그 영역이 반대로 가는 것은 아니라서, 주로 쓰는 손만 보고 아이의 뇌를 짐작할 수는 없습니다.

뇌불균형은 병인가요?

노충구 원장은 뇌불균형을 병의 이름이 아니라 아이의 발달이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보는 관점으로 봅니다. 어느 병원에 가서 뇌불균형이라는 진단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영역마다 발달의 속도가 다른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입니다. 어른도 잘하는 일과 유난히 힘든 일이 나뉘고,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차이가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영역 사이의 차이가 지나치게 벌어져 일상에서 아이가 어려움을 겪기 시작할 때, 뇌움한의원은 그 부분을 살펴봅니다.

크면서 저절로 좋아지나요?

아이마다 다릅니다. 크면서 좋아질지 여부는 지금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기다리기만 한다고 모두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진단 기준에 못 미치는 구간에 있던 아이들이 나중에 진단 기준을 넘게 될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그 근거는 위 「어디까지가 성격이고 어디부터 살펴야 하는가」에서 다뤘습니다. 그렇다고 몇 살이 넘으면 늦는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한 번 살펴보고, 어떤 영역의 발달이 더디거나 도움이 필요한지 확인해 두는 편이 낫다는 뜻입니다. 상태를 확인한 뒤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과, 상태를 모른 채 기다리는 것은 다릅니다.

검사를 꼭 받아야 알 수 있나요?

생활에서 먼저 보이는 신호가 있고, 그것이 정말 뇌 발달 때문인지 확인하는 일은 검사가 합니다. 아침마다 옷 입고 등교 준비하는 것이 힘들거나, 말은 알아들었는데 대답이 한 박자 늦거나, 앉아 있는 자세가 자꾸 무너지는 것 — 부모님이 매일 보시는 이런 모습이 첫 신호입니다. 다만 같은 모습이라도 이유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어느 영역이 덜 자라서 그런지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어서, 뇌움한의원은 검사로 확인합니다. 집에서 먼저 짚어 보실 수 있는 자가 체크는 위 「뇌움한의원은 무엇을 살피는가」에 안내해 두었습니다.

뇌 사진(MRI)을 찍으면 나오나요?

대개 나오지 않습니다. CT와 MRI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데도 아이가 왜 힘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바로 기능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영상 검사는 뇌의 모양에 생긴 변화를 찾는 검사입니다. 뇌불균형은 모양이 달라진 상태가 아니라 영역마다 발달의 속도가 달라 생긴 차이여서, 사진에 그대로 남지는 않습니다.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도 아이는 여전히 힘들어하는 일이 생기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그러니 영상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아무 일도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이의 뇌 발달이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지는 그것대로 따로 확인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확인하는지는 위 「뇌움한의원은 무엇을 살피는가」에서 다뤘습니다. 아이의 뇌는 지금도 자라고 있습니다. 알아차린 그때가 가장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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