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뇌움한의원 노충구 원장입니다.
아이의 틱장애는 눈에 보이는 움직임이나 반복적인 소리 때문에 처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진료 과정에서는 틱 증상 외에도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또래 관계에서 갈등이 잦거나, 사소한 상황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자신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일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모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어린 시절부터 운동틱과 음성틱을 경험하면서 학교생활과 또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보였던 아이의 사례를 바탕으로, 틱장애를 어떻게 살펴봐야 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 4~5세부터 시작된 틱 증상과 반복된 진료

이번에 소개할 아이는 4~5세 무렵 처음 틱 증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후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했고, 어린 시절에는 대학병원에서 뇌파검사도 받았습니다. 다른 병원의 소아정신과에서도 진료받았으며, 당시 틱 증상이 있다는 설명과 함께 경과를 지켜보자는 안내를 받았다고 합니다.
틱 증상은 나타났다 줄어들기를 반복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의 변화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다만 이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운동틱과 음성틱이 함께 관찰됐고, 보호자도 증상에 대한 걱정이 커진 상태였습니다.
여러 차례 진료를 받았지만 앞으로 아이의 상태를 어떻게 살펴봐야 할지 고민이 많았던 상황이었습니다.
2. 틱 증상보다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가 더 불편했던 아이

상담에서 눈여겨본 부분은 틱 증상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는 같은 반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들이 많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친구들이 자신을 계속 괴롭히거나 건드리고,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도 행동이 반복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친구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밀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틱 자체에서 느끼는 불편함 못지않게 주변 상황에 대한 불만과 감정적인 반응이 두드러졌습니다.
학교뿐 아니라 집에서도 화를 내거나 불편함을 자주 표현했고, 주변에서는 까다롭고 예민한 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모두 틱장애 때문에 발생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틱 증상과 별개로 정서적 어려움이나 또래 관계에서 겪는 스트레스가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아이의 행동을 단순히 성격 문제로 판단하기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얼굴 찡그림부터 반복적인 소리까지, 함께 나타난 운동틱과 음성틱

이 아이에게는 여러 형태의 틱 증상이 관찰됐습니다.
먼저 운동틱으로는 어깨를 들썩이거나 엉덩이를 움직이는 동작이 있었습니다. 얼굴을 찡그리고 코를 찡긋거리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듯한 움직임도 반복됐습니다.
음성틱 역시 함께 나타났습니다.
'음음' 하는 소리나 짧게 '끽' 하는 소리를 내기도 했고, 허밍과 비슷한 소리도 관찰됐습니다. 킁킁거리거나 훌쩍거리는 행동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틱 증상은 한 가지 움직임이나 소리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시기에 따라 두드러지는 증상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번 아이 역시 증상이 나타났다 줄어드는 과정을 오랫동안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진료할 때에는 현재 어떤 틱이 나타나는지만 확인하기보다 증상이 처음 시작된 시기, 반복되는 양상, 빈도,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4. 틱장애 평가에서 구조적 특성과 기능적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이유

저는 틱 증상으로 내원한 아이를 살펴볼 때 증상 자체와 함께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체적 특성과 기능적 특성도 확인합니다.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얼굴과 몸의 균형, 자세, 체형 등을 관찰합니다.
뇌와 신경계는 움직임과 자세 조절에 관여하지만, 자세나 체형의 변화가 곧바로 틱장애의 원인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특정 신체 부위의 모습만으로 틱의 발생 원인을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시각 정보를 처리하고 눈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기능 등을 살펴봅니다.
예를 들어 초점을 유지하는 기능, 움직이는 대상을 눈으로 따라가는 추적 기능, 시선을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안구 도약 기능 등이 있습니다.
또한 주의와 행동 조절에 관련된 기능적 특성도 함께 검토합니다.
이러한 관찰은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개별 검사 결과만으로 틱장애의 원인이나 치료 경과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며, 필요한 평가 항목은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5. 사회성의 어려움과 강박적 성향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이번 아이에게는 틱 증상 외에도 또래 관계의 어려움과 특정 상황에 대한 집착이 관찰됐습니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기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예민한 기질이나 스트레스 반응 등 여러 요인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행동이나 특정 기준에 대한 집착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강박장애로 진단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틱장애가 있는 아이에게 불안이나 강박적 증상, 주의력과 행동 조절의 어려움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관련 증상을 구분해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사례에서도 틱 증상만 평가하기보다는 아이가 학교와 가정에서 경험하는 불편함을 함께 살펴보는 방향으로 진료 계획을 세웠습니다.
틱의 종류와 빈도가 어떠한지, 예민한 반응은 어떤 상황에서 나타나는지, 친구 관계에서 반복되는 갈등은 무엇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틱 증상과 동반되는 어려움을 무조건 하나의 원인으로 연결하지 않는 것입니다.
각각의 증상과 행동이 나타나는 상황을 확인하고, 아이에게 필요한 진료와 관리 방향을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6. 약 6개월의 경과 관찰에서 확인한 내용

이번 아이는 진료를 진행하면서 틱 증상의 경과와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모습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약 6개월이 지났을 무렵에는 초기 상태와 비교해 증상의 양상과 또래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다시 평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호자에게 가정과 학교에서 관찰된 모습도 확인했습니다.
보호자는 이전에 아이가 불편함을 자주 표현했으며, 최근에는 일부 상황을 받아들이는 반응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친구 관계에서 불편한 일이 생겼을 때에는 상대방에게 하지 말라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보호자가 전달한 당시의 관찰이며, 특정 치료로 인해 모든 변화가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의 틱 증상과 생활 속 어려움은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시점의 변화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초기 상태와 비교하면서 경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틱장애는 눈에 보이는 증상뿐 아니라 아이의 생활을 함께 봐야 합니다
틱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모두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얼굴이나 어깨의 반복적인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어떤 아이는 소리를 내는 음성틱으로 불편함을 겪습니다.
또 어떤 아이는 틱 증상과 함께 불안이나 강박적 성향, 또래 관계의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때 눈에 보이는 틱의 정도만으로 아이가 겪는 전체적인 어려움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증상이 시작된 시기와 변화 과정, 동반되는 행동 특성, 학교와 가정에서의 생활 모습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틱장애와 ADHD 등 소아 청소년의 발달 및 행동과 관련된 어려움을 진료할 때에도 이러한 부분을 중요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아이가 반복적인 움직임이나 소리를 보이고, 예민한 반응이나 또래 관계의 어려움까지 겪고 있다면 현재 상태를 구체적으로 평가하고 필요한 진료 방향을 상담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틱장애 관련 영상
이번 사례에서 나타난 운동틱과 음성틱의 형태, 또래 관계에서 나타난 어려움, 진료 과정에서 고려한 내용을 영상으로 자세히 소개합니다.

